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작 총괄, 누리호 첫 야간 발사 성공
차세대 중형위성 등 13기 탑재
공공발사체로 민간 위성 궤도 올려
글로벌 5대 우주강국 도약 신호탄
2030년대 로켓재사용.달착륙 목표
미국 스페이스X처럼 경제성 확보
국산 우주 로켓 누리호가 또 한 번 대한민국 우주 개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형 위성을 포함한 13기 위성을 한번에 싣고 우주로 올려보낸 이번 4차 발사는 단순한 기술적 성공을 넘어
우리나라가 '민간 우주시대'로 본격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한 발사체로 국내에서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로켓으로
저궤고에 올려보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 우주로 나아갈 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27일 세벽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치솟은 누리호는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큐브 위성 12기를 순차적 분리하며 완벽한 임무 수행을 마쳤다.
발사 직후 이어진 위성 교신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남극세종기지, 항공우주연구원, 노르웨이 스발바르등 국내외 지상국과
총 15차례 성공적으로 양방향 교신을 마치며 목적지 안착을 증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리호 4차발사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대한민국을 5대 우주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과 내후년 각각 5차, 6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후속 발사에는 초소형 위성 2~11호기 등을 탑재해 초소형 군집 위성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체가 제작한 큐브 위성을 다수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다만 누리호의 현재 탑재 중량(2.2t)과 투입 고도(700km)를 고려히면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량형 누리호 개발을 통해 성능과 경제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개편해 저비용.고빈도 발사가 가능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은 2030년대 재사용 발사 역량을 확보해 204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2년 달 착륙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누리호 개량, 반복 발사 체계 구축, 차세대 발사체의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스페이스X의 펠컨9처럼 성능을 끌어올리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이번 4차 발사는 공공 발사체를 활용해
민간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화, 우주수송.위성 밸류체인 구축...HD현대重, 발사 인프라 독립 선도
민간 우주 시대 뛰는 기업들
누리호 발사로 우주 개발 '가속'
항공우주 배터리 개발 나선 LG
무중력 신약 실현 꿈꾸는 보령
IT.바이오 등 확장산업 무궁무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민간 주도 우주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언했다.
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로 이어지는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며 산업 전면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27일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 누리호는 비행 전 구간과 위성 분리 과정을 모두 정상 수행했다.
주탑재위성은 발사 직후부터 다수의 교신에 성공했고, 부탑재 큐브위성 12기 가운데 5기와의 교신이 확인되며
발사 성공을 입증했다.
한화.HD현대중.LG.보령, 우주산업 관심
글로벌 우주산업(업스트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30억달러(약 101조원)로 추정되며,
이 중 발사 서비스 시장이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국내 기업들의 우주 발사 서비스 및 위성 산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는 '우주수송.위성제작.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누리호 등 발사체를 기반으로 우주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한하시스템과 씨트렉아이의 위성을 궤도에 올린 뒤
지구관측 등 다양한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주탐사 분야까지 확장해 민간 주도 우주 경제 생태계를 넓힌다는 계호기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역시 누리호 4차 발사 결돠 브리핑에서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등 다양한 발사체 사업을
고민하고 있으며, 독자 발사 능력을 지속 강화해 상업 시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도 최근 민간 우주 개발에 뜻을 보이고 있다.
2032년 달착륙을 목표로 무인탐사연구소와 누리호 5차 발사에 배터리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 등 탑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의 간담회에서는 누리호 실증 기회 확대, 우주 부품 검증, 그룹이 육성 중인 우주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을 논의하며
우주 산업 생태계 참여 의지도 보였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서 올라간 12기 큐브위성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국산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1호'에는
삼성전자의 우주급 메모리 기능 검증 모듈도 실렸다.
우주기술 개발이 IT.전자 등 다양한 산업과 접점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주산업은 바이오 분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우주 바이오 분야에 집우하며 우주 의.약학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민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법인을 설립,
민간 달착륙선 제조사 인튜이티브 머신스 투자를 통해 우주에서의 인간 활동 지원에 힘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나로호 발사대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우주 발사 인프라 분야에 진입한 이후,
누리호 1~4차 발사 지원을 통해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누리호 5.6차 발사 및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내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총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임무에는 중형급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탑재돼 우주 오로라.대기광 관측을 통한 '우주 날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2기도 함께 올라 군집위성 운용 기술 검증,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단백질 결정 성장 연구 등 다양한 우주 실험을 수행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큐브위성을 활용한 우주의약 연구에 도전하는 사례도 포함됐다.
스페이스린텍은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단백질 경정화 실험을 우주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우주정거장이 아닌 , 우주 바이오 전용 위성에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단백질 결정화를 시도해
상용화 전 단계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로 우주 임무 시대 이미 시작
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국내 우주 임무 수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이번 누리호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 스타트업과 대학 간 협력 구조가 향성됐으며,
연세대도 큐브위성 2기 개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이스린텍의 우주의학 실험과 같은 탑재체를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원하는 궤도에 올려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우주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할 기회가 극히 부족했지만, 누리호 4차 발사와 향후 두 차례의 추가 발사는
국내 연구진과 산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민간의 움직임을 적극 지원해
공공.민간이 조화된 형태로 우주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