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벌 관계를 꼽으라면 단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일 것입니다.
두 선수는 세계 축구의 정점에서 오랫동안 경쟁했습니다.
메시가 발롱도르 8회, 호날두가 5회를 수상했고, 두 선수가 합작한 발롱도르만 무려 13회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리오넬 메시라는 선수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커리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저는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즉 GOAT로 평가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상세계의 이야기입니다.
1. 발롱도르 9회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실제 호날두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 총 다섯 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메시가 없었다면?
2009년, 2011년, 2012년, 2015년에도 호날두가 수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고 봅니다.
특히 2012년은 메시가 한 해 91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해였지만, 호날두 역시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9년에는 호날두가 다시 수상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반다이크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이 가상세계에서는 호날두가 추가로 네 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종 발롱도르 9회 수상.
이 정도면 다른 선수들이 감히 넘보기 어려운 기록이 됩니다.
2. 레알 마드리드의 절대적인 황제
호날두는 실제 역사에서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공식전 438경기 450골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라리가 2회 우승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메시가 없는 세계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강팀이겠지만, 메시가 이끌던 역사적인 전성기를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결과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무대에서 훨씬 오랫동안 지배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라리가 우승은 2회였지만, 이 세계에서는 5~6회까지 늘어났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사라집니다.
물론 다른 강팀들의 도전이 있었겠지만, 호날두의 유럽 제패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을 것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황제를 넘어 유럽 축구의 절대군주가 되는 것입니다.
3. 세계 최고의 골잡이라는 명성
실제 역사에서 호날두는 공식전 통산 900골을 돌파한 최초의 남자 선수이며,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의 득점 기록 자체가 반드시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겠지요.
메시라는 또 다른 괴물이 존재하지 않으니 호날두의 득점력은 더욱 독보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시즌 40골, 50골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축구가 경악했을 것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결정력은 더욱 신화적으로 평가받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호날두가 수립하는 거의 모든 득점 기록이 곧 세계 최고의 기록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유일하게 남는 아쉬움, 월드컵
하지만 메시가 없다고 해서 호날두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월드컵입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라는 국가대표팀의 한계 속에서도 유로 2016 우승과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메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르투갈의 전력이 갑자기 브라질이나 프랑스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가상세계에서도 호날두의 월드컵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발롱도르 9회, 챔피언스리그 다수 우승, 압도적인 득점 기록이라는 업적은 월드컵 우승의 부재를 상당 부분 상쇄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 중에서도 역사상 최고의 선수 레벨로 평가받는 사례는 있으니까요.
5. 펠레와 마라도나를 넘어 GOAT가 되다
이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메시가 없는 세계에서 호날두의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결국 펠레와 마라도나입니다.
펠레에게는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이 있습니다.
마라도나에게는 1986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전설적인 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호날두에게는 두 선수에게 없는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 축구의 최고 수준에서 20년 가까이 이어온 경이적인 꾸준함입니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여기에 발롱도르 9회라는 가상의 기록까지 더해진다면?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하는 여론이 상당히 우세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세계 최종 커리어
* 발롱도르 : 9회
* UEFA 챔피언스리그 : 6회
* 프리미어리그 : 3회
* 라리가 : 6회
* 세리에 A : 2회
* 유로 : 1회
* 공식전 통산 득점 : 900골 이상
* 축구 역사상 최종 순위 : 1위
위 기록들은 실제 업적을 바탕으로 상상한 가상세계의 설정입니다.
6. 결론 :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는 신이 되었을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실제 역사에서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언제나 메시가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50골을 넣으면 메시가 60골을 넣었고,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면 메시가 다음 해에 다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것은 호날두에게 불행인 동시에 행운이기도 했습니다.
메시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호날두 역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을 테니까요.
따라서 메시가 없는 세계의 호날두가 실제보다 반드시 더 뛰어난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호날두를 그토록 위대한 선수로 만든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메시였을지도 모릅니다.
두 선수가 같은 시대에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가 축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행운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는 펠레와 마라도나를 넘어 GOAT가 되었을까요?
첫댓글 메시 넘을려고 더 악착같이 득점할려고 하고, 메시 없었으면 자만심에 사고 쳐서 평가절하 당했을거 같기도 하고
영원한 2인자 그릇(?) 같네요ㅎㅎㅎ
앜ㅋㅋㅋㅋ 말씀대로 영원한 2인자로 남았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봐요 ㅎㅎㅎㅎ
흥미롭네요.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가 고트까진 모르겠으나 지금보다 더더욱 위상이 높아졌을꺼다에는 백번천번 공감합니다. 번외로 메시의 존재가 없었고 약 20년간 호날두 혼자 지배하는그림이였다면 호날두의 성격도 지금과 달리 상당히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을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ㅎㅎ 성격 부분이 특히요 ㅋㅋ
@Messi 메시가 없었다면 오히려 대인배적 모습이었을까요??ㅎㅎㅎ
무리뉴가 호날두에 대해 말한거 보면 아닐거 같기도 하고 이건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정말 궁금하네요ㅎㅎ
@블랙아머 솔직히 말하면 근본적으로도 좀 쪼잔한 성격이 있는 것 같은데, 메시 때문에 더 쪼잔해진 것 같아요 ㅎㅎ
예전부터 가끔 상상하던건데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세상 찌질해 보이는 소리만 늘어놓는 아이재야 토마스나 평소에는 대인배처럼 보이지만 농구할땐 쪼잔대마왕이었던 조던도 서로의 기량이 바꼈다면 반대로 행동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독보적인 고트는 그래도 어려웠다고 봅니다. 우리는 마라도나가 수비수들을 어린애처럼 찢어버리는 모습을 이미 봤고 비교적 현대에도 호나우도가 그걸 재현해내는걸, 압도적인 레벨차이를 눈으로 봤거든요. 메시는 펠레의 스탯과 마라도나의 플레이 임팩트 모두를 보여줬기에 월드컵 우승 이전부터 고트설이 나왔던거고 메시가 없는 세계에 호날두가 오랫동안 정상에 있었어도 최대 펠레와 나란히 설수 있을 정도까지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겁니다. 현대였다면 펠레도 발롱도르를 6~7번 수상했을 것이라는게 거의 정설이고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지는 않지만 어시스트 수치도 호날두보다 상당히 높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상징성이 있는 이전 고트를 넘어서려면 거의 모든 면에서 앞서야하는데 호날두 국대 누적스탯은 좋아도 월드컵, 유로 토너먼트에서 그만큼 지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저는 펠레에 이어 2위로 자리매김 했을거라고 봐요
@#8스프리웰 스프리웰님 역시 멋진 분석 감사합니다 ㅎㅎ
라이벌리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고 봅니다.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가 동시대에 경쟁하면서 본인들의 기량을 맥시멈으로 끌어올렸듯이...
매직과 버드, 메시와 호날두… 진심 최고의 라이벌리 ㅎㅎ
222222 분명 메시도 호날두로 인해 자극을 받아 현재 커리어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보면 메시는 혼자서 알아서 잘해서 goat가 됐고 호날두는 그에 대한 열등감 덕분에 이정도 이룬거다 이런 의견들도 있는거 보면 호날두의 커리어에 대한 평가는 적어두 우리나라에선 글른 것 같네요.
@my同風 글른 것 같다니요 말씀이 너무 강하신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의 호날두의 평가가요? 제 글도 글렀나요?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Messi 아 죄송합니다. 글을 뭔가 오해하게 쓴거 같은데 전 반대의 의미였습니다. 호날두의 커리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 받기는 글른것 같다는 뜻이었습니다.
@my同風 우리나라에서 호날두가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공감합니다. 제가 강하게 말씀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Messi 이 글에서 가정하신것처럼 발롱도르 9회면 의심할 여지없이 goat일텐데 그럼에도 펠레에 이어 2인자 이런 얘기 나오는걸 보면요. 인기 많은 호나우두나 지단이 발롱도르 9회라고 하면 goat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my同風 거의 없겠죠 ㅎㅎ 어떤 의미이신지 이해합니다. 호날두 평가가 국내에서는 박하죠 ㅋ
저도 자주 생각해보곤 합니다 ㅋ 메시가 없는만큼 동기부여가 덜 될 수도 있긴 한데 호나우두가 워낙 탐욕왕이라 영향이 크진 않았을거 같아요 ㅋ
탐욕왕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