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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정18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현성
부인 이씨도 “10명의 아이를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았어요. 매번 출산할 때마다 힘은 들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정말 기쁘네요”라며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이어 “다른 애들도 또 동생이 생겼다며 신기해하고 반가워 한다”고 전한다.
10여년간 교회 전도사를 하던 이씨는 중매로 목회자의 길을 걷던 권 목사와 처음 만났다. 독신으로 살아가려던 권 목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이점례·86)를 위해 결혼 결심을 하게 됐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권 목사와 경북 김천 출신인 이씨는 수원에서 잠시 머물다 태어난 지 한 달 반 된 큰 딸 은진이와 노모를 모시고 진천으로 내려와 교회를 세웠다.
이씨와 권 목사는 결혼 전 어머니와 함께 살 것과, 시골에서 개척 교회를 꾸려나갈 것, 아이는 생기는데로 낳을 것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권 목사는 “출산 과정이나 식비, 교육비 등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 조금은 힘들지만, 세상 일 가운데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어 “제가 7남매입니다. 자라면서 형제들이 많은 게 너무 즐겁고 좋았습니다. 또 성경에 ‘자손을 번성하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성경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섭리를 따르는 일이죠”라며 아이들의 출생 비밀을 밝힌다.
항상 아이가 3명 이상씩은 곁에 붙어있어 교회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세탁기를 돌려야 하고, 아침이면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 전쟁을 치르다시피 한다. 식사 준비를 비롯한 모든 일에 다른 집보다 10배의 힘을 들여야 한다. 어려움이 많은 만큼 기쁨도 많다. 어린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시골 동네에서 형제자매가 서로서로 친구가 돼준다. 장난감이 없어도 자기들끼리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애들은 집안일을 거들어주고 동생들을 돌본다. 누나가 동생들을 업어 키우는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풍경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이렇게 서로 돕고 친구처럼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들었던 부부의 마음이 봄눈처럼 녹아내린다.
“고3인 큰 딸이 막내 울음소리에 밤잠을 설쳐 낮에 꾸벅꾸벅 졸아요. 그런데도 동생만 보면 이쁘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하네요”라며 에둘러 아이들 자랑을 한다. 이를 증명하듯 ‘아기야 건강하게 자라렴’ ‘축복, 모두들 사랑해요’ ‘열째야 환영한다’ 등 누나 형들이 막내를 반기는 그림과 글들이 집안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금은 출산 장려 분위기를 타고 여러 매스컴에 노출돼 보건복지부장관의 표창을 받는 등 훌륭한 부모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설움도 많았다.
형제들은 대책도 없이 많이 낳기만 한다며 구박을 해댔고, 목회일을 하느라 부유하지 않은 살림이 더욱 빠듯해 질 거라는 걱정을 수 없이 들어야 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 때문에 3자녀이상은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장모님은 곱게 기른 딸을 데려가 고생만 시킨다며 다신 당신을 찾아오지 말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부부는 입을 모은다. 경기를 일으키는 일은 다반사였다. 첫째는 폐렴 치료를 하는 도중 진천으로 이사를 했고 여섯째는 장이 겹쳐 꼬이기도 했다. 수두나 눈병 등 전염성 질병에라도 걸리면 정말 대책이 없었다.
부부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게 사실 힘든 일이죠. 그러나 새 생명의 태어남은 그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나태함을 조금만 버리면 하나님과 자연의 축복인 새 생명을 얻고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식들이 자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면 부모는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하게 되는 셈”이라며 출산을 기피하는 세상에 충고한다.
이들이 10남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의 맡은 책임을 다해 빛을 발하고 남에게 유익함을 주는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큰 딸 은진, 둘째 은찬(17·고1), 은정(16·중3), 정찬(15·중1), 영찬(12·초6), 강찬(10·초3), 은혜(8·초1), 예찬(6), 경찬(4), 막내 선찬이와 노모 그리고 부부. 이들 13명 대가족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작은 시골마을에 쉼 없이 울려 퍼진다.
첫댓글 목자로써의 의무를 이행한건가???허기사 우덜두 가능한 일이었는데!!! 부럽네...
저출산 시대에 특별한 가정이며 가임부부들의 본이되는 축복받은 가정!! 둘키우는것도 힘드는데~~
우리친구들중엔 누가 가장 많은 자녀를 두었을까? 알아내서 상품과 부상이라도 주면 어떨까?
일태야!!! 숨겨둔 애들도 계산 하는겨??? ㅎㅎㅎㅋㅋㅋ 난 아닝께~~~
숨겨둔 애들은 해당되지 않음. 상받자고 가정파탄일으킬 일 없잖아!!!
우리 나이에 가정 파탄까지 오겠어~~~
인구증가에 기여를 했지만서도 기르고 교육시키는 것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