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에게 중국여행 후 숙제를 주었습니다.
여행기를 쓰라는...
녀석들, 개학이 다가와서인지 일주일만 여유를 달라고
사정을 해서 여유를 주었더니 오늘에서야
여행기를 받았습니다...
12살 여자아이가 느낀 중국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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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다녀와서...
(8.12~8.19)
원래 이번여행에서는 나는 빠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빠도 같이 가자고 하고 나도 솔직히 가보고 싶었기에
가족들과 같이 중국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약2시간 반 정도의 비행 끝에 오게 된 중국은,
공항에서부터 너무나 이국적이었다. 아니, 충격적이었다.
우선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분위기도 칙칙한데다
내가 보기엔 일도 너무 대충 하는 듯 보였다.
인천공항과 대조적이었다.
비자를 받고 짐을 찾고 검문대(?)도 통과하고,
그렇게 공항 밖을 나와 보니 어떤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3학년 때 선생님이랑 닮아서 놀랬다.
아빠가 아는 분인데 하루 동안 우리가 돌아다니는 걸
도와주시러 왔다고 했다.
중국의 거리는 산이 보이지 않아 뭔가 뻥 뚫린 느낌이었다.
우리나라는 온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지만 중국은 그렇지가 않나보다.
아파트도 적고 도로에 차도 없고 아직은 많이 발달되지 않은 걸까?
아님 시내가 아니라서 일까?
아무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좀 황량해 보였다.
본격적인 심양시내로 들어오자 사람과 차들과
시끌벅적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것도 좀 놀랐는데 여기는 신호등을 지키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냥 대충 차 멈추면 잽싸게 뛰어가고,
차들은 사람 없으면 눈치 보면서 엑셀 페달을 밟고...
그런 식이었다.
그래서 길 건너가다 여러 번 차에 치일 번도 했다.
중국거리를 구경하는 사이 어느덧 우리가 묶을 곳에 도착했다.
이것도 역시 아빠가 인터넷으로 찾은 곳이라는데
생각 외로 정말 깨끗했다. 우리집보다 더 좋다 ^^.
짐을 내려놓고 우리가족은 아빠가 아는 아저씨의 차를 타고
심양의 소가툰을 구경했다.
만융촌 조선족 소학교라는 곳을 구경했는데 화장실이 꼭 폐가 같았다.
아니, 폐가도 그거보단 낫겠다.
온통 시멘트에 문도 없고 푸세식 화장실에다가
냄새는 기본이고 덤으로 거미줄에다가 휴지를 찾는 것 자체가 미친 짓 같았다.
사용한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여기 간판은 유난히 한복 입은 여자들이 자주 등장했다.
심양, 그중에서도 소가툰은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던데 그 탓인가 보다.
간판에도 한자와 한글이 나란히 써있는 걸보면 말이다.
점심 식사도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했는데 맛이 아주 그냥 끝장이다.
한국식당은 그 솜씨로 여기 오면 다 망할 것 같다.
그렇게 먹고서도 값은 6000원. 말이 되는가?
그 후에는 반은 졸고 반은 잠을 잦기 때문에 잘 보지는 못했지만
심양시내를 구경했다.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대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면 들춰보지도 않을 거면서...
저녁에는 아빠와 우리가족이 온다고 해서 아빠 아는 분들과 식사를 했다.
조선족들인데 분명히 한국말 같은데 중국어가 섞여있었다.
또 한국말로 얘기하면 중국말로 대답하고, 부럽다.
2개 국어가 저토록 자연스럽게 되다니.
우린 머리가 깨지도록 고생해도 않되는데.
거기다 이건 완전히 ‘부어라, 마셔라’ 하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오히려 아빠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거기서 북한에서 외화벌이로 나온 종업원들이 공연도 했다.
춤을 추는데 정말 고전적으로 췄다. 신기했다.
그리고 노래도 불렀는데 창법도 북한 전용 창법이었다.
아빤 같이 노래까지 불렀다. 하여튼, 어른들이란......
이튿날 ,엄청 늦잠을 잤다.
어제 북한 식당 동명관에 있는 아빠와 엄마를 기다리다가
늦게 잔 것이 원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채널이 몇 개 나오는 바람에
여걸 6란 프로와, 고쿠센이란 프로와, 도전1000곡이란 프로도 봤다.
우리가 묵고 있는 곳은 한국보다도 더 한국스러운 곳이었다.
밥도 한국식, 텔레비전도 한국채널, 심지어 들리는 말도 한국말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12시까지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점심때 신영아줌마(우리 묵는 곳 주인)와
‘신홍기’라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신영아줌마 아들도 같이 왔다.
먹을 음식을 모두 진열해두어서 먹기 편했다.
하지만 그 음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식 양장피, 중국식 탕수육, 감자를 얇게 채쳐서 튀긴 것,
군만두, 물만두, 샐러리를 먹었다. 다 먹을만 했다.
그중에 맛있었던 것도 많이 있었다.
잔뜩 먹고 난 후 마트에 가서 먹을 것과 필기도구, 가방을 샀다.
계산은 오빠한테 떠넘겼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기차 탈 시간이 다되었다.
백두산에 가는 기차푠데 자그마치 3시간도 아니고 13시간 이었다.
여기서 중국 기차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겠다.
중국 기차는 약 4 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좌석칸 중에서 푹신한 것 딱딱한 것 ,
침대칸은 4인 승 6인승 이러게 4종류다.
우리는 6인승 침대를 타고 갔는데 상, 중, 하 가격이 다 달랐다.
맨 아랫칸에 앉아서 해바라기 씨를 까먹으며 갔다.
먹기도 지쳐서 잠잔 지 1시간이 지났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일어나 보니 기차가 서있었다.
그러다가 또 가고... 좀 놀랐다.
어느덧 연길역에 도착해서 짐을 챙겨 내렸다.
택시기사들이 큰 소리로 호객하는 행위가 인상 깊었다.
연길에서 묶을 곳으로 가서 짐을 풀고 나와서 연길 관광을 했다.
곰농장, 윤동주 생가 , 용문교, 대성학교를 구경했다.
곰이 너무 귀여웠다. 무슨 개 같다고나 할까?
용문교에서는 염소도 봤다
다음날 엄청 일찍 일어나 엄청 오래 차를 타고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다.
오빠는 왜 이렇게 객기(신경질)를 부리는지 그냥 콰아아아악!!
백두산은 계단을 이용해서 천지에 한번 ,
지프차를 이용해서 천문봉에 한번 올라갔다.
계단이 아주그냥 죽여줬다.
꼭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키리스 웅골로 올라가는 계단을 연상케 했다.
어쩜 그럴 수가 있는지!!!!!!!!!!!!!
소천지까지 구경하고 힘들어서 죽을 뻔 했다.
백두산 온천으로 익힌 계란과 옥수수로 점심을 먹었다.
심양으로 돌아오는데 기차표가 잘못되어서 하마터면
중국 기차에서 미아 될 뻔 했다.
표가 이중 판매된 거라고 하는데
내가 중국말만 됐어도 가만 안둘 거다!
어쨌든 간신히 기차를 타서 아침까지 끙끙거리면서 자다가
심양역에 도착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낮에는 숙소에서 쉬다가 아줌마가 부침개를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열대과일인 망고스틴도 먹었다.
신영 아줌마가 우리를 위해 사주셨다.
저녁에는 태원가에 가서 고부리 만두, 마라탕, 신장 양꼬치
그리고 국수를 먹었는데 국수맛이 감동적이었다.
6일 째 , 아빠가 서울서 아시는 분과 함께 심양 고궁 구경을 했다.
점심으로 축구장만큼 큰 식당에 가서 포식을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신영민박 정팅에 가서 포식했다.
마지막 날, 택시를 한대 빌려 단둥으로 갔다.
압록강 단교에 가서 배를 타고 북한 사람들이 물놀이하는 것도 보고,
북한배도 구경했다. 단동의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심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계수동을 구경했다.
지하동굴에 강이 흐르는 곳 이였는데 여름인데도
두꺼운 옷을 입고서 배를 타고 구경을 했다.
돌아와서 진달래 식당엘 가서 불고기 구이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산책과 발마사지를
부모님과 함께 받았다.
다음날,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순두부와 꽈베기도 맛을 보았다.
아침을 신영 아줌마 맛있게 해주어서
배가 부른데도 그냥 먹었다.
그리고,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가 본 중국을 보고 난 후,
나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백두산의 천지는 좋았으나 천지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지 않고 더러웠다.
신영 아줌마가 너무 맛있는 것을 많이 주고
잘 대해 주셔서 꼭 큰 엄마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중국여행 좋기는 한데 좀 피곤하다.
첫댓글 안산-사랑방회원님이신 병정님의 아들 병준이,딸님 정은이의 중국여행기,,,
하여튼, 어른들이란...... 각성합시다 어른들
병준이 ,정은이도 심양 여행기가 제 주위의 심양여행기와 비슷합니다.한국서 손님들 오시면 저희 부모님을 막론하고 일단은 백두산,북한식당,단둥,본계,만융,신홍지,또시뤼쥐등등..북릉...중산광장ㅎㅎㅎ 다른데 어디 없을까요?2번째 오시는 손님들은 모시고 갈 때가 없어요..ㅋ
깨끗한 안산을 추천 합니다,,,
안산은 깨끗한가요??ㅎㅎ
안산시 동쪽으로 가면 갈수록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 할수 없도록 깨끗 합니다,,,
고맙습니다.환대해 주실꺼라 생각했어요.ㅋㅋ
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