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목동터미널
명지교(09:20-09:36)
842.7봉
957.3봉
백둔봉(13:36)
명지2봉(15:35)
명지교(17:33)
가평역(18:21-18:50)
◈ 도상거리
12.75km
◈ 산행시간
7시간 57분
◈ 후기
익근리에서 버스를 내려 바로 왼쪽의 명지교를 건너 나무들을 잡고 급 비탈을 지그재그로 올라 힘겹게 능선 끝으로 붙어 동물의 발자국들만 찍혀있는 눈길을 따라가면 자주 다니던 명지산인데 찬바람만 거세게 불어오고 산중은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다리 건너의 농가 화장실 옆으로 이어지던 등 로 갈림길을 찾으며 수북한 눈을 헤치고 암 능들을 우회하다 너무 부진한 진행에 조바심을 내며 642.7봉을 지나고 백둔봉으로 착각한 957.3봉으로 올라가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어 당황하게 되고 허옇게 눈을 쓴 화악산과 응봉만이 모습을 보인다.
줄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우회해서 흐릿하게 나타나는 인적을 찾아 깊은 눈에 푹푹 빠지며 밧줄 가운데에 생태계 보존지역 표시목이 갇혀 있는 백둔봉(x968.7m)을 넘어서 점차 뚜렷해지는 눈길 따라 이정표 안부로 내려가니 모 산악인이 지도에 표기된 백둔리 하산 길은 나중에 길이 끊겨 개고생 하니 조심하라고 쓴 경고문이 붙어있다.
앞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명지2봉을 향해서 정강이까지 눈에 빠지며 가파르고 험한 암 능들을 한동안 우회해서 추위에 벌벌 떨며 힘겹게 올라가다 익근리에서 오는 등 로와 만나며 6시간 만에 고생은 끝나고 상황은 좋아진다.
반질반질하게 다져진 눈을 밟으며 몇 백 미터 떨어진 명지2봉(1250.1m)으로 올라가 계획했던 명지산과 사향봉은 언감생심 포기하고 벤치에 앉아 지친 몸을 술 두어 컵으로 달래고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 뒤돌아가 제일 빠른 익근리로 하산을 한다.
전날에 빡센 산행을 하고 오늘은 빈속에 종일 깊은 눈에 시달려서인지 힘들 때마다 나타나는 욕지기를 참으며 서둘러 계곡으로 내려가 명지산 본 등 로와 합류해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널찍해진 눈길 따라 명지폭포로 내려가니 전에 없던 출렁다리가 세워져 있어 작금 지자체들의 다리 선호 현상이 짐작이 된다.
오늘 처음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승천사를 지나고 명지천 건너편으로 길게 만들어진 나무 계단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다리를 보면서 명지교로 내려가 무심코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쫓겨나와 난방과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컵라면 하나로 반속을 채우고는 용수동에서 시간 맞춰 달려온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싣는다.
▲ 백둔봉 정상
▲ 명지2봉 정상
▲ 명지산과 사향봉
▲ 명지폭포 출렁다리
▲ 명지천 건너편 나무계단 등로 입구
▲ 승천사
▲ 아침에 올라간 능선 들머리
첫댓글 백둔봉 오름길이
시작부터
아주가파렀던 기억입니다.
근데 여자화장실엔
왜 들어가셔가꾸 쫏겨나는 수모를..ㅋㅋㅋ
아니~~ 무심코 들어가서 세면대에 정리할 용품 펴놨는데...뒤에서 누가 들어오더니 아저씨 여기 여자 화장실이에요...하잖아? 참~~쪽 팔려서...
거기가 병원이라고?
뭔 소리야...?
@킬문 ㅎㅎ 걍요
겨울에는 좀 조심해야할 암릉이...의외로 힘들더라는~ㅠㅠ
예~~ 암 능이 계속 나오지요...눈도 많으니 쉽지 않아요.
명지산이 쉬운 산이 아니더군요.
특히 겨울에는.^^
예~~ 암 능도 많고요...
ㅎㅎ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살뻔했군요.
연산임에도 힘들게 코스를 잡았습니다
백둔봉 쪽은 암 릉이 많아서 좀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