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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장 문둥병 진단 규례
문둥병의 초기 증상 및 그 중상에 대한 진단법에 대한 규례이다. 그 종류는 6가지이다.
첫째, 피부에 생긴 색점에 의한 진단법
둘째, 난육에 의한 진단법
셋째, 종기에 의한 진단법
넷째, 화상에 생긴 문둥병의 진단법
다섯째, 기타 증후에 의한 진단법
여섯째, 의복에 생긴 문둥병의 진단법
당시 문둥병이란 오늘 날의 문둥병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피부병을 포함하여 지칭한 것이다. 이는 옷이나 가옥, 가옥의 벽에 곰팡이만 발생해도 이를 문둥병이라 부른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병의 증세는 나균에 의해 피부라든가 점막, 말초신경, 내장 등에 병증이 발생하는 만성 전염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몸속에 침투한 세균의 활동으로 눈썹, 뺨, 코, 귀에 결절이 생기며 손과 발의 관절을 녹여 손발이 떨어져 나간다.
이 병은 결절라와 신경라로 구분되는데 결절라는 병원체가 피부로 시작해서 점차 안으로 들어가는 증세로 결절이나 침윤이 피부에 넓게 퍼지는 것이며, 신경라는 신경조직에 병균이 침입하여 국부적으로 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나병균이 피부에 침투하면 피부에 탈색된 반점이 나타나며 바늘로 찔러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이 병의 발병 원인은 위생학적인 부주의한 환경조건, 전염, 등인데 히브리인들은 이 병을 하나님의 형벌로 생각했다. 그러나 인과응보 관념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며 모든 병이 죄의 결과라고 판단하는 것은 편견과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역했을 때 하나님은 질병으로 그들을 치신 적이 있지만 개인적인 병을 하나님의 저주나 형벌로 간주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시각이다.
피부병이 부정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거룩한 용모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둥병을 부정하게 취급한 이유는 이 병이 일반적으로 죄의 대가로 말미암은 형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며, 문둥병이 지니는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속성은 곧 죄의 무서운 속성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1. 피부병에 나타난 각종 증상에 의한 문둥병
피부에 발생한 환처, 색점, 난육, 종기 등을 보고 문둥병을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이 문둥병은 오직 제사장만이 진단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문둥병이 일반 질병과 달리 죄의 대가로서 하나님의 형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죄와 저주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문둥병은 죄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죄의 파괴적인 생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시38:3-8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사1: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문둥병의 특징은 4가지이다.
첫째, 문둥병은 내부적인 질병이며 그 병세가 치명적이다. 이것은 죄의 내재적 속성과 더불어 파괴적이며 치명적인 속성을 상징한다.
*롬7;13 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 함이라.
처음에는 비록 작은 죄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죄는 결국 사람으로 하여금 영원한 사망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둘째, 문둥병은 환자를 사람과 사회, 그리고 하나님의 성소로부터 근본적으로 분리시키는 것을 상징한다.
*사59: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셋째, 문둥병은 처음에는 조그만 반점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온 몸에 퍼져 전신을 파괴시키는 무서운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죄악의 무서운 전염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죄는 사람에게 서서히 침투하여 결국은 그를 죽음에 이르도록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주위 환경 자체까지도 오염시켜 타락으로 물들게 만든다.
*고전5: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넷째, 몸의 극히 일부분에 나타난 문둥병의 작은 반점은 곧 그 사람의 모든 육신이 문둥병 아래에 있음을 나타낸다. 이것은 아담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들어온 죄가 모든 인류를 지배하게 된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롬5;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돋는다’는 말은 피부에 나타난 종기를 말한다. ‘색점’이라는 말은 피부에 밝고 흰색 같은 부어오른 종기를 의미한다. ‘문둥병’이라는 말은 ‘모든 악성 피부병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런 증세가 있는 경우 누구든지 제사장에게 가서 진단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제사장에게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은 이 병이 여러 가지 면으로 죄악을 상징하는 것이며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모세의 율법에 나타난 피부병은 의학적인 측면보다 종교적인 측면이 더 강했는데 이는 문둥병을 통해 죄의 속성을 강하게 교훈하고자 한 것이다.
‘진찰할지니’
이 말은 독수리가 먹이를 노려보듯이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의미로 아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사장이 관찰하는 두 가지 기준은 첫째, 환처의 털이 희어진 경우, 둘째, 환처의 피부가 다른 곳보다 우묵하게 들어간 경우이다.
제사장이 진찰하여 문둥병으로 판정되면 이 사람은 잔 밖으로 쫓겨나 병이 나을 때까지 혼자 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병의 원인이 몸속의 부패에 있어 사람의 원형을 파괴시키기 때문이며,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피부에 색점이 희나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이 색점으로 문둥병을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타난다. 한 눈에 문둥병을 판정할 수 없는 애매한 경우이다. 이때 제사장은 문둥병을 판명하기 위하여 3번이나 반복하여 세밀히 조사했는데 이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과 타인을 판단한다는 것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부에 색점이 희고 우묵하게 들어가지 아니하며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은 전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7일 동안 환자를 격리 수용해야 한다. 7일 후에 병증에 변동이 없고 이상이 없으면 7일 동안 환자를 다시 금고해야 한다.
이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것이다. 14일이 지난 후 다시 진단하여 환처의 종기가 점점 사라지면 이는 문둥병이 아니라 단순한 피부병으로 판단하여 정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그 옷을 빨도록 하였다.
이는 위생적으로 더 이상 종기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며, 동시에 비록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죄인으로 의심을 받았을 경우에는 하나님 앞에 자복해야 하는 것이다.
‘병이 피부에 퍼지면’
문둥병의 특징 중 하나가 병이 퍼지는 것이다. 이는 죄악의 속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환자는 다시 제사장에게 환처를 보이고 진찰을 받아야 하며 제사장은 문둥병으로 선포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합당한 격리 조치를 하기 위함이다.
‘사람에게 나병이 들었거든’
금고하여 증세를 관찰할 필요 없이 문둥병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이다. 즉 환부의 털이 희고 흰점이 생기며 종기까지 생겨서 환부가 부풀어 오르면 그것은 오래된 문둥병 증세이다. 이런 자는 즉시 문둥병으로 판정했다.
‘생살’ 이라고 번역한 ‘난육’은 환처 아래의 살갗 내피에 생겨 부풀어 오른 살을 말하는데 이것은 오래된 문둥병의 대표적인 증세이며 외부로 드러난 중증 환자이다. 이런 환자는 이미 부정하다 판정을 받고 진 밖에 거주하기 때문에 다시 금고할 필요가 없었다.
‘나병이 그 피부에 크게 발생하였으되’
문둥병이 크게 발병하여 온 몸, 곧 머리에서 발끝까지 퍼졌을 경우 제사장은 그 사람에 대하여 정결하다고 선포해야 한다. 왜냐하면 문둥병은 몸의 부분 부분에 색점이 발하여 퍼지고 전염되는 병인데 온 몸에 이미 퍼진 병독이 모두 밖으로 발산되면 환처에 딱지가 말라 떨어져 완쾌되기 때문이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흉측하고 두꺼비 같은 괴물처럼 보이지만 실상 병증은 없어지고 완쾌되는 것이다. 유사 이래로 나병에서 완치된 환자는 1,600백만 명이 이른다고 한다.
이는 영적으로 해석하면 사람이 그 죄를 다 고백하고 회개하면 정결함을 받는 것과 같다. 그러나 ‘생살’이 다시 발생하면 부정한 자로 판명되었다. 왜냐하면 난육은 문둥병의 독에 의해 나타나는 인체의 파괴적 현상으로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제사장의 부정하다고 하는 선언은 법적인 판결과도 같은 효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난육이 다시 변하여 희어지면 제사장은 그를 진찰하여 정하다 선언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문둥병 독이 제거되어 하얗게 굳어졌기 때문이다.
‘피부에 종기가 생겼다가 나았고’
이 부분은 종기가 발생하였다가 나은 부위에 이상한 후유증이 발생했을 경우 그를 문둥병 여하를 구별하는 진단법이다. 제사장은 보통 발진과 문둥병을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 그 종처에 흰점이 돋거나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생겼으면 제사장이 이를 검사해야 한다.
만약 종기가 피부보다 얕고 그 털이 희면 나병으로 진단하고, 흰 털이 없고 종기의 빛이 엷으면 7일 동안 금고하여 경과를 살펴야 한다.
만약 그 병이 크게 피부에 퍼지면 문둥병으로 진단할 것이며, 색점이 여전하고 퍼지지 않으면 종기로 판단하여 정하다 해야 하는 것이다. 문둥병의 특징 중의 하나는 신속하게 퍼지며 번식한다는 것이다.
‘피부가 불에 데었는데’
이 부분은 피부가 불에 덴 상처 곧 화상에 발생하는 문둥병 진단 규례이다. 화상 자체는 문둥병과 아무 상관이 없으나 몸속에 오래 잠복해 있던 문둥병 균이 화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를 말한다.
문둥병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의 잠복기간을 거쳐 육신이 연약할 때에 발병하는 병이며 발병한 후에도 병의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만성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죄악의 속성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문둥병은 다른 상처로 인해 발병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화상 부분에 불그스름하고 흰 점이 생기면 제사장은 진찰해야 하며 털이 희고 우묵하면 나병으로 판단하고 부정하다 선포해야 한다.
그러나 흰 털이 없고 빛이 엷으면 7일 동안 금고했다가 다시 진찰하여 문둥병 증세가 나타나면 부정을 선포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하다 선포하는 것이다.
‘남자나 여자의 머리에나 수염에’
이 부분은 머리 수염 등에 발생한 이상 증세에 관한 규례이다.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고 그 자리에 검은 털 대신에 누른빛의 털이 있으면 옴이라 진단했는데 ‘옴’은 세균성 피부병으로 머리나 털이 빠지는 악성 피부병인 백선병을 의미한다.
이 병을 고대에서는 문둥병이라 진단했는데 악성 피부병까지도 일종의 문둥병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만약 환처가 우묵하지 않고 털 색깔이 변하지 않았으면 7일 동안 금고하며 관찰하고 다시 진단해야 한다.
재진단 시에 옴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면 모발을 밀고 환부는 밀지 말며 또 7일을 기다려 진찰하고 재검사를 받아 정, 부정의 유무를 결정해야 한다. 환처의 털을 밀지 않는 것은 다른 정상적인 모발과 비교하기 위함이다.
정하다는 판정을 받은 자는 옷을 반드시 빨아야 하며, 이 후에 다시 옴이 피부에 퍼지면 누른 털을 찾아 부정하다고 선포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하다 선포하는 것이다. 이는 옴이 나은 경우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옴이 발생하여 털이 빠진 자리에 다시 검은 털이 난다는 것은 그 환처가 아물고 원상태로 회복된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람은 정하기 때문에 제사장은 정함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는 피부에 발생한 어루러기라’
피부에 색점이 있어도 그 색깔이 흐릿한 희색이면 어루러기이기 때문에 정하다. 이것은 문둥병이나 악성 피부병이 아니라 단순한 피부병이다. 이는 아마도 버짐 같은 피부병으로 환자는 옷을 빨지 않아도 되는데 문둥병은 피부 내부가 썩는 병이나 이는 피부의 겉에만 번지는 것으로 증상이 아주 경하였다.
‘누구든지 그 머리털이 빠지면’
대머리에 생긴 문둥병 진단에 대한 규례이다. 단순히 머리털이 빠지는 대머리는 병이 아니지만 머리털이 빠진 자리에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발견될 경우 그것은 문둥병이 걸린 징조이다. 이는 부정하다고 판정해야 한다.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문둥병자로 판명된 환자들이 할 처신에 대한 규례이다. 이는 극도의 슬픔과 애통의 표현으로 죽은 자를 애도할 때 행하는 행동이다. 문둥병자로 판명된 자가 옷을 찢고 머리를 푼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어 진 밖에서 홀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는 자신을 스스로 죽은 개 같이 여기는 것이다.
또한 윗입술을 가린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존재라는 것과 변명할 길이 없는 부끄러운 존재라는 극도의 자기 증오와 자기 비하의 표현이다. 문둥병자들은 사람들이 접근해 올 때마다 ‘부정하다’ ‘부정하다’ 하고 외쳤는데 자신의 부정을 증오하며 타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는 위생적 이유와 종교적 부정을 막기 위한 것으로 유대 미쉬나에 보면 만일 문둥병자가 어느 집에 들어가면 그 집이 부정하기 때문에 집의 모든 것이 문둥병에 오염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둥병자는 진 밖에서 혼자 살아야 했다. 이것은 종교 의식상 하나님과 죄악의 분리라는 의미가 있으며 진 안에는 오직 거룩하고 구별된 자만이 살아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둥병이 상징하는 부정이 거룩과 함께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지 문둥병자를 범죄자로 규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특별히 문둥병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병을 고쳐주셨다.
2. 의복에 발한 문둥병의 진단법
구약시대에는 의복이나 가죽 등에 푸른색이나 붉은 색점이 발생하면 그것을 제사장에게 가져가야 했다. 제사장은 이 색점을 관찰한 후 7일 동안 보관하였다가 다시 살펴 그 색점이 퍼졌으면 문둥병으로 간주하고 불살라 버렸다.
그러나 7일이 지나도 색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다시 7일을 보관하고 재검사한 후 색점이 여전히 남아있으면 옷을 소각하고 색깔이 엷어지면 그 부분을 절취해버리고 남은 부분을 세탁하여 사용하였다.
이처럼 의복에 곰팡이만 발생하여도 문둥병과 같이 중요하게 취급한 것은 종교적 정결, 도덕적 정결,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생활에까지 모두 죄와 완전히 구별시키기 위함이다.
‘의복에 나병 색점이 발생하여’
의복에 실제로 문둥병이 발한 것이 아니라 옷이나 가죽에 붉은 곰팡이나 푸른곰팡이가 생긴 것을 말하는데 이를 문둥병이라 간주한 것은 곰팡이도 문둥병의 일종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이는 습기가 많은 의복이나 가구 등에 자주 발생했다.
제사장은 문둥병이 발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7일 동안 보관하고, 다시 7일을 보관했다가 곰팡이의 확신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여 진단을 내려야 한다.
심한 곰팡이가 생긴 의복은 불태움으로써 그 부정을 깨끗이 제거했다. 이것은 위생학적인 의미도 있지만 죄의 필연적 결과인 죽음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백성의 거룩함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옷에 색점이 퍼지지 않았으면 이것을 물에 빨아서 7일 동안 더 간직해야 한다. 이유는 옷 속에 들어있는 곰팡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7일이 지난 후 색점이 다시 나타나면 불태워 없애버리고 색점이 없으면 색점이 있었던 부분을 제거하고 나머지만 사용할 수 있다.
색점이 제거되고 정결하게 되어도 그 의복을 다시 빨아야만 정결하게 될 수 있다. 이처럼 세심하고 철저하게 정결 의식을 행한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어떠한 죄나 부정을 용납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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