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편찬의 표본이 된 중국 송나라 소씨 족보 서문
소순이 지은 족보서는 고문진보에서 발췌하여 편집을 하였습니다. 장달수
소순(蘇洵) 1009~1066 중국 북송(北宋) 때의 문학가.
자는 명윤(明允), 호는 노천(老泉). 쓰촨 성[四川省] 메이산 현[眉山縣] 출신으로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며, 시인 소동파(蘇東坡:蘇軾)의 아버지이다. 28세 때 과거에 낙제하자 그때까지 지은 글들을 모두 불태워버리고 두문불출하며 오로지 독서에 전념했다. 그 결과 6경(六經)에서 제자백가(諸子百家)에 이르기까지 두루 꿰뚫게 되었고, 단시간 내에 수천 언(言)의 글을 지을 수 있는 대문장가가 되었다. 인종(仁宗) 말기에 두 아들인 소동파·소철(蘇轍)을 데리고 상경하여 당시 한림학사(翰林學士) 구양수(歐陽修)에게 인정받았다. 구양수가 천자(天子)에게 그의 저서 22편을 바치자 학자들이 입을 모아 그의 글들을 칭찬했다고 한다. 그후 비서성(祕書省) 교서랑(校書郞), 원안 현[文安縣] 주부(主簿)를 지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북송 이래 예(禮)에 관한 책들을 요벽(姚闢) 등과 함께 편집한 〈태상인혁례 太常因革禮〉 100권이 있다.
족보서(族譜序) 소순(蘇洵)
蘇氏族譜는(소씨족보) : 소씨 족보는
譜蘇之族也라(보소지족야) : 소씨 일족의 계보를 기록한 것이다
蘇氏出於高陽하여(소씨출어고양) : 소씨는 전욱에게서 나와
而蔓延於天下라(이만연어천하) : 온 천하로 뻗어나간 것이다
唐神堯初에(당신요초) : 당나라 고조 초기에
長史味道刺眉州라가(장사미도자미주) : 장사 소미도가 미주자사로 있다가
卒于官하고(졸우관) :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졸하였는데
一子留于眉하니(일자유우미) : 한 아들이 미주에 남아서
眉之有蘇氏는(미지유소씨) : 미주에 소씨가 있게 된 것이
自此始而譜不及者는(자차시이보부급자) : 여기서 비롯되었으나 족보로서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親盡也일새라(친진야) : 친족관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親盡則曷爲不及고(친진칙갈위불급) : 친족관계가 없어지면 어째서 미치지 못하게 되는가
譜爲親作也니라(보위친작야) : 족보는 친족을 위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凡子得書而孫不得書者는(범자득서이손부득서자) : 모든 자식들에 대해서는 기록하면서 손자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何也오(하야) : 어째서인가
著代也니라(저대야) : 한 세대를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自吾之父로(자오지부) : 나의 아버지로부터
以至吾之高祖는(이지오지고조) : 나의 고조에 이르기까지는
仕不仕(사부사) : 벼슬을 하고 하지 않은 것과
娶某氏(취모씨) : 어느 집안에 장가든 것과
享年幾(향년기) : 몇 살까지 사신 것과
某日卒을(모일졸) : 어느 날 돌아가신 것을
皆書하고(개서) : 모두 쓰면서
而它不書者는(이타불서자) : 다은 분들에 대하여는 쓰지 않는 것은
何也오(하야) : 어째서인가
詳吾之所自出니라(상오지소자출야) : 내가 나온 계보를 자세히 하기 위해서이다
自吾之父로(자오지부) : 나의 아버지로부터
以至吾之高祖는(이지오지고조) : 나의 고조에 이르기까지는
皆曰諱某하고(개왈휘모) : 모두 휘가 무엇이었다고 말하면서
而它則遂名之는(이타칙수명지) : 다른 분들은 모드 이름을 쓰는 것은
何也오(하야) : 어째서인가
尊吾之所自出也니라(존오지소자출야) : 나가 나온 계보를 존중하기 위해서다
譜爲蘇氏作이어늘(보위소씨작) : 족보는 소씨를 위하여 짓는 것이거늘
而獨吾之所自出을(이독오지소자출) : 오직 내가 나온 계보만을 자세히 하고
得詳與尊은(득상여존) : 존중하는 것은
何也오(하야) : 어째서인가
譜吾作也일새니라(보오작야) : 족보는 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嗚呼라(오호) : 아아!
觀吾之譜者는(관오지보자) : 나의 족보를 보는 사람들은
孝悌之心이(효제지심) : 효도를 하고 우애를 지니려는 마음이
可以油然而生矣리라(가이유연이생의) : 구름이 피어나듯 생겨나게 될 것이다
情見于親하고(정현우친) : 정이 친족관계에 드러나고
親見于服하며(친현우복) : 친족관계는 상복에 드러나는 것인데
服始于衰하여(복시우쇠) : 상복은 최복에서 시작하여
而至于緦麻하고(이지우시마) : 시마에 이르고
而至于無服하니(이지우무복) : 또 상복을 입지 않는 관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無服則親盡하고(무복칙친진) : 상복을 입지 않는다면 친족관계는 없어진 것이며
親盡則情盡하고(친진칙정진) : 친족관계가 없어지면 정도 없어지게 되고
情盡則喜不慶憂不弔하나니(정진칙희부경우부조) : 정이 없어지면 기쁜 일에도 함께 경하하지 않고 걱정되는 일이 생겨도 함께 슬퍼하지 않게 되는데
喜不慶憂不弔면(희부경,우부조) : 기쁜 일에도 함께 경하하지 않고 걱정되는 일에도 함께 슬퍼하지 않는다면
則塗人也라(칙도인야) : 곧 길거리의 남인 것이다
吾所與相視如塗人者(오소여상시여도인자) : 내가 길거리의 남처럼 서로 보고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其初는兄弟也요(기초형제야) : 처음에는 모두 형제였고
兄弟其初는(형제기초) : 형제는 처음에
一人之身也니(일인지신야) : 한 사람의 몸이었던 것이다
悲夫라(비부) : 슬프도다
一人之身이(일인지신) : 한 사람의 몸이
分而至於塗人하니(분이지어도인) : 분파하여 길거리의 남이 되기까지에 이르고 있으니
吾譜之所以作也니라(오보지소이작야) : 내가 족보를 만들게 된 까닭인 것이다
其意曰(기의왈) : 족보를 만든 뜻은
分而至於塗人者는勢也니(분이지어도인자세야) : 한 사람이 분파되어 길거리의 남에 이르게 되는 것이 형세인데
勢는吾無如之何也니(세오무여지하야) : 이 형세는 나로서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幸其未至於塗人也에(행기미지어도인야) : 다행이도 길거리의 남에 이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使其無致於忽忘焉이可也니라(사기무치어홀망언가야) : 소홀히 하고 있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되겠다는 것이다
嗚呼라(오호) : 아아!
觀吾之譜者는(관오지보자) : 나의 족보를 보는 사람들은
孝悌之心이(효제지심) : 효도를 행하고 우애를 지니려는 마음이
可以油然而生矣리라(가이유연이생의) : 구름이 피어나듯 생겨나게 될 것이다
系之以詩하니 (계지이시) : 여기에 다음과 같은 시를 붙여 놓는 바이다
曰(왈) 吾父之子가(오부지자) : 내 아버지 아들이
今爲吾兄이니(금위오형) : 지금은 나의 형이니
吾疾在身이면(오질재신) : 내게 몸에 병이 생기면
兄呻不寧이라(형신불령) : 형도 신음하며 편치않게 된다네
數世之後엔(수세지후) : 그러나 몇 대 뒤에는
不知何人하여(부지하인) : 그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어
彼死而生에(피사이생) : 그들이 죽거나 태어나나는 것을
不爲戚欣이라(불위척흔) : 슬퍼하거나 기뻐하지도 않게 된다네
兄弟之情이(형제지정) : 형제의 정이
如足如手어늘(여족여수) : 자기 손발 같다고 하나
其能幾何오(기능기하) : 그 정이 얼마나 갈 수가 있는가
彼不相能은(피불상능) : 저들이 서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없는 것은
彼獨何心고(피독하심) : 저들이 홀로 어떤 마음을 지녔기 때문인가
[출처] 족보 편찬의 표본이 된 중국 송나라 소씨 족보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