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일 【화】요일
2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햑을 했다.
새책을 배부하고, 120분의 수업을 마쳤다.
돌아가는 길에 홍룡사쪽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광복절을 포함한 6일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답사겸 바람을 쏘일려고 찾은 그 곳엔 각지에서 모인
네 자매가 텐트를 치고 몇날 몇일을 머물고 있었다.
- 저희는 이렇게 모여서 전국에 안 가본데가 없습니다.
75세 왕언니의 너스레를 한참을 듣다가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네 자매 옆에 한 자리 남아있는 곳에 오늘 밤, 텐트를 칠 요량으로
운전대를 잡고 부랴부랴 그 곳을 향해 달렸다. 이동주택 한 채를
뚝딱 지어놓고, 다시 마을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장을 봐왔다.
맥주 4캔/ 막걸리 1병/ 생감자 칲 2/ 샤인 머스켓 2/ 모기향..
5시 즈음에, 가져간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은 뒤, 입주 신고식을 했다.
각각 다른 맥주맛을 보면서 네 자매는 즐거워했고, 막걸리는 나의 전용주가 되었다.
속으로 거침없이 떠나올 수 있었던 이번 참의 나의 용기에 건배를 외쳤다.
어둑사리 지고, 밤이 되니, 풀숲에 앉혀 놓은 나의 낭만가옥에 불빛을 마주한
풀 그림자가 나로 하여금 설레이기 까지 하게 했다. (흠~ 좋아 좋아~!)
그리웠던 낭만을 베고 누워, 하늘을 보니 저만치 작은 별들이 무수히 떠 있다.
풀벌레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달콤한 꿈나라를 찾아가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