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15 선거 이후 어쨌든 이겼다고 승리를 자축했던 자유당은 마산시위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민심 이반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자숙과 반성의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자유당은 당무위원의 일괄사퇴와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당쇄신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러나 이내 없는 일로 되어 버렸다. 아직은 사태의 심각함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현재의 당무위원들이 8월 지방의원 선거까지 담당하기로 했다.
2.
이 대통령이 AP기자와의 회견에서 폭력행위는 정부나 자유당은 행한 일이 없고 민주당은 수치스럽게도 그러한 수단을 강구하여 국가의 체면을 손상시켰으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조재천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실질적인 자격을 결여하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3.
민주당은 의원 총사퇴론이 강력하게 일어났다. 선거 무효를 선언한 이상 이승만과 이기붕이 정부통령이라는 점도 인정할 수 없고, 이승만 정부와 국정을 논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신파쪽에서는 의원직을 유지한 채 제도권 안에서 투쟁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구파의원 30명은 구파만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구파는 구파는 정부통령 선거 재실시, 공명선거 보장, 경찰중립화 등 3항을 정부와 여당에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파의원만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최인규 내무장관이 사표를 냈다. 이임식에서 이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부인과 아들, 딸을 모두 단상에 동석시킨채 이임사에서 자신의 퇴임은 선거가 끝나면 선거주무 장관은 그 소임을 다한 것이므로 사표를 내는 것이 당연하고, 둘째로 마산사건의 공평한 처리를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산 사건의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자신이 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부정선거와 과잉진압의 책임을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형에 처해질 운명이다.
5.
이 와중에서도 이기붕 의장이 부통령으로 취임하면 공석이 되게 될 국회 의장 자리를 놓고 자유당의 임철호와 한희석 의원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자의 생애 The Wings of Eagle
죤 웨인, 단데일리, 모린 오하라
대한극장
6.
부산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학생데모가 발생했다. 약 1천 명 가량의 고등학생들이 24일 서면에서 영주로 이르는 대로에서 산발적인 데모를 강행했다. 30분 이상 계속된 이 데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곤봉이 부러질 정도로 패는 경찰이 있었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200명이 연행되었다.
학생들이 연행되자 데모대는 연행된 학생들이 있는 수정파출소를 포위하고 석방을 요구해 20명을 석방시키기도 했다.
7
315부정선거 내용을 폭로하고 민주당의 보호를 받고 있던 정연혁(28)이라는 교사가 숙소인 대구 영양호텔에서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끌려갔다.
8.
이승만 대통령은 사표를 낸 최인규 내무장관을 이어 홍진기 법무부 장관을 새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홍진기씨는 현재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씨의 장인이며, 이건희씨의 부인 홍라희씨의 부친이다.
홍진기 신임내무부 장관은 늦어도 25일까지 마산사태를 전체적으로 수습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부정선거와 마산사태에 내무장관과 법무장관이 가장 큰 책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책 대상이 되어도 모자랄 홍 법무장관을 내무장관으로 돌린 것은 수습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조금도 반성 없이 공포정치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9.
교육당국은 마산사건과 관련하여 학생들을 선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금도 경찰이 조사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새로운 구속과 연행이 발생하고 있다. 학교 당국자에 의하면 학생이 연행되면 학생인권을 위해 반드시 담임선생을 동석시킨채 조사하는데, 만일 그 선생이 용변이라도 보기 위해 자리를 뜨려하면 학생은 갑자기 창백해지며 선생의 손목을 꼭 쥐며 벌벌 떨며 나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에 시내 각중고등학교 교장회의가 열려 학생의 연행 즉각 중지를 결의하였다고 한다.
10.
장택상 반공투위위원장은 이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을 발표하고, “3월 26일 생신을 기하여 하야하시고 국부로 도로 돌아가시기를 요망합니다. 마산에서 일어난 한국 소년의 피흘린 사건은 각하의 영광 있는 과거 역사의 큰 오점이니, 각하 주변에 의집한 간세배의 감언에 속지 말고 정계에 은퇴 만이 각하 구일의 명예가 유지됩니다. 이 말씀은 각하의 생일선물로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준연 통일당 위원장이 이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을 발표하고 부통령 당선자인 이기붕의 당선자 사퇴와 부통령 선거 재실시를 요구했다. 재선거에서는 내무장관 치안국장을 공정한 사람으로 바꾸고 반공청년단 등이 선거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한 상황에서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방울쑈단
허장강 최봉 조석근 특별 찬조출연
출연진 중 눈에 익는 이름이 보이네요. 박재란, 배삼룡, 현인 등등
서울 키네마
11.
이 와중에도 자유당에 입당하는 의원이 있다. 국회 무소속 문종두 의원(경북 김천)은 22일 오전 자유당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12.
이승만 대통령은 21일 담화를 발표하여 “나의 생일을 위하여 국군의 분열식과 축하식 등을 하면 재정이 많이 들므로 행사를 폐지하고 간소히 지내겠다"고 언명했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최근 반자유당, 반정부 정서가 강한데 자칫 대통령의 생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것이 여론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생일이 많은 학생들과 군중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하여 어떤 시위가 발생할런지 모른다는 것이다.
13.
마산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공식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수는 5-6명 선이고 민주당에서는 26명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행방불명이 된 청년과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두려워 신고를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현직교사들이 학생들의 동향정보를 제대로 경찰에 넘겨주지 않았다거나 데모를 미리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빨갱이, 개새끼 등의 폭언을 들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14.
부평군 소사읍 소재 33예비사단을 탈출한 도망병들 가운데 자수자 312명을 전방으로 이송하던 중, 이들이 다시 청량리역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나 급거 출동한 헌병이 공포를 발사하여 진압했다.
첫댓글 점점 4.19가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