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속물(反省俗物)
김광한
우연히 중국신문을 보니까 한자로 된 반성속물이란 제목이 눈에 띠었어요.중국은 한자를 간단하게 만든 간자(干字)를 쓰는데 간자가 정자(正)보다 더 읽기가 힘들어요.거기 내용을 붙여서 제가 만들어보았지요.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바세계라고합니다. 불교용어이지요. 사바세계란 복을 하면서 사는 세상이란 뜻도 되지요.또한 속된 세계란 뜻도되는 데 이 속된 세상에서 사는 우리들 모두가 속물(俗物)인셈이지요.
그런데 이 속물 가운데 유독 튀어나오는 속물들이 심심치 않게 있어서 마음을 우울하고 안타깝게 하지요.빈천한 학식을 위장,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유명대학을 나왔다고 하는 것은 그래도 좀 낫고요,문인가운데는 자신도 알 수없는 현학적(衒學的)인용어를 줏어다 쓰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나이가 환진갑이 다 지난 영감이 로맨티스트처럼 보이기 위해 사랑자를 줏어다 바르는 분들,인품이 천한걸 뻔히 아는데 어려운 사람에게 거액을 기부했다고 하는분들,미식가(美食家)를 자처하면서"이번에 영국가서 먹은 바다 가재 맛이 예전만 못하다든지"
하면서 은근히 자신의 입맛의 고급스러움과 재력을 과시하는 분,남에게 준돈이 만원이라면 남에게는 몇백 주었다는분, 한자를 쓰지 않아도 될 자리에 되지도 않는 한자를 가져다 보태는 분,글은 인도주의적이고 품성이 아름다운듯 그럴듯한데 실제 인품은인색하고 툭하면 욕질이나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쪽의 지킬 같은분들,자동차 없는 사람들에게 자동차 자랑하는분들,남자에게는 무뚝뚝하다가 여자가 오면 그방 상냥해지고 에티켓을 과시하는분,그럴 것 같지않아보이는데 지난날 의 로맨스를 유난히 과시하는분들,(옛날에 영화배우 누구있지,내가 손좀봤지"등등 죽은 밍크의 아픔은 생각지 않고 밍크 8백마리정도의 생명을 입고 다니는 자칭 상류사회의 마님들,
이야기 몇마디해보면 금방 탄로날 빈천한 지식을 돋보이기위해 학자 누구와의 친밀성을 강조하는분들,부(富)를 과시하기 위해 손님을 맞을때 일본 파자마인 유까다를 입고 응접실에 나타나는분,돈몇푼걷어들인 졸부가 어느날 골프채를 들고 짧은 다리를 반짝들고 짦막한 몸체를 놀리면서 집안에서 메뚜기 폼을 잡는 분들, 많이 있지요.
탁구나 치는게 낫지...
좀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몸매가 그럴듯한 젊은 여자만 보면 이미 상실시효만기된 사타구니쪽의 중심부를 긁적이면서 입맛을 다시는 60중반의 머리까진 영감들,반성속물들이지요.
첫댓글 으앗! 이 사진 머찌당~
ㅎㅎㅎㅎ~ 반성속물, 좋은 수필에 보내도 되겠지용?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