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와 아침 9시반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아침에 면도를 하려니 면도기를 케이프타운 호텔에 두고 왔다. 면도를 하지 못한 채 방을 나선다. 그래도 여권이 아니라서 참으로 다행이다.(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으면 8보 참조)
오늘은 보츠와나로 들어가 쵸베국립공원 관광한다. 오전에는 쵸베강(잠베지 강의 지류)에서 보트를 타고 사파리를 하고 오후에는 짚차를 타고 육상 사파리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아프리카이 마지막 밤을 아프리카 전통공연과 함께 보마식 뷔페로 즐기는데 처음 대할 음식들이 기대가 된다.
아프리카에서 먹은 과일중 가장 맛있게 먹은 그라나딜라라는 과일이다. 속안이 개구리알 처럼 생겨 시큼 달큼 새큼 잡짤 상큼 오만가지 맛이 난다. 오늘 아침에도 즐기고 나왔다.

호텔에서 보츠나와 국경까지 약 2시간을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에는 사이프러스, 이탈리아 부부와 우리 합해서 6명이다.
가는 도중 운전사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기린 가족이 길을 건넌다.

출입국 사무소에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1924년생 만 90세란다. 출생신고가 제대로 된것 인지 모르겠다. 90세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밑에 걸린 사진은 조세프 카비라 콩고 대통령과 무척 닮은 관세청장 같은부서의 부서장 사진인것 같다.

일본 단체 관광객 노인팀이다.
이들은 일본 각지에서 각각 출발해 홍콩 공항에서 모여 출발했단다. 나리타공항에 모여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것 같다.

출입국 사무소 사무소 입구에 에볼라의 증상과 증후 보츠와나 시민이나 거주 주민이 아니면 콩고민주공화국 방문자는 입국이 안된다. 관광객도 지난 30일안에 콩고민주공화국을 여행한 사람은 에볼라 스크린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남아공 신문에 에티오피아를 거쳐 인도로 입국한 남아공인 60명이 공항에서 6일간 에볼라 검사를 받기위해 묶여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전세계가 에볼라 비상이다.

출입국 사무소를 나오니 소독약을 묻힌 천이 들어 있는 철판통이 있다. 옆에 소독약을 추가하는 소독약 분무기가 놓여있다.
방역을 위해 다들 밟고 지나가란다.
이탈리아 신혼 부부가 내게 종교의식으로 밟고 지나가는 것이냐고 묻는다.
방역때문이라고 하니 신기하다며 처음 경험한단다.

보츠와나로 들어와 보트사파리를 할 롯지에 도착했다.
꽃이 활짝핀 강가에 위치한 조그만 호텔이었다.

세면대의 꽃장식이 이채롭고 예쁘다.

드디어 보트 사파리를 시작한다.
신혼여행온 이탈리아 신혼부부와 한국 중년부부 4명이 전원이다.

앞자리는 신혼부부에게 권했다. 큰 망원렌즈를 부착한 카메라를 들고왔다.
배의 균형을 위해 우리는 한 칸 건너 뒷자리에 앉았다.

보트로 조금가니 국립공원 출입신고소가 해상에 있다.
국립공원 출입신고를 하고 공원관리 직원에게 물 한병과 어름 한덩이를 건넨다.

아프리카 대머리황새로 보이는 새가 물속 나무그루터가에 한가로이 앉아 있다. 뒤로 멀리 나미비아 호텔의 방갈로들이 보인다.

강변에는 악어가 집앞에서 알을 지키고 있다. 그 옆으로 알 도둑인 도마뱀이 어슬렁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강중간의 섬에는 버펄로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쉬고 백로와 같이 놀고 있다.
사자가 물을 건너지 못해 매우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단다.

강가 나무에는 흰 머리를 한 피쉬이글이 앉아 있다.
이탈리아 새 신랑 망원렌즈로 잡은 사진 내게 보내 주기로 했다.


피쉬이글이 날개짓을 하며 나는 순간을 내 사진기와 실력으로는 최선을 다해 잡은 컷이다.

사파리 보트가 몰려 있다.
코끼리 가족이 도강하는 중이다. 
강건너 섬에는 버펄로떼가 한가로이 쉬고 있다.

섬 가장자리에 이구아나가 나타나 달팽이를 먹고 있다.
보트가 가까이 접근 할 수 있어 껍질을 깨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물속에서 하얀 꽃을 피운 물 아스파라가스란다.
선장에게 부탁하여 꽃 옆으로 접근하여 악수님 같이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몇 컷을 찍었다.

그중 제일 잘 나온 사진이다. 어떻게하면 악수님과 같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욕심이겠지, 이 정도면 내실력에 흔들리는 보트에서 잘 찍은 것이고 자찬한다.
악수님에게 배운 한수 "사진을 찍으면 무었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사진에 있어야 한다". 나는 이사진을 통해 처음보는 물 아스파라가스, 아프리카의 원색적인 색깔의 꽃이 많은 곳에서 소박하고 작은 하얀 꽃을 가진 물 아스파라가스가 물결에 둥실 둥실 떠있는것이" 요산약수" 를 느꼈다.
섬 가장자리에 꾀 큰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 체온 조절을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란가.
악어는 혀가 없어서 혀를 내밀어 체온을 식히는 대신에 입을 벌린단다. 카메라의 기능을 살짝 추가하였다.

강건너 나미비아쪽은 잠베이지 강부근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경작을 위해 화전을 일구고 있어 연기가 치솟고 있다.
마침 잠자리 한쌍이 날고 있는 것이 같이 찍혔다.

나미비아측이 국립공원이 아니라 섬 한 가운데 보츠와나 국기를 꽂아 국립공원임을 알리고 있단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보츠와나 국기다.

섬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마침 노란부리 황새가 보트 앞으로 날고 있는 것을 찍을 수 있었다.

강에 인접한 습지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습지가 생산력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가까이에 2달전에 자연사 한 버펄로의 잔해가 남아있다. 풀도 못먹고 물도 못먹고 그자리에서 꿇어앉아 있다가 죽어 갔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백질을 살아있는 동물에게 자비를 베풀고, 머지않아 나머지 뼈들도 흙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꽃이 되어 환생할 것이다. 우리네들도 이와 다르지 않으리, 히말라야의 조장이 이와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나미비아측 강변의 호텔 롯지 들이다..
풍수기에는 오른쪽 집 바닥까지 물이 차서 요즈음 안전을 위해 방갈로들을 조금 높였단다.

보트 사파리를 마치고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출발전에 주문해 놓은 음식이다.
난 버거를 시켰는데 샌드 위치가 나왔다. 한국 아저씨 꼬장을 부리며 버거를 시켰다고 하니 다시 만들어 주겠단다. 그런데 시간이 걸린 단다. 빨리빨리 나라 아저씨 시간 걸린다는 말에 가져갔던 샌드위치 다시 가져오라고 한다.

샌드위치와 보츠와나 성루이스맥주를 즐겼다.
2주가 지나니 손톱도 많이 자랐다.

점심을 마치고 육상 쵸베 국립공원을 짚차로 사파리 관광하러 가는 중이다.
버스 정류소같은데 옆에 가로수에 선전물과 무슨 선거벽보 사진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

쵸베 국립공원 입구다.

함께 여행한 이탈리아 신혼부부다. 볼로냐에 살고 있단다.

보츠와나 가이드 아줌마가 사파리에 앞서 설명을 하는데 일하기 싫은 티가 줄줄 난다.

육지에서 본 쵸베강 초지섬들의 모습이다.
오전에 보트로 돌았던 곳이다.
보트 사파리가 훨씬 좋았다. 맥주 마시며 시원하게 관광했는데, 육상사파리는 더운 날씨에 털털 거리며 더운 열기가 덥친다.

코끼리가 무척 많다.

강가와 수풀 사이를 코끼리들이 자주 왕복하여 코끼리가 사파리차 옆을 자주 가까이 지나친다.

쿠도도 그늘에서 쉬고 있다.

사파리를 마치고 앞이 뚤린 사파리차를 이용해 국경까지 돌아간다. 국경에서 다시 짐바브웨 가이드를 만나 호텔로 돌아간다. 가는도중길이 세찬 바람과 더운 열기에 눈을 뜰 수가 없다.
길가 옆에 바오밥 나무가 많이 보인다. 현지인들에게 아주 소중한 나무란다. 잎, 열매, 나무, 그늘 등 바오밥나무의 모든 것이 그들의 생활에 소중하단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저녁을 보마식 뷔페로 즐겼다.
입구에서 아프리카 느낌이 나도록 옷을 입혀 준다.

식당으로 들어 가기 전 아프리카 장단에 맞춰 아프리카 춤을 추란다. 머리에 띠도 씌워준다.
그냥 대학시절 고고장에서 추던 다이아몬드스텝을 밟으며 따라하는데 어째 나만 엇박자가 난다.
그래도 신이 났다. 1 달러씩 팁을 주고 들어간다.

춤을 추고 나니 얼굴에 색칠도 해준다.
한국 아줌 기겁을 한다. 그래도 점을 몇개 찍었다.
식당 입구다.
입구에서 얼굴에 색칠하고 한컷.

멧돼지와 버펄로 스테이크다.
뜨겁게 달군 철판에 담아서 즐겼다.


후식접시에 귀한 음식을 처음으로 맛보았다.

모파니벌레 말린 것이다.
그냥 번데기 먹는다고 생각하고 먹었다. 고소했다.

식당에도 꼭 먹어보라고 안내문도 붙어있다.

식사가 끝나자 모두들 젬베라는 아프리카 북을 하나씩 나눠준다.
식당 홀에는 악단이 나와 흥을 돋군다.
프로레티아에서 한번한 경험이 있어 한국 아줌 리듬에 맞춰 잘 친다.
난 영 리듬이 엇박자가 난다. 음악성이 젬벵인가 보다.


이렇게 즐거운 저녁을 마치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