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江山도 변한다 했던가.
‘맑은샘배에 도전하세요!
당신은 최고입니다’ 란,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맑은샘배 어린이
최강전」이 어느덧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지난 일요일(5월 26일),
응암동 ‘바둑과 사람’ 회관에서 ‘제10회 맑은
샘배 어린이 최강전’ 저학년(유치부~4학년)부가
오전10시 부터 열렸다.
손녀랑,
9시 반에 대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 도로가에
입갑판이 참가한 선수들과 일행을 반기고 있
었다.
‘바둑과 사람’,
회관에 들어서니 오늘의 주인공 홍맑은샘
사범(일본 관서기원 소속)과 이 대회를 기획한
아빠 홍시범 대표가 반갑게 맞이한다.
A7 클럽,
전용 추첨기를 돌려 추점을 하는
사이 참가한 선수들이 속속 들이
닥친다.
곧이어,
10년 동안 이 대회를 준비해 온
홍시범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오늘의 주인공 홍맑은샘 사범의
덕담이 더해졌다.
언제나처럼,
심판을 맡아 수고해 주고 있는 심우섭 사범님
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됐
다.
홍맑은샘 사범(뒤쪽) 심우섭 심판위원장(앞)
여기,
저학년부에서 우승한 어린이가 프로에 입단
한 전례를 보더라도, 한국바둑의 미래가 다
모여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추운 겨울을,
참아내고 나서야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노력
과 인내 없이는 꿈도 꽃피우지못하기’ 때문일
터다.
홍맑은샘,
사범은 짝이 없는 선수들을 일일이 붙들고
지도대국을 두어주고 있었다.
홍사범(맨뒤)이 결번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
힘든 줄도 모르고 지도를 아끼지 않는 까닭은,
그가 어린 날 지도한 판을 두기 위해 여기저기
사범님들을 찾아다니던 시절의 고마움을 잊지
않아서 일게다.
그 보은의,
자리가 매년 열리고 있는 ‘맑은샘배’ 인 것이다.
홍사범은,
일본에서 자기 이름을 건 홍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대로, 일본 바둑계 정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바노 도라마루와 이치리키 료, 일본
여류 1인자 후지사와리나도 홍도장 출신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바로 전인 2020년, 어느 날 이었을
것이다.
우리 가족,
일행이 일본 여행길에, 오사카 관서기원을 들
러 도쿄 일본기원을 경유한 다음, 홍맑은샘
4단이 운영하는 ‘洪道場(홍도장)’을 방문 했었다.
'홍도장'원생들과 가족일행(맨앞 손자, 김은선6단, 나, 박병규9단)
바쁜 일정을,
쪼개 한국으로 건너와 자기 이름을 건 대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운 일이 아
닐 수 없다.
2라운드가,
끝나고 주최 측에서 내준 2만을 들고
식당으로 향했다.
참가금에서,
밥값을 내주는 대회는 여기가 유일할
것이다.
2시에,
3라운드가 시작되자 AI 유행 정석이
바둑판에 주르륵 깔린다.
저쪽 판은,
벌써 불붙고,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초반에서만,
박빙 우위를 거뒀을 뿐, 중반에 접어
들자 서서히 밀리는 것은 실력차이
차이가 역력하기 때문이겠지.
이쪽 시합은,
뭘 하려는 지 짐작은 간다.
말이,
저학년부지 포석은 프로9단이다.
앗, 짜릿한 반집 승부.
반집은,
운이라해도 집중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다.
오후3시가,
넘어서자 4라운드가 끝나갔다.
우승 김정현(2학년)
준우승 유하준(2학년)
‘이 세상에 단 하나로 기억되고
전설속으로 사라지는’
이 글귀가 가슴을 후벼판다.
지나온,
세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으리.
괜스레,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홍사범의 아빠 홍시범. 나. 홍사범. 7위를 한 손녀, 큰사위
시간이며,
수고가 보통 드는 게 아닌데,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마련해 준 주최측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