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큰 병원'으로 분류되는 충청권 상급종합병원들이 모두 '중증·응급 질환'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줄어드는 병상 수는 204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에 전국 90%가 참여하는 가운데, 재정 등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단국대병원(천안)을 시작으로, 이달 건양대병원(대전), 충남대병원(대전)에 이어, 19일 충북대병원(청주)을 끝으로 충청권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은 최대 15%가량 줄이는 게 골자다. 중환자실이나 4인실 이하 병실의 입원료 수가(의료행위 대가)는 50% 올라간다. 정부는 상급병원이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앞으로 3년간 건강보험 재정 10조 원 등을 투입한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해당 사업에 참여 중인 곳은 42곳이다. 참여 병원은 일반병상을 감축하는 대신 각 병원 사정에 맞춰 중환자 진료 인력을 확보하거나 중환자실을 증설하는 등 진료에 필요한 기반을 확충하게 된다. 경증 진료를 줄이고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선 총 204개의 병상이 줄어든다.
충남대병원(1005개)은 기존 1054개 병상에서 49개(4.6%)를 줄였다. 건양대병원은 718개 병상에서 34개(4.7%)를 줄여 684개 병상을, 충북대병원은 644개 중 28개(4.3%)를 줄인 616개 병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단국대병원(794개)은 887개 중 93개(10.5%)를 줄여 충청권 중 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