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사댁 세째딸 - 에보니스 1972 (원곡: Al Wilson - The snake)
건너 마을에 최진사댁에 딸이 셋있는데
그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아따 그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한번 범쇠도 얼굴한번 못봤다나요
그렇지만 나는 최진사 찾아가서 넙죽절하고
염체 없지만 셋째 따님을 사모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몸이 어떠냐고 졸라 봐야지
다음날 아침 최진사댁에 찾아갔더니만
먹쇠란 놈이 눈물 흘리며 엉금엉금 기면서
아침 일찍이 최진사댁에 문을 두드리니
얘기도 꺼내기전 볼기만 맞았다고 투덜 대겠지
그렇지만 나는 대문을 활짝 열고 뛰어 들어가
요즘에 보기드문 사윗감이 왔노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육간대청에 무릎을 꿇고서 머리를 조아리니
최진사 호탕하게 껄껄 웃으시며 좋아하시네
웃음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최진사 간곳없고 구경꾼만 모여들었네
아차 이제는 글렸구나 하고 돌아 서려는데
셋째딸 사뿐사뿐 내게로 걸어와서 절을 하네요
얼씨구나 지화자 좋을시고 땡이로구나
천하의 호랑이 최진사 사위되고 예쁜 색시 얻으니
먹쇠란 놈도 범쇠란 놈도 나를 보면은
일곱개 복중에서 한개가 맞았다고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