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산 자락을 남쪽으로 타고 내려오다가, 중앙시장 부근까지 오면 '바람의 언덕'이 있다. 과부촌이다.
과부촌이 생겨난 이유는, 1976년 10월 28일에서 30일 사이에 동해바다 대화퇴 어장에서 커다란 풍랑이 일었는데, 그때 묵호항 어업전진 기지에서 떠났던 오징어 잡이 어선들이 전부 침몰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선원들이 404명이나 죽었다.
누군가의 남편이었고 아버지였고 아들이었던 죽은 사내들이 떠나고 여자들은 살 길이 막연했다.
그래서 정부는 그녀들을 위해 해난주택을 지어주었고, 그것이 일명 과부촌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곳이 ‘바람의 언덕’ 이다.
바람의 언덕을 걸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간 곳이 없다.
그녀들이 남기고 간 것은 빈 터 뿐이었다.
정부에서 그녀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었지만, 기둥도 없는 벽돌로만 지은 허름한 집이었다.
또, 하필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그곳에 집을 지었는가.
늙은 여자들은 어판장에서 일 할 수 있었지만, 젊은 여자들은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들이 택한 곳이 술집이었다.
그렇게 바람의 언덕의 그녀들은 사라져갔다.
내가 디자인 한 길, ‘아무도 몰래 묵호길’ 에 한가지 더 추가다.
묵호 중앙시장길, 10분소요. 담배 한 가치 필요
2. 묵호 중앙시장 뒷 복개로길, 15분 소요, 담배 두 가치 필요.
3. 묵호 바람의 언덕 바다정원길, 20분 소요. 담배 세 가치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