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매들의 나들이[2].......민솔
2016년 4월 17일...
5 자매는 간밤에 고작 두세 시간을 눈 붙인 다음 이르게 일어났다
오래전에 동생네가 사들인 얕은 산에 얼마전 펜션을 짓는다기에
우리들은 한마음으로 그곳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아직은 외부의 공사도 멀었고 겨우 지붕만 얹어놓은 상태였지만
높다란 곳에 위치한 덕분에 먼곳애서도 훤히 눈에 띄였다
부근에 금호강 줄기의 강물이 흐르고 있으며 멋지고 근사한 체육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 다방면으로 유리한 자연 경관이 보탬을 주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 어젯밤에 가위,바위,보의 복불복으로 챙겨진 각자의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가벼이 하고 아우가 소중히 여기는 비닐 하우스를 가 보았다
그곳엔 일년내내 따먹는 부루커리와 상추가 진을 치고 있었으며
고추 모종과 고구마 모종이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우린 바깥의 너른 텃밭에 심어진 묵은 부추를 베어내 다듬었고
매서운 겨울을 이기고 싹 티운 시금치를 캐면서도
지난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동생은 의논할 여지도 없이 어느새 포항을 가고 있었고
유명한 죽도 시장의 어느 횟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가서 주문을 한다
자매들은 추억을 남기느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차려진 메뉴의 접시들을 여러차레에 걸쳐 부탁해 먹기도 했다
시장을 둘러보고 오는 길에 영일대 해수욕장을 찿았는데
흡사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인듯한 차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다
광안대교 같은 다리만 서 있다면 ㅋㅋㅋㅋ
오는길에 깔끔하게 조성된 경주의 한옥 마을을 또 둘러 보았으나
깊숙히 들어가 보지 못했음이 오늘이 마침 영천 장날이라기에
괜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천에 닿자마자 일단은 터미날부터 가서 내일 타고 갈 버스의
시간들을 알아 놓은 다음에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내일 가져갈 자그마한 문어와 굵고 싱싱한 알을 잔뜩 품은
가자미도 미리 주문해 놓은뒤 우린 또 분주히 차에 올랐다
이번 영천의 마지막 여행 코스로 오래전에 건립된 사찰인 은해사를 찿았다
조금은 늦은 시각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붐비진 않았으나
머잖아 다가올 석가탄신일을 앞둔 즈음이라
화려한 색상으로 내걸린 등이 우리의 눈을 매료 시키고 있었다
이쯤에서 만나진 인연이 또 있었으니 사진 작가님 이셨다
어설프게 찍어대는 우리를 보시더니 선뜻 사진을 찍어 주시겠노라며
적절한 장소와 설정도 잘 고려하는 친절한 베품을 선물하신다
집에 닿은길로 다듬어진 부추에 홍합과 버섯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놓고
부침이를 만들어 막내여동생에게 부지런히 먹였다
동생은 어쩔수 없이 내일 출근을 해야함에 저녁 버스로 부산을 가야했다
아우를 배웅하고 남은 네자매들은 황토방에 군불을 넉넉히 땠다
멋지게 만들어진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어제 남은 맥주를 마셨는데
동생은 이것저것 있는대로 마른 안주를 챙겨왔다
우린 편하게 널부러져 수다를 떨다가 어제밤에 찍은 동영상을 털어놓고
배꼽이 빠질듯이 맘껏 웃어 재낀다
어디서 이런 장면의 모습들을 또 연출 할수 있을까?
그 밤도 자매들의 황토방 불은 쉬이 꺼지지 않더란다...
첫댓글 저희 민솔네 5자매 이쁘게 봐 주세요
작년에 공사중이던 사진에 선보인 펜션이 이제 거의 다 마무리
된듯해서 조만간에 다시 한번 들릴 요량 이랍니다
폔션 동생덕좀 보시고
숙밖비는 무료 돈받으면 동생 아니죠
@천둔산 녜
으로 인사 담아주시어 감사 드립니다
숙박비는 당근 무료지요
손님들이 머물수 있는 방을 많이 안 짓는 대신에
맨 앞쪽은 황토로 만든 공동 목욕탕 이라네요
맘으론 얼른 가보고 싶지만 5자매의 만남인 4월까지는
억지로래도 참고 기다려얄것 같네요
천둔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