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책속의한줄/경남도민일보(628)[작지만 넉넉함을 품은 쪽문] [편집기자의 시선, 그리고] 손유진 기자 [경남도민일보] 입력 2026.05.17
쪽문[삼계화성타운] 최근 스승의 날이라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조명하는 뉴스가 나왔다. 현장 체험학습을 중단하는 학교부터, 주변 아파트 주민들 민원에 체육대회를 열지 못한다는 씁쓸한 소식이 가득했다. 얼마 전 왁자지껄한 앰프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바로 옆 중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다리를 묶고 영차영차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우리 아파트에는 중학교 방향으로 난 작은 쪽문이 하나 있다. 아이들은 그 문으로 등하굣길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다닌다. 하교 후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깔깔대며 수다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경비원을 비롯해 주민 누구도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덕분에 단지가 한층 활기차 보인다. 삭막한 뉴스와 달리 아이들을 배려하는 주민들의 넉넉함이 참 좋다. /손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