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에 부쳐 - 윌리엄 워즈워드
오, 밝고 경쾌한 나그네여!
나는 너를 들었다,
지금도 들리고, 나는 기뻐한다.
오, 뻐꾸기여! 널 새라 불러야 할까,
아니면 그저 떠도는 목소리라 해야 할까?
내가 풀밭 위에 누워 있을 때
너의 두 겹의 울림이 들려온다.
산에서 산으로 울려 퍼지는 그 소리,
멀리서 오는 듯하면서도, 바로 곁에서 들린다.
넌 햇살과 꽃들로 가득한
저 골짜기를 향해 수런거릴 뿐이지만,
내게로는
꿈결 같던 시간들의 이야기를 가져오는구나.
세 번이나 환영하노라, 봄의 사랑스런 존재여!
지금까지도 너는 내게
한 마리 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떤 것,
목소리, 그리고 신비이다.
소년 시절,
나는 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수없이 고개를 돌리며
덤불과 나무, 하늘을 올려다보았지.
너를 찾아
숲을 헤매고 푸른 들판을 누볐건만,
너는 언제나 나의 희망, 나의 그리움.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보이지 않던 존재였지.
그리고 지금도 나는 너를 들을 수 있다.
들판에 누워
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 황금빛 시절이 다시 내 안에 피어난다.
오, 축복받은 새여!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다시금
덧없는 요정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네가 살기에 어울리는 그런 세상처럼.
To the Cuckoo - William Wordsworth
O blithe New-comer! I have heard,
I hear thee and rejoice.
O Cuckoo! shall I call thee Bird,
Or but a wandering Voice?
While I am lying on the grass
Thy twofold shout I hear;
From hill to hill it seems to pass,
At once far off, and near.
Though babbling only to the Vale
Of sunshine and of flowers,
Thou bringest unto me a tale
Of visionary hours.
Thrice welcome, darling of the Spring!
Even yet thou art to me
No bird, but an invisible thing,
A voice, a mystery;
The same whom in my school-boy days
I listened to; that Cry
Which made me look a thousand ways
In bush, and tree, and sky.
To seek thee did I often rove
Through woods and on the green;
And thou wert still a hope, a love;
Still longed for, never seen.
And I can listen to thee yet;
Can lie upon the plain
And listen, till I do beget
That golden time again.
O blessèd Bird! the earth we pace
Again appears to be
An unsubstantial, faery place;
That is fit home for Thee!
윌리엄 워즈워드 William Wordsworth (1770 – 1850)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노래한 사색의 시인. 1770년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Cumbria)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의고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이 체험은 평생 그의 시적 감수성의 뿌리가 되었다.
1798년, 친구이자 시인이었던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펴낸 시집 서정 민요집 Lyrical Ballads는 당시 문학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 책은 ‘일상의 언어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진실을 탐구한 낭만주의 문학의 기념비적 시작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 무지개 My Heart Leaps Up, 수선화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틴턴 수도원에 부쳐 Tintern Abbey 등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 정신의 거울로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담고 있다.
워즈워스는 인간의 성장과 기억, 유년기의 영적 깊이를 ‘순수한 눈’으로 되새기며, 자연과의 일치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분열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자연은 도덕의 교사'라고 여겼으며, 시란 '감정이 차분히 회상되는 순간의 자발적인 흘러넘침'이라고 정의했다.
1843년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되었고, 1850년 그의 대표작이자 일생을 통틀어 쓴 자전적 시 서곡 The Prelude이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다.
오늘날 그는 자연과 인간의 고요한 관계 속에서 근원적인 치유를 노래한 시인, 내면의 여행자, 조용한 혁명가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