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빌-도빌3 - 트루빌과 도빌을 보고 기차를 타고 리시우에 도착해 시가지를 구경하다!
5월 26일 루앙 에서 르아브르 를 거쳐 옹플레르 Honfleur 에 도착해 항구와 해양 박물관에
생트 카트린 교회 와 외젠부댕 미술관 을 구경하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40분만인 2시에 트루빌- 도빌르 Trouville Deauville 에 도착하니 기차역 옆 입니다.
다리를 건너 화가 폴 위에 가“해지는 트루빌 해안”을 그렸다는 트루빌 쉬르 메르
Trouville Sur Mer 를 구경하는데 클로드 모네 와 외젠 부댕에 카미유와 코로,
귀스타브 쿠르베등이 노르망디 풍광을 그렸으며 1,885년에 인상파 화가 외젠 부댕 은
“트루빌 해변”을 그렸는데 노르망디 바닷가를 기록사진 촬영하듯이 묘사했다고 합니다.
되돌아와 도빌 Deauville 을 구경하는데 이 도시는 여름에는 파리의 사교계 가
옮겨왔다고 할 만큼 상류층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며, 매년 3월 도빌 아시아
영화제 가 열리는데... 2001년에는 박찬욱 감독의“공동경비구역”이 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 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호텔이 있는 루앙 으로 돌아가야 하니 환승역인 리시우 Lisieux 로 가기 위해
트루빌- 도빌르역 Trouville Deauville 에 가서는 오후 3시 59분 기차를 타니 열차는
시가지를 빠져나가 푸른 들판을 달려 20분후 오후 4시에 리시우 Lisieux 역에 도착합니다.
기차에서 내려서 역사 로 들어가니 참으로 특이하게도 역
구내에는 온통 "승마" 사진 으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조금전에 본 이웃 도시 도빌 Deauville 이 나폴레옹 3세의 동생 모르니 공작 이 1861년에
개발해 경마장 을 건설한게 시초라더니 그럼 그 경마장 이 여기 근처에 있나 봅니다?
역사 내 대형 모니터에서 루앙 으로 가는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니 오후 5시 51분이라 그럼
1시간 40분 남짓 기다려야 하니... 그 시간에 시가지 나 구경하자 싶어 밖으로 나옵니다.
먼저 보이는건 철길 건너편 언덕 위에 높이 자리한 성당 인데 꼭 파리 몽마르트 언덕
에 사크쾨르 대성당 을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저기 까지는 갈수 없겠고.....
역을 등지고 천천히 걸어 마을로 들어가는데 여기만 해도 도시 리시우의 변두리
인지 인적이 별로 없는 시골길에 길가에는 꽃 들이 가득하니.....
문득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에 나오는 오성월의 시 “검색” 이 떠오릅니다.
벌들도 가끔 부부 싸움 하는지
꽃들에게 물어보렴
어떤 감자는 왜 자주꽃을 피우는지
농부에게 물어보렴
바람도 잘 때 잠꼬대를 하는지
떡갈나무 잎들에게 물어보렴
예쁜 아가씨를 지나칠 땐 새들도 날갯짓을 늦추는지
구름에게 물어보렴
해가 바다에 잠길 때 신을 벗는지 안 벗는지
노을에게 물어보렴
비 오는 날 그림자들은 어디 선술집에라도 몰려가는지
빗방울에게 물어보렴
겨울밤 지하철 계단 할머니의
다 못 판 채소는 누가 사주는지
별들에게 물어보렴
궁금한 것 죄다 인터넷에 묻지 말고
이 시 는 말하는게... "인터넷에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담긴 것 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별별 질문 을 다하고, 거기 대답해 주는 사람이 꼭 있다.
아무리 사소하고 은밀하고 사적인 의문 도 웬 귀인이 나타나 풀어 준다."
"심지어 급한 숙제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 살뜰히 검색해 정리 까지 해주는
이가 있다. 인터넷이 백과사전이고 만물박사다. 나도 몸 어디가
좀 불편하다 싶으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전에 먼저 인터넷 에 들어간다."
"대패나 낫이나 가위 처럼 컴퓨터는 도구 다. 이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얻을
출처가 무수해진 마당에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삶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거저 얻는다는 건 생각을 그 정보 제공자에게 맡긴다는 뜻 이다."
"그는 남의 생각에 따라 살게 되고, 그의 생각은 남에게 지배된다. 생각을
자기 안에서 숙성시켜 제 나름의 앎과 지혜를 얻는 대신 남의
생각과 판단의 결과물인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건 남의 삶을 사는 것!"
"다행히도 젊은이들이 요즘 균형을 맞추려 애쓰는 것 같다. 그래서 사이클링
에도 캠핑에도 여행 에도 열심인 것 같다. 시인은,
개념화된 이론적 지식만 받아들이지 말고 삶을 몸으로 겪어 보자고 제안 한다."
"하늘도 보고 꽃도 보고, 흙도 밟아 보고 비도 맞아 보자고 한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자고 한다. 노을이 돼 보고 별이 돼 보고, 겨울밤
지하철 노점상 할머니가 돼 보자 한다. 예쁜 시다. 삶의 이해와 실감을 향한 시!"
예쁜 펜션 을 지나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을 스쳐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나타나는 집들이 얼마나 예쁜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드는데....
철길 굴다리 앞에 이르니 언덕 위 높이선 자그마한 성당처럼 생긴 주택 이 보입니다.
좀더 걸으니 비로소 번화한 시가지 가 나타나니 리시우 Lisieux 의 중심가 인
모양인데..... 광장에는 먼저 보이는게 우람하게 서 있는 대성당 이라
흘낏 쳐다보고 꽃이 심어진 광장 한켠에 작은 카페로 들어가 맥주 를 시킵니다.
그런데 내 바로 옆에는 엄청 큰 개가 주인 옆에 앉아 있는데 이 녀석이 평소
맡아보자 못한 낯선 동양인 냄새 가 나니, 코를 킁킁거리는게
영 불안 한데...... 주인도 눈치를 챘는지 목줄을 끌어당겨 바짝 당깁니다.
우리나라에서 애완견 아니 반려견 은 거의 대부분 키가 아주 작은 종류 들인데....
말티즈나 푸들, 시츄, 스피츠며 미니핀, 퍼그나 페키니즈 등이며
그 중에 최고 인기라는 포메라니안이나 웰시코와 치와와 는 초소형견에 속합니다.
그런데 유럽 에 와서 보니 소형견 위주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긴 거의
대부분이 대형견으로 무시무시한데..... 그러니까 종자를 교배해
소형으로 만든게 아니라 원래 그대로의 큰 개 를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군견인 세퍼드나 험상궂은 불독 외에도 초대형 수렵견이자 경주견으로 옛날 로마시대 전쟁
때 말에서 적을 끌어내리는 역할했다는 아이리쉬 울프하운드 며 또 아메리칸 스태포드셔
테리어 등 하나같이 큰 개들이라 무섭기 까지 한데 훈련을 시켰고 또 개줄을 잡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산책할 때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여행 할때도 개를 데리고
기차나 버스 를 타는데 훈련을 잘 시켰기 때문인지 얌전해 보이며 또 개
줄에 입 마스크 를 했는데 노숙자 옆에서 얌전하게 누워 쉬는 큰 개들도 많습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4유로를 내고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오는데 길이 한가로운데다가
꽃나무가 있고 또 집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지라 구경을 하면서 오니 심심한줄을
모르겠는데, 역에 도착해 기다리다 보니 루앙 으로 가는 오후 5시 51분 기차가 들어옵니다.
그때 다른 선로 에도 기차가 들어오는데... 저건 노르망디 반도의 끝 부분에 위치한
도시로 세르부르 Cherbourg 인데, 부산역 맞은편에 오래된 제과점 이름이
셰르부르 인지라...... 내겐 익숙한 이름인데 1964년에 제작된 영화에
셰르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이란게 있었다는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프랑스 자크 데미 감독 이 까뜨린느 드뇌브가 쥬느뷔에브 역을 맡고 니노 카스텔누오보
에 안네 베르농 주연으로 만든 영화인데 프랑스의 식민지인 알제리 전쟁 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일부 장면에서만 노래하는 보통의 뮤지컬 영화 와는 달리 오 페라 처럼 모든
대사가 노래로 구성 되어 있으니... 사랑하는 남자를 전쟁터 로 떠나
보내며 기다림을 맹세하는 곡 ‘I Will Wait For You' 가 OST 로 유명 합니다.
“셰르부르의 우산”은 1964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및 기술상, 국제가톨릭
영화기구(OCIC) 상 등을 수상했고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 1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했는데..... 우리나라에는 1965년 개봉 했으며 1992년 재개봉 한 바 있습니다.
"에머리 부인은 프랑스 노르망디 항구도시 셰르부르에서 우산 가게 를 운영하는데 외동딸
쥬느뷔에브 는 자동차 수리공 기 와 사랑하지만 에머리 부인은 젊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던중 기가 징집영장을 받으니 쥬느뷔에브는 기다림을 약속하며 기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염없이 기를 기다리는 쥬느뷔에브는 그의 연락이 뜸해지고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자
지쳐가고 기의 아이를 임신 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우산 가게 운영도 어려워지는데
"때마침 젊은 보석상 카사르 가 쥬느뷔에브에게 구애 한다. 쥬느뷔에브는
거절하지만 카사르가 기의 아이 까지 품어주는 모습 을 보이자 결혼을 승낙 한다."
"한편, 다리 하나를 잃고 알제리 전선 에서 귀국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기 는
쥬느뷔에브가 이미 결혼 을 하고 셰르부르를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좌절 한다는!"
여기 리시우역 까지 왔으니 저 기차를 타면 바로 셰르부르에 갈 수도 있겠지만 우린
이미 루앙에 호텔을 예약한지라 망설이다가..... 그만 "루앙" 가는 기차에 오릅니다!
첫댓글 인생길에 후회하는
세가지 껄껄껄
참을껄
즐길껄
베풀껄
이라고 합니다.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
늘..... 고마운 말씀입니다!
영국 풀에서 배를 타고 건너 갔던
쉘브르에서의 기억들 덕분에
떠올리며 생생한 여행기
부러운 마음으로 즐감했습니다.
네네
자주자주 오세요
아...... 영국에서 배로 프랑스로
건너오기도 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