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용품병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벗어났습니다만(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벗어날려고 했던 그리고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용품 바꾼다고 러버 바꾼다고 블레이드 바꾼다고 제 실력이 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용품을 바꾸는 게 의미가 없느냐?
아닙니다
기분 전환은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도 그 아하도 아닌 딱 그 정도
그저 새로운 용품은 장난감이었을 뿐인 정도의 느낌이네요
외려 적당한 선에서 한 용품을 계속 쓰는 게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전면은 그렇게 고정해서 쓰고 있습니다(다만 후면도 고정해서 쓸 순 있는데 아직도 이놈은 조금 바꾸고 바꾸고 하게 됩니다)
저희 탁장에 어떤 분은 세상에 러버는 자기가 쓰는 그거 하나밖에 없는 줄로 아는 분도 계십니다
다른 러버는 쳐다도 보질 않구요
물론 탁구 잘 치십니다^^(오래 치시기도 하셨으니)
암튼 그 러버가 단종되지 않는 한은 절대 안 바꾸신다고 하더군요
어떤 러버를 쓰는가 보담 자신한테 맞는 러버를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 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라고 합니다
(그분은 대략 5만원 대의 러버를 전면은 2달에 한 번, 후면은 4달에 한 번 이렇게 꼬박꼬박 교체해서 사용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되어가는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암튼 그렇게 용품방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급 이상만 되면 결국 러버란 게 러버일 뿐이고 블레이드란 게 블레이드일 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특색이 다를 뿐 뭘 쓰느냐에 따라 크게 뭔가가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사용자지요
맞는 러버가 없다
러버가 나한테 맞지 않는 것 같다
^^
저는 그냥 러버에 제 몸을 블레이드에 제 몸을 맞춰버렸습니다^^(러버의 경우라면 적어도 전면은)
1년째 똑같은 러버만 써 오니깐 뭐가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바꿀 때마다 무슨 이질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냥 뭘 쓰는지 모르고 그냥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젠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고(원래 좋다라고 하던 러버였고 좋은 러버였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마저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ㅋ)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해서 내린 결론
- 백핸드도 빨리 결정하자
- 그리고 러버 주기는 전면 2개월, 후면4개월 안에는 꼭 해 주자(늦어도).
- 그리고 용품에 신경을 쓰지 말고 연습에 신경을 쓰자. 끝!!!
이상 5년차였습니다
^^
첫댓글
탁구를 정말정말 좋아한다면~ "용품병"... 좀 앓아봐도 괜찮지 않아요?
저는 한가지 한가지 블레이드를 겪어볼때마다
새옷을 입는것처럼 즐겁던데...
실력향상의 목적이라면 좀 곤란할 경우가 많겟지만,
기관총과 박격포처럼...각기 블레이드의 성격은 다양하다고 느낍니다.
※용품보다 연습에 신경쓰자라는 말씀은 명언!!!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 전 탁구를 자주 칠수 있으면 용품 방황을 덜 할텐데 거의 1년은 탁구를 치지 못했고 최근에 다시 교회에서 탁구대회가 있어 출전해야만 해서 (?) 다시 탁구를 조금씩 주말에만 하고 있는데 여건이 안되니 용품으로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듯합니다 ㅎㅎ 탁구는 예민한 운동이고 익숙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서 다른 것으로 블레이드든 러버든 바꾸면 일정기간 적응이 필요한것 같아요~ 그래서 한가지 제품을 쭉 사용하는것이 실력향상에 더 도움이 될수도 있는것 같아요^^ 고수들은 탁구장 하우스라켓으로도 엄청 잘 치더라는...ㅋㅋ 용품방황의 한가지 좋은점은? 다시 탁구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저도 요놈땜시 미치겠네요. 갑자기 유니폼 지름신이 붙어버려서 요즘 폭풍구매를하네요. 미즈노 국대에관심을 가지다 어렵게 한벌구입후 엄청난 매력으로 수집하다 싶이이하네요.(가격도 만만치않음) 근데 저번주부터 김택수특주에 꽂혀 견주는중입니다. 큰일이네요 ㅜㅜ
용품병은 자연스러운 과정인듯 합니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는 한번쯤은 대부분 겪는 병(??)인듯합니다. 저도 처음 동사무소에 탁구치러 갔을 때는 청바지에 일반 운동화 신고가서 주변분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탁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용품에 대한 욕심도 자연스럽게 커지더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용품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다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용품에 대한 갈증해소는 탁구실력이 발전한다해도 완전치유는 안될듯 합니다. 지나칠 정도만 아니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