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후회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편안한 클래식 음악: 모차르트, 바흐, 차이코프스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90세는 보통이고 100세 어르신도 흔합니다.
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이왕이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두면 좋을 거 같아요 인생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철들게 되면서부터 물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앞으로 내가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 물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동물은 그걸
묻지 않아도 괜찮은데 인간은 그 문제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동안은 성장하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새해가 되면 '금년에는 어떤 일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 인생이 연장되는 겁니다.
학생 때는 '어떤 학생이 될까?' 직장에 가서는 또 '어떤 직장생활을 할까?' 직장이 끝난 다음에는
'어떤 사회인으로서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런 문제를 계속해서 물으면서 사는 것이 아마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요즘 '내가 나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늙는 다는 것은 언제까지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기도 해요, 내가 우선 드리고 싶은 얘기가 바로 그 얘기입니다.
내가 연세대학교 교수로 부임했을 때가 30대 중반쯤 됐어요, 그때 우리 선배 교수들이 "정년퇴직
했으니 이제 해방됐다,"고 합니다.그런 얘기를 들으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면 회갑까지 사나?
나도 정년 될때까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회갑, 정년 그런 얘기는 다른 사람의 일이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그러고 한 25년쯤 열심히 교수 생활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잠깐 동안인 거 같은데 회갑이 되었어요, 회갑이 되고 나니까 다들 잔치도 해주고
기념 논문집도 발표하게 해주고 그래요, 그렇게 되니까 갑자기 날 늙은이로 취급을 해요, 내가 나를
살펴보면 늙은 건 하나도 없는데, 나는 그데로인데 옆에 와서 "건강은 괜찮으시죠?' '요새 뭘로 소일
하세요?" 그렇게 물어요,
남들이 그렇게 대해주니 저도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됐어요, '이제 정년이 5년 남았는데 5년 동안은
정말 많은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60세에서 65세까지 제일 일을 많이 했어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년이 되면 내 인생이 끝나는 거니까요, 인생이 끝난다는 것은
사회 공간이 끝나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거죠, 가정이라는 좁은 공간에 있다가 공동묘지로 가면 끝나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그렇게 5년간 많은 일을 하고 나니 대학에서 정년으로 나가라고 해요, 학교에서는
사회 관습이 그러니까 정년되서 나가라고 하지만 내가 내 인생을 버릴 수는 없으니까 '생각을 바꾸어
야 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정녀퇴직하는 기념 모임에 나가서 오기를 좀 부려봤다고 할까요,
혼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얘기했어요,
"학생들이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나도 이제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졸업하게 됐으니까
졸업생으로서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웃더군요, 그렇게 퇴직 후에도 여전히
공부도 하고, 글도쓰고, 강의도 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10년이 금방 갔어요,
내게는 소중한 두 친구가 있는데, 여러분이 나보다 더 잘 아는 숭실대학교 안병욱 교수와 서울대학교
김태길 교수예요, 두 분과 50년 동안 같은 분야에서 같이 일하고 같이 살아왔으니까 얼마나 가까운
친구인지 몰라요, 우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인생을 80년 넘도록 살아보니까 어느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었는가? 하는 얘기가 나왔어요, 얘를 들면, 계란에는 노른자가 있어서 병아리도 나오
고 계란 구실을 하는데 우리 인생을 놓고 볼 때 계란의 노른자처럼 행복하고 보람 있고 알찬 황금기가
있었을 텐데 그때가 몇 살쯤이었을까? 그런 예기가 나왔어요 우리는 그래도 60세가 돼야 내 인생을
내가 사는 때가 오니까 인생의 황금기는 60세 부터 봐야겠다는생각을 했어요, 60세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라고 봤어요, 적어도 사회적으로 봤을 때 어른이 될 자격을 갖추고 존경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려고 하면 그래도 60세는 돼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60세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가 가장 행복하고 좋았는가?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는가? 쭉 반성
하고 종합해보니까 60세에서 75세까지가 제일 좋았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75세까지 모든 것은 성숙
하고, 내가 나를 믿고 살 수도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만한 나이가 되니까 60에서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 였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면 이제 75세까지 성장했으면 그다음에 이걸 어떻게 유지해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예요, 거기서 다시 내려오고 말면 내 인생에 끝이 올 테니까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져요, 셋이서 결국은 우리 문제니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85, 86세까지는
물론 유지할 수 있을 거고, 잘하면 90까지는 가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보자며 서로 격려하면서 헤어
졌어요,
김태길 선생은 90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떠나기 7.8개월 전 까지도 꾸준히 일을 하셨어요, 안병욱
선생은 93세에 가셨는데, 92세에 텔레비전에 잠깐 나와서 나라 걱정을 많이 하고 그랬어요, 아무튼 내가
보니까 90세까지는 연장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보면 내가 처음 생각할 때는 인생
을 2단계로 본 거예요 어려서부터 성장해서 30세까지는 넓게 보면 교육을 받는 기간이고, 30에서 65세
까지는 직장에서 일하는 기간이고,정년이 되면 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요,
30세까지는 교육을 받는 기간이었다고 봐도 좋고요, 65세까지는 직장에서 사회인으로서 일하는 기간이
고요, 그렇다면 65세부터 90세까지는 어떻게 살았는가?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서 사회속에서 내가 어떤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가? 그 기간이 추가된 거예요, 내가 살아보니까 인생은 2단계가 아니라 3단계
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나 자신이 살아보니까 90세까지는 늙는 게 아니에요, 90세까지는 누구나 똑같이 일할 수 있어요, 우리 철학
과에 정석해 교수가 있었는데, 그분이 92세인가 93세쯤 되었을 때에요, 내 그분을 모시고 어딘가 가고 있었
어요, 차 안에서 심심하시니까 한참 가다가 나보고 이렇게 물어보셨어요, "가만있자, 김 교수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됐더라?" 76세입니다. 그랬더니 아무 말씀도 없이 한참 있다가 혼자 하신 말씀이 뭔지 아세요?
"좋은 나이올시다." 그 이야기에 뭐가 깔려있는고 하니 "나도 76세 때쯤에는 정말 좋았는데, 그 나이가 다
지나갔구나," 하는 후회가 약간 섞여있는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이다음에 내가 90세가 넘으면 그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인생을 3단계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김형석의 人生問答 중에서-
첫댓글 참 정정하십니다.... ㅎㅎ 저는 80정도 넘는분은 아무생각없이 사시는줄 알았는데....ㅎㅎㅎ 죄송합니다... 꾸벅
미리 나이듬을 체험해 본것같아서 아주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신 발걸움누리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생은 후회 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목동아님
감사히 즐감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