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세이더 킹에서는 3개의 시나리오(헤이스팅스 전투, 제3차 십자군, 백년전쟁)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나 플레이하는 건 첫 번째 시나리오. 그렇다면 첫 번째 시나리오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가 선거로 선출된다 - 비잔티움 황위는 직할령 2배, 그리스 및 아르메니아 문화권 출신에게 충성도 +1%라는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지요. 그 때문에 한 번 비잔티움 황제를 해보면 다른 왕위들은 그저 아랫것들로 보일 뿐입니다.
2. 아키텐 공작의 상속을 노릴 수 있다 - 시나리오 개시시 아키텐 공의 자식은 14세의 외동딸 아그네스뿐입니다. 아키텐 공 부부의 생산력이 좋아 이후 아들을 얻을 확률이 높은 반면, 아그네스의 생산력 수치는 2점에 불과해 혼인을 통한 아키텐 공령의 상속에는 운과 암살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인내가 쓴 만큼 열매는 단 맛이 나는 법이죠. 아키텐 공령은 러시아 쪽의 페레야슬라블 공국과 쌍벽을 이루는 '왕에 버금가는 공작'입니다.
참고로 독일 쪽의 슈바벤 공도 딸만 낳는 경우가 많아 노려볼만 하나, 독일 왕과 슈바벤 공이 라이벌인지라 대부분 토벌 당해 사라지더군요--;;(그러고 나서 새로이 임명되는 슈바벤 공은 언제나 호엔촐레른 가문. 시나리오 개시 후 얼마 안 되어 베르망두아 가문이 항상 발루아 공으로 임명받는 것처럼 뭔가 규칙이 있는 듯.)
3. 플레이 시간이 길다 - 저 자신의 최장 플레이는 1370년대이지만, 그래도 플레이 가능 시간이 길다는 것은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난이도 Very Hard, 공격성 Coward(공격성을 Furious로 할 때와 비교하면 걸레짝 판도가 잘 나타나지 않고, 각국이 전쟁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플레이어가 영토를 넓힐 기회가 더 적은 것 같습니다)로 플레이합니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아지니 위에서 열거한 매력이 단점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1. 힘들게 세력을 키워 기껏 비잔티움 제국에 가입했더니, 상속법을 바꾸어 버리는 경우
2. 아그네스가 겨우 아들을 낳았는데, 장인인 아키텐 공작님도 늦둥이 아들을 보심. 그래서 늦둥이 처남에게 암살자를 보내면 성패와는 별개로 거의 발각됨. 곧바로 보복 들어와 내 아들 사망. 아그네스한테서 자식 보기가 얼마나 힘든데ㅠㅠ
언제나 영지 1개짜리 백작으로 시작->아키텐 상속->비잔티움 황제 선출 루트를 따르는 정형화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위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분노 and 허탈 그 자체가 됩니다. 로드 플레이는 지양하는지라 다시 할 수도 없고...
지금 현재는 나폴리 백작으로 시작해 암살로 롬바르디아 공령을 얻고 비잔티움 제국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후계 2순위이긴 한데, 특이하게도 이번 플레이에서는 알렉시오스 콤네노스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황제로서 셀주크 투르크를 상대로 선전 중이네요. 알프 아르슬란은 내란으로 술탄 자리를 빼앗겨 일개 에미르로 전락한 상태구요. 그런데 문제는 후계 1순위가 Vidin 공령과 페레야슬라블 공국을 상속한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라는 점. 도대체 얘를 어떻게 이기라고--;;
제가 후계 1순위도 아니고, 알렉시오스 콤네노스 황제가 언제 또 상속법을 바꿀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중입니다. 알프 아르슬란 이 멍청이는 알렉시오스에게 부상 하나 못 입히고 뭐 했는지...
P.S. 그나저나 파문 해제하는 법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파문 정말 무섭더군요. 저랑 별 이해관계도 없는 교황 조정자가 뜬금없이 저에게 파문을 날리시더니, 여기저기서 주변 영주들이 개나 소나 말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들 제 작위를 그랩하더군요. 덕분에 밤새워서 한 얼스터 공작 플레이가 1106년으로 게임 오버. 그 때문에 이후로는 파문이 무서워서 정교도로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 천하의 알프 아르슬란이 일개 토후국으로 전락하다니. 눈물 ㅠㅠ. 그리고 PS. 반대로 교황이 자신에게 우호적이면 파문의 효과를 더더욱 잘 이해하실 수 있으십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단 한 번도 교황 조정자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파문의 위력을 잘 몰랐습니다. ohnemich님 댓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나에게 치명적인 무기는 적에게도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겠네요^^
제가 교황 좀 많이 우려먹었죠.(먼산) 한번씩 때려주면 알아서 무너집... ㄱ-
파문 푸는 법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쳤는데, 그 날벼락에 맞을 확률로 뜨는 이벤트가 하나 있고, 교황 조정자가 풀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소영주의 경우는 거의 게임오버겠네요ㅠㅠ
그냥 자식한테 작위 넘겨주고 시골에 은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암살자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면 참 편할텐데.
지수님 ㅋㅋ
die!
지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적절하게 교황조지샘;조정자도 조지고 그러면 해결됨 ㅇㅅㅇ.... 파문당하면 역으로 공격이많이오니까 땅넓힐기회도느는거
당시 플레이했던 아일랜드의 얼스터라는 동네가 벽지여서 동원력이 형편 없었습니다. 게다가 난이도가 높아지니 적 영지를 그랩할 수 있는 프리스티지를 모으는 건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오로지 상속 뿐...ㅠㅠ
셀주크는 좆망해버렸군요 어느 봉신에게 먹혔길레 토후가 되었나요?
알프 아르슬란의 국경 쪽 직할지 상당수가 비잔티움에 점거된 사이, Najjig?(지금 밖이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이라는 성을 가진 봉신이 반란을 일으켜 텅 비어있는 본국 쪽의 직할지를 점령하고 술탄 자리를 탈취했습니다. 1101년 현재 셀주크는 미치광이 술탄의 통치를 거치면서 분열되어 말씀하신 것처럼 좆망해버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수 십 년째 이어지는 지리한 전쟁이 곧 끝나고, 비잔티움 제국이 전쟁에서 벗어나 한가해지면 계승법 변경도 있을 것 같아 두렵네요~_~
그럼 그 술탄의 봉신들에게 5596치트를 걸어서 대규모 반란을 일으키게 하면 걸레판도가 완성되죠
AI가 작위를 내려주는 것은 규칙이 있습니다. 공작위를 내려줄때는 해당 공작령에 해당하는 영토 내에서 가장 강한 백작에게 내려주고, 새로 봉토를 내려줄때는 가장 수입이 작은 백작위부터 하나하나씩 내려줍니다. 자손들에게 작위를 줄때 자리가 없으면 다른 백작이나 공작의 작위를 회수해서 내려주죠 -_-;
정보 감사합니다. 무작위가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