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주
김 명원
당신은 알까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는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관심은 없지만
그냥 당신을 마시고 싶습니다
그저
싱그러운 당신을 마시며
마음의 평안을
느끼고 싶을 뿐입니다
잔에 담긴 이슬처럼 영롱한
당신을 바라보며
하룻밤의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나의 주량 때문에
맑고 깨끗한 당신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내 자신이 참 밉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당신을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이 마음을
당신은 모르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