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예쁜 딸아 / 곽의영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
너의 이름 아래엔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웃어서 저절로 얻어진
공주 천사라는 별명처럼
아, 너는 천사로 세상에 온 내 딸
빗물 촉촉이 내려
토사 속에서
연둣빛 싹이 트는 봄처럼 너는 곱다
예쁜 나이, 예쁜 딸아
늘 그렇게 곱게 한 송이 꽃으로
시간을 꽁꽁 묶어 매고 살아라
너는 나에게 지상 최고의 기쁨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함박꽃 같은 내 딸아.
*다연이 대학 졸업식 날에 쓰다.
- 시집 『노을에 배 띄워놓고』 (청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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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의영(郭義泳) 시인
대구 달성 출생
2017년 <한양문학> (시조 부문) 신인문학상
시집 『노을에 배 띄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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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 확인 문구로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가 쓰였다고 한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가져온 시구(詩句)다.
필적 확인 문구는 길이 12~19자, ‘ㄻ’, ‘ㄼ’ 등 겹받침이 1개 이상, ‘ㄹ’ ‘ㅁ’ ‘ㅂ’ 자음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단다.
2006년부터 제시된 필적 확인 문구를 보니 수험생을 위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응원, 격려, 긍정, 위로의 시, 공감, 용기, 희망의 문장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더 자주 노출되면 좋겠다.
말하는 대로 꿈꾸고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 김현욱 (시인) /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