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옵고.
종단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중앙종회의장 큰스님과 종회의원 스님들께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통영미륵산 케이블카 설치는 영산 미륵산의 풍광은 물론 용화사의 수행환경을 현저하게 파괴할 것이 자명하며 현재 재판 계류 중입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건설과 관련하여 지난해 8월 총무원에서는 토지 임대 승인을 불허하고 이어 12월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케이블카 노선은 용화사 토지 바로 위로 지나고 있어 삼보정재의 재산권 침해에도 해당됩니다. 저희 불교환경연대에서도 여러 차례 청정수행도량은 지켜져야 한다며 미륵산에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와 총무원에도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통영 미륵산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성지입니다.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효봉스님 등 수많은 스님들이 불조의 혜명을 잇기 위해 수행 정진한 성산이자, 지금도 눈 푸른 납자들이 촌각을 아껴 수행하고 있는 청정수행처입니다.
통영 시민들 또한 미륵산을 불교성지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입니다.
통영시는 극소수 개발업자와 결탁 그들의 이익을 위해 청정수행처를 일개 유원지로 전락시키려는 저의에 다름 아니며 현 통영시장도 취임 초기 “사업성이 없다”며 케이블카 건설계획을 취소하려 했다가 개발업자들의 로비에 밀려 번복했던 바 있습니다.
통영시는 용화사에 ‘60억 문화재 복원사업 지원’과 ‘연화도 불교테마공원 건설’ 등을 조건으로 케이블카 건설을 관철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수용하고 케이블카 건설을 용인한다면 불교계의 도덕성 상실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비난여론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나아가 미륵산이 나쁜 선례로 남게 된다면 향후 걷잡을 수 없는 결과가 우려됩니다.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수많은 수행환경 침해시도를 저지할 명분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3월 10일 현장검증에서 본건 재판장인 최인석 통영지원장은 “경치가 좋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을 즉각 받아들이려 했는데 경치가 좋다” 며 보호될 환경으로서 미륵산을 인정 했습니다.
존경하는 종회의장 큰스님 이하 의원스님 여러분!
중앙종회는 한라산에 삭도 설치 반대 결의 등 유사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 종회에서 통영미륵산 케이블카 찬성 결의가 이루어진다면 불교계를 향한 환경파괴의 비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향후 어떠한 명분으로도 수행환경에 대한 보호 주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부디 이번 종회에서 용화사의 수행환경과 아름다운 미륵산 풍경을 위한 케이블카 설치 반대 결의를 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불교환경연대 입장 및 대 종단 촉구 사항>
1. 중앙종회는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결의를 해 주십시오.
2. 총무원 집행부는 미륵산과 용화사를 보호하기 위한 종단 차원의 특단의 조 치를 강 구해 주십시오.
3. 불교환경연대 등 각 환경단체는 연대하여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며 앞으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합니다.
불기 2550(2006)년 3월 22일
불교환경연대
[첨부자료 : 2002년 중앙종회의원_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대정부 촉구 결의문]
수천만년을 내려온 금수강산과 일천칠백년 민족의 정기가 서린 수행도량은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지키고 보전해야할 공동의 재산이며, 역사이며, 미래이다.
한국불교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일천칠백년 민족문화를 안결같이 지켜왔으며,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온 불교도가 함께 지켜야 할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둘이 아니며, 사람이 소유할 수도 소유해서도 안 되는 불성을 지닌 존재이다. 하물며 개발을 위해 생명을 빼앗는 일은 불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일천칠백년을 이어온 수행환경 또한 하루아침에 이룩된 개발이 아니라, 선조의 땀과 얼이 서린 생명체이기에 불자들이 제일로 지켜야 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건설사업과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천년고찰의 수행환경은 무참한 유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최근 들어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되고, 정부마저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우리 불교도들은 지난 3월 5일 1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범불교도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결의대회의 참석 대중들이 한 목소리로 결의를 다진 것처럼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의 파괴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사부대중의 결의를 모아 우리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재차 대정부 촉구 결의를 하고자 한다.
작금 정부는 서울의 허파인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과 누천년을 내려온 자연과 수행의 보고인 천성산과 금정산의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정책을 거리낌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파괴를 막는 수행자에게 폭력행사까지 자행되고,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일천칠백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대한불교조계종의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이천만 불교도들의 원력과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 다 음 -
-. 정부와 자치단체는 환경보존을 최우선한 정책을 시행하고, 자연 환경과 수행환경을 파괴하는 일체의 사업을 백지화하라.
-. 정부는 자연환경과 문화환경을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전면 정비하고 개선하라.
-. 정부는 북한산 국립공원관통노선을 전면 백지화하고, 금정산과 범어사·천성산을 파괴하는 경부고속철도 구간을 전면 재검토하라.
-. 통영시는 미륵산 케이블카 건립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서울시는 시내 천년고찰의 문화환경지구를 즉각 설정하라.
-. 정부는 수행승 폭행사건에 엄중히 대처하고, 폭력사태를 방조한 책임자를 문책하라.
수행승 폭행사건을 야기한 LG건설은 반성하고, 차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한다.
불기 2546(2002)년 3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