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윤현준 기획, 넷플릭스 12부작, 2024년
한국 요리사들의 흑백 계급 전쟁으로 치열한 요리 경쟁 시리즈물이다.
한국의 기획력은 자본주의 경쟁을 극한까지 밀고 간다.
그 점은 양날의 칼이다. 우선 경쟁의 비인간적인 면과 그럼에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인간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분명 한국의 시리즈물들은 자본주의 경쟁 이데돌로기를 합리화하며 극한까지 밀고 몰입과 집중에서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과 경쟁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모습과 이기적인 면들이 드러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마지막 결선에서 에드워드 리의 요리는 그야말로 창의적 실험과
자신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지만, 코스요리의 풍요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생의 요리라는 주제로 보면 당연 에드워드 리가 급이 다른 우승자라고 생각했지만,
맛의 향연이라는 점에서 권성준 쉐프의 실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관점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의 이상은 에드워드 리를 향하고 있었다.
그의 정체성 혼돈과 고투, 그리고 성취와 함께 인간적 품격은 자본주의에 결코 갇힐 수 없는 인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쉐프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요리사의 한계 안에 머물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리의 향연만으로 머물러서는 안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처한 세계적 위기도 결국 우리사 상품의 향연에 매몰되어 진짜 중요한 것들을 잊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쉐프들은 자신의 길을 치열하게 걷고 있었다.
그 점은 평가와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요리도 중요했지만 요리하는 사람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것에 대해 화두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진짜 요리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