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보수도 진보도 ‘뭉쳐야 산다’
무주공산 도교육감 선거 최대 화두는 ‘단일화’
경기일보 박수철 기자 | scp@kyeonggi.com
현직 교육감의 외도(?)로 무주공산이 된 6·4 경기도교육감 선거전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출마를 선언하거나 의사를 밝힌 후보가 12명에나 달하는데다 과거 2차례의 도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이 승리한 만큼 보수, 진보 양측 모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걸림돌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극 보수의 ‘전교조 스나이퍼’라 불리우는 조전혁 전 국회의원과 역시 보수 성향의 석호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1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강관희 교육의원,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김광래 교육의원, 박용우 전 송탄제일중 교사, 최준영 전 한국사업기술대 총장 등 보수성향 후보만 7명에 달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13일 학교바로세우기경기연합회 등 3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 교육감 만들기 경기도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한데 이어 전직 교육감 및 교육위원회 의장 등 교육계 원로들도 ‘좋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후보가 예상보다 많이 난립한데다 벌써 단일화 추진위도 2개로 분리된 형국이어서 과거 단 한차례도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했던 보수진영의 전력 재현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종희 전 안양 부흥고 교사는 진보와 보수 성향을 모두 거부한 채 중도를 주창하며 단일화 참여 없이 끝까지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공표하는 등 이탈자도 생기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진보진영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선거에서 김상곤 전 교육감 당선을 주도했던 3인방 모두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단일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재삼 도의회 교육위원장, 최창의 교육의원, 권오일 전 에바다학교 교장 모두 지난달 6일 출범한 ‘2014 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탈락 후 독자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이를 제제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결국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단일화 성공’이 곧 ‘당선’의 열매를 차지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창영 전 안남고 기간제 교사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출마기자회견 등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