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공들여서 예주와 미팅에 성공했는데 개인적으로 진전이 없는 것 같아 기운이 쭉빠집니다. 목숨 같은 아이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와락 쏟아지는 분신인데 아비는 왜 예주가 무서울까요? 배터리가 충전되면 시간을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스더야 도와줘! 아침 풍경이 상쾌하기도 하고 감춰진 강변 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합니다. 못 보던 근사한 강변공원이 있었고 파라솔도 비싸 보입니다. 전기차 충전소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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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소 지나 왕숙천 상류의 모래톱이 스케일 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벼락소 전설인즉 옛날 옛적에 부자가 살아는데 탁발 승이 시주 밥그릇을 내밀자 똥을 한 바가지 넣어줬고 착한 며느리가 시주 통을 깨끗이 씻은 후 밥을 주자, 스님이 며느리를 불렀고 며느리가 빠져나온 사이 벼락이 내리쳐서 부자가 죽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차라리 나았는데 웃긴 건 며느리가 구원된 것이 아니고 꾸물거리다가 바위가 됐다는 이상한 설정입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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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도 아니고 이런 엉터리 결말이 어딨습니까? 근대철학(관념)을 깨부수고 탄생한 현대 철학의 계보를 잇는 세 명의 철학자가 프로이트(라캉)-마르크스(알튀세르)-니체(데리다, 푸코)인데요, 위대한 1세대 선임자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 청출어람의 마지막 주자 루이 '알튀세르'를 집중해서 듣고 있어요.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후기 자본론의 입장에서 새롭게 재해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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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나)는 타자로부터 호명( (Interpellation )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급사회의 영향력 뿐만 아니라 돈-종교-대중 매체 따위의 이데올기적 환상의 영향을 받고 끌려간다는 겁니다. 어쩌라고? 먼저는 이러한 구조적 이데올기의 환상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진리를 보는 관점에 있어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어제의 진리가 무의식 중에 혹은 부지 부식 간 가스라이팅 된 진리일 수 있기 때문에 내 가치관을 불변-변화로, 천동설-지동설로 갈아 타고 끊임없이 업데이트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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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형성(무장) 된 주체(나)를 인생-예술-연애-직업-사회-정치-경제의 전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내 파이를 키우는 겁니다. 필자는 종교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차원에서 아편이며 환상이라고 했던 니체나 마르크스의 말에 동의합니다. 하나님을 뺀 기독교를 철학의 분과로 봐야합니다. 이 대목에서 반항심이 생긴다면 왜 기독교가 옳은지 구원이 뭔지 설명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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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수를 본 적이 없고 천국에 가본 사실이 없다는 것을 다들 압니다. 인류애나 이웃사랑의 차원이라면 '마니프'가 누구보다 예수의 정신을 지향했으며 실천한 인물들입니다. 칸트는 절대정신을, 헤겔은 영원회귀를.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다' 쾅! 쾅!
2024.8.1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