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겸허하게 그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져도 그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랬기에 결국 유다 왕국은 참혹한 결말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야김(Jehoiakim) 제4년, 즉 BC 605년경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도록 명령하십니다. 그 이전이었던 요시야 왕 때부터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는데(1절, 2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바룩(Baruch)에게 불러주어 바룩에게 두루마리에 기록하게 합니다(4절). 예레미야에게 주셨던 말씀을 모두 기록하라고 명령하신 이때는 이미 바벨론의 1차 침공이 있었고, 큰 피해를 보았고, 많은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때에 예레미야를 통해서 하셨던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여 유다 백성과 유다의 왕인 여호야김에게 들려주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말씀을 기록한 이유는 유다 백성이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3절). 그렇게 죄악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바룩에게, 그 기록한 두루마리를 성전에 가서 백성에게 낭독하라고 말씀합니다(6절). 예레미야가 이렇게 한 이유는 하나님께서도 의도하셨듯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경고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하며 회개하여 악한 길에서 떠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7절). 두루마리에 기록한 말씀을 낭독하게 한 때는 금식일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6절), 금식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유대력으로 7월 10일(태양력으로는 9월이나 10월경)에 지키는 대속죄일을 의미하지만, 9절에서 9월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국가적 재난이나 위기 등으로 인해 금식일이 선포되었고, 그 금식일에 두루마리에 기록한 말씀을 낭독하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룩은 예레미야가 명령한 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말씀을 가지고 성전에 들어갔고, 성전 위뜰, 곧 성전의 새 문(The New Gate) 어귀 곁에 있는 사반(Shaphan)의 아들 서기관 그마랴(Gemariah의 방에서 두루마리에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낭독하였습니다(10절). 이 예레미야를 대신하여 두루마리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8절). 그마랴는 사반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사반은 요시야(Josiah) 왕 때의 서기관으로, 성전을 수리하는 중에 발견된 율법책을 읽었던 사람입니다(왕하 22:8). 그마랴는 아버지 사반을 이어 경건하게 살았던 자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바룩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그마랴가 비교적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여겨 그 방에서 말씀을 낭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낭독된 말씀을 많은 사람들이 들었는데, 그마랴의 아들이 미가야(Micaiah)는 그 낭독되는 말씀을 듣고 왕궁의 서기관의 방에 들어가서 그곳에 있던 서기관 엘리사마(Elishama)를 비롯한 여러 고관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하였습니다(11절~13절). 아마 미가야는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고관들과 유다의 모든 백성이 다 들어야 할 것이라고 여겨서 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가야를 통해서 이 소식을 들은 고관들은 여후디(Jehudi)를 바룩에게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였고, 바룩은 두루마리를 들고 고관들 앞으로 왔습니다(14절). 고관들은 그 두루마리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듣고자 했고, 바룩은 그들 앞에서 그 두루마리의 내용을 낭독합니다. 두루마리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고관들은 그 내용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내용은 우리가 이미 예레미야서를 묵상하면서 기록된 내용들입니다. 유다 왕국의 죄악을 지적하며, 그 죄악으로 인해 바벨론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할 것이라는 메시지였으니 심상치 않은 내용들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고관들은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말씀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기록된 것인지에 대해 바룩에게 물었고, 바룩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불러주었고, 바룩은 그 말씀을 그대로 책에 기록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17절, 18절). 이 심상치 않은 말씀을 왕에게 알려야 하겠다고 생각했고(16절), 바룩에게는 예레미야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두루마리에 기록된 내용들이 유다 왕국의 왕에게 있어서는 매우 불편해 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왕의 진노로 인해 예레미야와 바룩이 어려움을 당할 것을 예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레미야와 바룩에게 가서 숨어있으라고 말한 것을 볼 때 사반의 아들 그마랴나, 고관들에게 두루마리의 내용을 전한 그마랴의 아들 미가야나, 이 두루마리의 내용을 들은 서기관들을 비롯한 고관들은 두루마리에 기록한 말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에 대한 경고였기에 이것을 왕에게 알려 이 위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반감을 가지고 진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예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와 바룩에게는 숨어있으라고 하고, 그들은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가지고 가서 전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은 겸손하게 그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알려 그 말씀의 엄중함을 공유하고 그 말씀 앞에 철저히 무릎 꿇어야 합니다. 물론 바룩이 낭독한 예레미야를 통해서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곧바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는 태도를 보인 자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의 내용들을 듣고 곧바로 반감을 보이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면, 유다 왕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깜짝 놀랐지만, 화들짝 놀라며 그 말씀에 대해서 이리저리 알리고, 유다 왕국의 왕인 여호야김에게 알릴 생각까지는 했지만, 실제적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말씀 앞에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서 있는지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허하게 무릎 꿇고, 그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말씀 앞에 그러한 자세로 서 있는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허하게 무릎 꿇고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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