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월) 복음 묵상 (루카 21,1-4) (이근상 신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루카 21,2-4)
남김없는 봉헌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하지만 또 다른 설명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읽지 않지만 오늘 복음의 바로 앞에는 사람들을 등처먹는 율법학자들과 종교지배층들을 비판하시는 내용이 있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루카 20,47) 오늘 복음말씀은 이 내용과 연결된 탄식이지 봉헌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란 해석이다. 존경하는 피츠마이어의 입장이기도하다.
그러니까 있는거 없는거 다 털어넣은 행위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이런 참담한 상황이 주님 성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어이없음이라는 것. 봉헌 더 하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이런 잔인한 봉헌을 다 무너뜨리시는 당신 사명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해야하는 사람들이지 가난한 이들을 겁주어 주어짜내는 이들이 아니어야 한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Y6yTuLEG4qxr4WMSw3qNsvWjDfRy3Pojvv8BKCqMWRPCUrKzy4HpCvKFzF5hYXQz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