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쇠금자가 3개 있어서 그런지 칼하고는 악연입니다.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커터칼 2번, 식칼 1번, 채칼 2번입니다.
오늘 아침에 채칼로 오이 썰다 엄지 손가락이 슬라이스 되어버렸네요.
채칼에 안전 손잡이가 같이 있긴 한데 당근, 오이 같이 길쭉한 애들하고는 궁합이 잘 안 맞더군요.
피도 피지만 통증이 몰려옵니다.
일단 남편을 부르니 남편이 피를 보고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포비돈을 바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이 안에 있는 솔같은 걸로 바르려고 하더군요. 순간 아씨 그 솔 닿으면 엄청 아플텐데 싶어 그냥 부으라고 했습니다.
지혈을 해야한다고 거즈붕대를 들고오는데 붙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싶었습니다. 병원서 알아서 떼겠거니 하고 감았는데 지혈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그래서 압박붕대로 한번 더 감았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지 싶었습니다.
남편하고 같이 가려고 하니 어린 양을 채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더군요. 남편이 먼저 가있으라고 하길래 병원까지 어떻게 가나 택시라도 타야하나 싶었는데 마침 버스가 오고 있더군요.
그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니 밤샘한 원무과 직원이 제 손을 보고 정신을 번쩍처리더군요.
응급실에 들어가니 간호사들이 처치를 해줍니다.
우선 고무줄과 모스키토로 엄지 손가락 아래쪽을 묶더군요.
응급가방에 넣는 지혈대는 팔,다리 이렇게 좀 큰데 쓰는 거고 손가락 같이 작은데는 병원서도 고무줄을 쓰나봅니다. 아님 여기 병원이 응급실은 있지만 종합병원 급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쌤이 오셔서는 열심히 식염수 뿌리고는 메디폼 붙여주더군요. 전 혹시나 해서 주섬주섬 담아간 살점을 꺼냈습니다.
잠시 고민하더니 봉합해도 안 붙을거 같다고 하더군요.
제가 항생제 주사와 파상풍 주사를 맞고 오니 의사쌤 맘이 변했나봅니다. 붙여보자고 하더군요.
마취약을 이리저리 놓는데 아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지간하면 병원서 안 우는데 엉엉 울었네요. 큰 신경 지나가는 자리인지 의사쌤이 많이 아프겠다고 하자 정말 나 안 꿰멜래요 소리가 나올만큼 아프더군요.
이번엔 4바늘 꿰맸습니다.
10대 시절에 다친 커터칼은 왼쪽 6바늘, 20대 시절에 다친 커터칼은 왼쪽 3바늘, 20대 시절에 다친 식칼은 집에서 가루약 발랐더니 오른쪽에 흉이 1센치 정도 남아 있습니다. 30대 시절에 다친 채칼도 왼쪽에 두어바늘 꿰멘거 같은데 흔적도 없네요.
아무래도 제 인생에서 채칼은 아웃시켜야 할 듯 합니다.
집에 채칼 있으신 분들은 설명서 잘 살펴보시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아이고... 읽으면서 막 제가 움찔움찔하네요. ㅜ ㅜ 얼른 잘 낫길 기원합니다. 많이 아프셨겠어요 ㅜ
고맙습니다. 아직도 욱신욱신 하네요.
아이쿠 살점이 떨어질 정도면 중상인데...
큰 고생하셨내요....봉합한 살점이 잘 아물길 바랍니다.
채칼이나 감자칼 정말 위험합니다
저도 엔간하면 그냥 식칼로 썰고 채칼쓸때는 벙어리장갑(뜨거운냄비잡는거)손에 끼고 채칼 사용합니다 칼쓸때는 귀찮아도 꼭 안전조치 해야합니다
집에 벙어리 장갑 있는데 전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고기손질 생선손질 같이 진짜 날카로운 칼 쓸때 착용하는 절단방지 장갑도 있어요~
히이이이이이이익~~~~ 오싹오싹합니다ㅠㅠ 쾌차하세요!!
하소연 반 경각심 반 이런 심정으로 썼는데 효과가 있긴 있나봅니다. ㅋ
채칼 조심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경험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채칼이 엄청 날카로운데 안전장치란 것이 덜렁 음식물 끼우는 전용손잡이 뿐이더군요.
채칼 쓸때마다 느끼는거라 조심하는데.
잘 낫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채칼사용 할땐 면장갑 끼시면 안전합니다..
김장할때 무우도 미끄럽자나요.. 두루 좋습니다~
벙어리 장갑이 튼튼하긴 한데 좀 둔해서 어쩌나 했는데 면장갑도 있군요. 고맙습니다.
제가 새끼손가락 관절 부분 썰리고 난 이후로 아예 채칼을 바꿨습니다.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헉...
무만 써는게 아니라 관절도 써는군요.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김장할때는 제가 채칼로 배랑 무우를 채써는데..
목장갑을 끼고 하거나 혹은 채칼로 하다가 좀 덩어리가 작아지면 그냥 뺍니다..
무리하게 썰다가 유혈이 낭자해질 가능성이 있어서..
전 항상 칼을 쓸때..그 칼로 다치는 상상을 해서..칼을 쓰는동안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에요..-_-;;
쾌차하시길...
역시 채칼은 덩치 큰 놈들 전용이군요.
네 무우나 배가 작아지면...따로 빼서 칼로 다듬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채칼 쓰는동안에는 옆사람과 말도 안해요..-_-;; 집중..집중..
아프잖아요..
예전에 칼쓰는 작업하다가 상상했던 그대로 다친적이 있어서..그뒤로는 항상 그러네요..
그래도 칼 좋아합니다..^^
지금 카페장님이 강의중이겠네요.^^
저도 식당하며 무채?만들다 클날뻔했죠...ㅎㅎ;
안 일어나고 뻔했다고 하시니 천만다행입니다.
김장할때 저도 순간순간 식은땀이 흐르긴 했습죠....ㅡㅡ; 앞으론 면장갑으로 해야겠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올해 김장땐 이런거 준비해야겠습니다
좀 비싼 채칼은 기본장착 되 있는 품목입니다. 문제는 길쭉한 놈들은 장착이 애매하다는 거죠.
아이고...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얼 릉 쾌차 하시길 방랍니다...항상 위험 하단 생각은 했었는데.....
조심 또 조심 하세요.
제가다 쫄아 찌릿찌릿하네요
제가 좀 리얼하게 썼나보군요.
칼조심 손조심 하세요
채칼을 떠나 모든 날붙이는 사용에 신중 해야 합니다.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쾌차 하십시요.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쳤는데. 이 글은 어떻게 쓰셨는지.. 엄청난 일을 당하셨네요. 피가 솟구치면
정말 정신 차리기가 힘든데요. 빨리 회복하시길.
병원서 처치 다 받고 썼습니다. 나머지 손가락은 괜찮아요.
그렇군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옛날에는 오징어뼈로 갈아서 지혈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더군요. 정말 실상에서 피가 많이 나면 묶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아요.
칼을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악 큰상처 입으셨군요 차분한 글보면서 더 오금이 저리네요 잘 치유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 하겠습니다.
저는 간장게장 먹다가 게에 손가락이 베여서 쓰라리네요 ㅠㅠ 방사능 의심땜에 생선은 꾸욱 참고 있는데 게장은 못참겠어서 ㅠㅠ
이런이런...
덧나지 않게 관리 잘 하세요.
에구 생고생하셨네요. 저는 칼이 무디어도 잘 안갑니다. 갈아서 잘 드는칼 쓰면 꼭 손톱을 다치게 되더군요. 잘 드는칼이 무서워요. 빨리 잘 아물기를 바랍니다.
칼이 너무 무디어도 다친다고 하더라구요. 칼조심 손조심 하세요.
얼마나 놀라셨을까 생각하면 온몸이 오싹합니다. 빨리 나으시고 다시는 채칼을 위험하게 사용하지마세요.꼭 써야한다면 칼같은 베임에 강하다는 면장갑같이 생긴게 있더군요.물론 잘되는지는 의심이 들지만요.ㅠㅠ
채칼같이 위험한 물건은 꼭 설명서대로 사용해야 하더라구요. 칼 보호장갑은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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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겪어본 사람은 어후...손보호엔 역시 장갑이군요.
아이구야 ㅡ.ㅡ
남은 생이 엄청 남았는대...
먼가 대책을 세워야
예를들면 칼질은 랑군게서 담당을..
아이믄....칼 안들어가는 장갑이스요
헌컬레 사서 칼질할때는 꼬옥 실행을 ^^ 갱끼 올라 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