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大智度論) 1103
++++++++++++++++++++++++++++
대지도론 제45권
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13. 마하살품(摩詞薩品)을 풀이함
++++++++++++++++++++++++++++
13. 마하살품(摩詞薩品)을 풀이함
+++[經]++++++++++++++++++++++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마하살(摩詞薩)이라 하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은
필정중(畢定衆) 가운데에서
우두머리[上首]가 되나니,
이 때문에 마하살이라 하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필정중이라 하며
이 보살마하살이
그의 우두머리가 되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필정중이라 함은
성지의 사람[性地人]1)과 8인(人)과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
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 및
벽지불(?支佛)과 처음 발심한 보살[初發心菩薩]
내지 아비발치지(阿毘跋致地)의 보살이니라.
수보리야,
이것이 필정중이니,
보살은 그곳에서 우두머리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가운데에서 큰 마음[大心]을 내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마치 금강(金剛)과 같으므로
당연히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되어야 하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큰 마음을 내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마치 금강과 같다 하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나는 한량없이 나고 죽는 가운데에서
큰 서원[大誓]으로 장엄해야 한다.
나는 온갖 소유(所有)를 버려야 한다.
나는 동등한 마음으로
온갖 중생들을 대해야 한다.
나는 3승(乘)으로써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해야 한다.
나는 모든 중생을 제도한 뒤에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남김없이 열반에 들게 해야만 한다.
나는 온갖 법들의
나지 않는 모양[不生相]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순수하게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으로써
6바라밀을 행해야 한다.
나는 지혜를 배워서
온갖 법을 환히 통달해야 한다.
나는 모든 법의
한 모양[一相]의 지혜문을
분명하게 통달해야 하며,
나아가
나는 한량없는 모양[無量相]의
지혜문에 이르기까지
분명하게 통달해야만 한다.’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큰 마음을 내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마치 금강과 같다고 하며
이 보살마하살이
이런 마음 안에 머물러
모든 필정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되나니,
이 법은
얻을 바가 없는[無所得] 것으로써
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나는 시방의 온갖 중생과
그리고 지옥의 중생과 축생의 중생과
아귀의 중생들을 대신하여
모든 고통을 받아야 하고,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한량없는 백천억겁 동안
다시 지옥 속의 고통을 받아야 하며,
나아가 이 중생들이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가기까지
이런 법으로써
이 중생들을 위하여 갖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이 중생들이
무여열반에 들고 나면
그런 뒤에는
스스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아승기겁 동안
선근(善根)을 심으며
그리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한다.’
수보리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큰 마음을 내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마치 금강과 같다는 것이며,
이런 마음 가운데에 머무르기에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크고 흔쾌한 마음[大快心]을 내나니,
이 크고 흔쾌한 마음 안에 머무르므로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크고 흔쾌한 마음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살은 처음 뜻을 내면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음욕의 마음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않고
괴롭히는 마음[惱心]도 내지 않으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크고 흔쾌한 마음이라 하며
이런 마음 안에 머무르므로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되며
그러면서도 또한
이런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동요하지 않는 마음
[不動心]을 내어야만 하느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라 하는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또한 이런 마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온갖 중생들에게 대하여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마음
[利益安樂心]을 내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마음이라 하느냐 하면,
온갖 중생을 구제하고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으면서
이 일에도 또한
이런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필정중 가운데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법을 원하고[欲法] 법을 기뻐하고[喜法]
법을 좋아하는[樂法] 마음을 행해야 하느니라.
무엇이 법(法)이냐 하면,
이른바 모든 것의
실상(實相)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을
바로 법이라 하느니라.
무엇을 법을 원한다 하고
법을 기뻐한다 하느냐 하면,
법을 믿고 법을 인정하고 법을 받는 것을
바로 법을 원한다 하고
법을 기뻐한다고 하느니라.
무엇을 법을 좋아한다 하느냐 하면,
항상 이 법을 수행하는 것을
바로 법을 좋아한다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므로
필정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될 수 있나니,
이 법은
얻을 바가 없는 것으로써 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내공(內空)
내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머무르므로
필정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될 수 있나니,
이 법은
얻을 바가 없는 것으로써 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4념처(念處) 안에 머무르며,
나아가 18불공법(不共法)안에 머무르므로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될 수 있나니,
이 법은
얻을 바가 없는 것을 써서 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여금강삼매(如金剛三昧)에서
이착허공불염삼매
(離著虛空不染三昧)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머무르므로
필정중 가운데에서 우두머리가 되나니,
이 법은
얻을 바가 없는 것을 써야 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 모든 법 안에 머무르므로
필정중에서 우두머리가 될 수 있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마하살이라 하느니라.”
++++++++++++++++++++++++++++
※※※주※※※※※※※※※※※※※
1)
범어로는 gotra-bh?mi이다.
성자가 될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