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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 2009. 08. 05
Chapter 10. 뒤틀린 욕망
[대저택 서재]
에쉴트 : 그래, 그 아이들은 어떻게 처리했는가?
흑의검사 : 물론... 깨끗하게.
에쉴트 : 역시 그렇군. 자네의 실력이야, 말 안 해도 알 수 있지.
혹시 별다른 사항은 없었나? 이렇게까지 내 주변을 알짱거리는 것을 보면 그냥 단순한 용병들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특히나 그들 중 막시민이라는 녀석은 일전에 내 밀서를 훔치기도 했던 전력이 있지 않나. 액시피터 견습 기사들도 섞여 있고 말이지.
흑의검사 : 한낱 잔챙이 용병에 불과한 자들이라,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길드에서 시킨 일이 마침 이렇게 맞아 떨어졌고, 뭔가 돈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달라 붙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액시피터 견습 기사들도 마찬가지. 의욕만 앞선 초보들일 뿐,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에쉴트 : 흠... 그랬던 거였을까. 하긴 액시피터 측에 심어 둔 자들도 아직까지는 별볼일이 없다고 했었지.
그런데 막시민이라는 녀석이 그 검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한가?
일전에 그 도플갱어 숲에서도 자네, 이 녀석들과 맞붙었었다고 했었지?
흑의검사 : 그 때도 이미 그 자는 검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에쉴트 : 흠... 역시 그냥 단순한 좀도둑 같은 녀석들이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다행이기는 하지만 아직 맘이 푹 놓이지는 않는군.
흑의검사 : ...
에쉴트 : 그나저나, 혹시 또 다른 탄생석에 대해 더 알아낸 것은 없는 건가?
흑의검사 : 아직까지는...
에쉴트 : 그렇군. 아무튼 이번에도 수고했네. 그럼 나가 보게나.
흑의검사 : 그럼.
(무언가를 보며...)
에쉴트 : ...준비해 두도록 해라. 이제 곧 네가 날아오를 때가 온다.
탄생석의 힘이 우리를 그 곳까지 데려다 줄 테지.
아노마라드 왕궁 그 심장부에 새 세상의 깃발을 꽃는 그 날, 너 역시... 역사의 주역이 되는 거다.
[루모리 촌장댁]
랑켄 : 내가 흥미로운 모험을 경험하고 있었을 때, 대체 나의 실험체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거지?
뭔지는 몰라도 매우 지독한 체험이었던 모양이야. 이 랑켄의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돌보았는데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지.
흐음... 월아라는 의원이 저 실험체들의 기운을 더 빨리 차리게 하기 위해 필요한 약재들을 알려 줬었는데... 뭐 다들 구하기 수월한
것들이었지만...
악마의 열매만은 좀 희귀해서 구하기가 힘들 거라고 했었지.
그렇지! 협곡의 집에 있는 크루노라는 특이한 실험체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겠군.
가 봐야 겠어.
나의 귀중한 실험체들이여, 곧 약을 구해 올 테니 그 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있게나! 일반적으로 과학의 진보는 이러한 시련 끝에 이루어지기
마련이지...
[협곡의 집]
크루노 :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랑켄 : 기상학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오늘의 날씨는 좋은 것 같긴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다네.
크루노 : 무슨 말씀이시죠?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랑켄 : 나의 실험체들이 체력을 크게 손실했어... 아직 모두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네.
크루노 : 정말이에요? 그럼 레이님도...?
랑켄 : 은색 실험체 역시...
크루노 : 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랑켄 : 나도 자세한 건 모르겠어. 내가 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다들 쓰러져 있었다네.
크루노 : 레이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
랑켄 : 루모리 촌장댁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있지. 월아라는 의원이 재료들을 구해 오면 기운을 북돋아 주는 약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 그런데 경
우가 좀 특이해서 악마의 열매라는 희귀한 약재가 있어야 완치가 될 것 같다고 했네.
악마의 열매는 이 랑켄님의 능력으로도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단 말씀이야. 월아 의원 말로도 워낙 귀해서 어떻게 구하는지 그 방법
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더군.
혹시 자네, 악마의 열매에 대해 아는 게 없나?
크루노 : 악마의 열매요?
음... 그건 제가 구해 볼게요. 랑켄님이 구하시기에는 좀... 어려울 거에요.
랑켄 : 뭔가 알고 있기는 한가 보군. 아니 이 랑켄님조차 역부족이라니, 대체 어떤 거길래 그러는 거지?
크루노 : 헤헤, 사실은 별거 아니에요.
...아무튼 구해 올 테니까, 다른 재료들을 다 구하신 후에 다시 저를 찾아와 주세요.
랑켄 : 흐으음... 학문의 기본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고, 진실을 숨기는 것은 학자의 기본 소양에 반하는 행동이라, 난 항시 그런 행동 앞에선 세포
하나하나가 피곤해 졌지. 지금 뭔가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까? 왜일까?
뭐 이번은 일단 눈 감아 주기로 하지. 곧 다른 재료들을 다 구해서 다시 올테니, 그럼 그 때 보자구.
도와 준다고 하니 정말 고맙네.
(재료를 모두 구한뒤...)
랑켄 : 아, 아니...! 자네...?!
크루노 : 아... 너무 놀라시진 마세요...
랑켄 : ...자네는 누군가?
크루노 : 저에요... 크루노...
랑켄 : 아니, 자네가 크루노란 말인가? 이... 이럴 리가 없는데...
크루노 : 저 크루노 맞아요...
...전엔 완전체였는데, 잠시 힘이 빠져서 이렇게...
랑켄 : 이건 진화가 아니라 퇴화 아닌가? 어찌 이렇게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단 말인가?
흠. 작아진 펫 실험체여, 혹시 자네...'악마의 열매'를 구하려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학문의 기본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고, 진실을 숨기는 것은 학자의 기본 소양에 반하는 행동이라, 난 항시 그런 행동 앞에선 세포 하나하나가 피곤해지기
때문에 참과 거짓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
크루노 : 사실은... 사실은... 네, 랑켄님 말이 맞아요.
'악마의 열매'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력을 '악마의 나무'에게 나누어 줘야 해요.
랑켄 : 그럼 그걸 알면서도 자진해서 구하러 간 거란 말인가? ...어째서?
크루노 : 그, 그건... 레이님이 아프시다니까, 빨리 낫게 해 드리고 싶어서... 여, 여기 열매요...
랑켄 : 호오, 진정으로 고운 심성을 지닌 펫 실험체로군.
크루노 : 앗, 저기... 이거 레이님에게는 비밀이에요. 저 이거 별거 아니에요. 조금만 쉬면 금방 다시 완전체로 돌아갈 수 있다니까요? 헤헤. 진짜에요
~!
랑켄 : ...어쩜 이다지도.
크루노 : 진짜 진짜로 레이님께 말씀 하시지 마세요. 예? 별것도 아닌데... 레이님이 걱정하실 지도 몰라요. 아니,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구요. 아무
튼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꼭 비밀 지켜 주세요.
제가 구해 온 '악마의 열매' 때문에 레이님이 빨리 기운을 차릴 수만 있다면 그보다 기쁠 수는 없을 거에요. 전 그럼 만족해요. 항상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랑켄 : ...아름다워. 나 랑켄, 자네의 아름다운 마음에 심하게 감명을 받았네.
은빛 실험체는 물론이고 모든 실험체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나 랑켄은 최선을 다할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야. 그리고 이 일은
얘기하지 않도록 하겠네. 본디 학문의 기본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라지만, 자네의 이 마음은 그보다 더 앞선 고귀한 것이라 판단되기에 그
고귀함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하겠네.
크루노 :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랑켄 : 흐음... 그나저나 자네... 몸은 정말 괜찮은 건가? 폭 쉬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진정 사실인가?
크루노 : 네, 정말 조금만 쉬면 나아질 거에요.
랑켄 : 그럼 나는 가 보겠네. 실험체들이 루모리 촌장댁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네.
크루노 : 네, 안녕히 가세요.
랑켄 : 진짜 몸이 나아졌는지 조만간 불시에 방문할 것이네!
그럼 이만.
크루노 : ...
[???? ???? ??]
호위검사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정체불명의 미청년 : 아아. 그냥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호위검사 : 이번 예식은 여러가지로 리스크가 큰 모험이지만,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다 잘될 겁니다.
정체불명의 미청년 : 자넨 늘 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말만 해주는군. 고맙네.
호위검사 : 천만에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정체불명의 미청년 : 아직 우리를 추적하는 선박은 보이지 않는군. 역시 낮 동안에는 행동을 자제할 생각인 건가.
호위검사 : 아무리 다른 공작 가문들이라고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덤벼오진 못할 겁니다. 누가 뭐래도 신성한 예식이니까요.
정체불명의 미청년 : 글쎄. 신성한 예식이기 때문에 더더욱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고, 더더군다나 저주 받은 13월에 태어난 자가 국가를 계승을 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도 있는 거니까. 옛말에도 있지 않나. 저주 받은 달에 태어난 인간은 한 나라를 멸망시킬 운명을 타고 났다고...
호위검사 : ...그건...
......
정체불명의 미청년 : ......
하하. 괜찮아. 농담이야. 농담.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 음?
(비가오자)이거 위험한 걸... 조짐이 좋지 않은데.
날씨 말이야. 날씨. 하늘을 좀 보라고.
호위검사 : 정말이군요. 출발할 때만 해도 맑은 날씨였는데.
정체불명의 미청년 : 이거 아무래도 조만간 비가 올 것 같군. 어쩌면 폭풍이 불어올지도 모르겠어. 폭우에 대비하지 않으면...
호위검사 : 이런, 말하기가 무섭군요.
정체불명의 미청년 : 하아. 어렵게 입은 예복이 다 젖어버리겠군. 이건 다시 차려입기 상당히 귀찮은데...
호위검사 :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일단 비를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는군요.
정체불명의 미청년 : 아아. 그래. 좋은 판단이야.
(갑자기 한 남자가 들어옴)
오를란느 병사 : 크악!
누, 누구... 아아악!
적이다! 모두 공격하라!
시라크 : 쳇. 뭐야, 시시하잖아? 좀 더 근성을 보이라고, 정규군 꼬마들. 안그러면 모두 벌레처럼 죽여버린다?
정체불명의 미청년 : 이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군. 이정도로 준비를 했나.
호위검사 :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내부 배신자는 그렇다쳐도 용병들까지 잠입해 있었다니...
정체불명의 미청년 :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여유 없어! 당하기 전에 먼저 친다! 가자!
호위검사 : 예!
시벨린 : 후후, 이제부터 시작이다.
(잠시후...)
오를란느 병사 :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이분이 누구신지나 알고 감히...
시라크 : 아아. 잘 알고 말고. 장차 오를란느의 대공이 되실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전하시겠지.
베르나르 : 크라레트 숙부가 시킨 짓이더냐?
시라크 : 그건 알 거 없고. 자, 왕자님. 순순히 목숨을 내놓는게 좋을 거야.
호위검사 : 내 이름은 예프넨 진네만. 베르나르 왕자님의 호위 기사다. 네 이름은?
시벨린 : 흥. 호위기사 나부랭이였나? 검 다루는 재주는 조금 있어보이는군.
예프넨 : 네 이름은?
시벨린 : 곧 죽을 놈이 그건 알아서 뭐하려고?
하긴 죽는 마당이니 자신의 목숨을 거둬갈 사람의 이름 정돈 알아둬도 되겠지.
시벨린 우. 그게 나의 이름이다.
예프넨 : 시벨린 우. 잘 들어라. 내 허락없이 왕자님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왕자님에게 손을 대고 싶다면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할 거야.
시벨린 : 큭. 어디 무기를 맞대고 나서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나 보자.
(예프넨이 시벨린에게 다가감)
예프넨 : 큭!
시벨린 : 어떻게 된거야? 기사라면 좀 더 실력을 발휘해 보라구!
예프넨 : 실력 부족을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은데.
시벨린 : 뭐라고?! 이 자식이...!
예프넨 : (시벨린의 연을맞은뒤)가... 강해!
베르나르 : 저 녀석이!
하아아앗-! 간다, 선풍열참(旋風裂斬)!
정체불명의 병사 : 으악!, 큿!, 커억... 으윽...
시벨린 : 쳇... 꽤 하잖아. 그럼 이건 어떨까?
베르나르 : ...형편없는 용병은 아닌 모양이군.
시벨린 : 당연하지. 나도 당신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까? 선풍열참!
(갑자기 예프넨이 흑의검사로 보임)
시벨린 : 크읏!
으윽... 뭐... 뭐야, 네 놈은?!
흑의검사 : ...네 역할은 끝났어. 이걸로 마지막이다.
시벨린 : 내가 네 녀석 따위에게 쓰러질 것 같아? 어림없다!!!
(다시 예프넨으로 돌아옴)
시벨린 : 으아아아아악!!!!
(한참뒤...)
???? : 젊은이! 젊은이 정신 차려!!!
이런 데서 쓰러져 있으니 이를 어째... 아무래도 크게 다친 모양이니 집으로 데려 가야겠군.
[????]
????1 : 오오오! 자네 왔군!!! 이번에 자네가 아니었다면 내 귀중한 실험체들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네. 나 혼자서라면 이 많은 실험체를 어떻게 이곳
까지 옮기고 치료할 수 있었겠는가?
????2 : 훌륭한 여행자라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이 인지상정!!!
당연히 제가 할 일을 한 거죠.
????1 : 역시 자네는 세계 제일의 훌륭한 여행자로군.
????2 : 잊지 않으셨군요. 하하하. 흐음~ 그건 그렇고 그 동안 어떻게 지내신 건가요? 이렇게 새로운 실험체들을 잔뜩 구하신 걸 보니 놀랍도록 대단
한 실험을 시작하신 것 같은데.
????1 : 오오오!!! 정말 대단한 실험이고 말고.
내 자네에게는 특별히 이 연구의 개요와 추론 과정, 효용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 해 주지.
자네라면 이야기 해 준 보람을 느낄 수가 있으니까.
????2 : 와아~ 정말요? 역시 그렇군요. 저는 최고의 베테랑 여행자니까 최고로 대단한 랑켄 님의 연구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겁니다.
????1 : 지금 이 아르미드 대륙 전체적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네. 시공간적 이상 현상...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고 있어...
????2 : ...그렇군요.
????1 : 영역 A와 영역 B를 임의로 지정하여 비교 작업을 진행했을 때, 두 지역 차가 정도를 넘어서서 단절이라 정의해도 될만한 불일치를 보이는 곳
이 계속 늘어 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증거를 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표본을 확보하는 중이지만 그 이유는 아직 밝혀 내지 못했다는 것이 매우 유감이야.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이
몸의 좌뇌와 우뇌의 신경 모두를 끊임없이 자극해 보아도 생각이 나지 않고 있지...
????2 : 정말... 큰일이죠. 이 연구가 잘 진행되서 빨리 많은 것을 알아내셔야 할텐데요...
더 늦기 전에...
아차차...! 그건 그렇고, 급하게 가 볼 데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네.
????1 : 응? 자네 가 보려고? 그런데 자네 요즘 뭐하고 지냈나? 어떻게 이렇게 내가 자네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딱 하니 나타날 수 있었
는지, 이 확률을 수치로 계산을 한다면...
????2 : 저 같은 베테랑 여행자야, 제 발길이 닿는 곳이 모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정처 없이 떠도는것이 여행자의 숙명이라 하지만 그 안에서도, 어딜 가든 그 곳이 나를 필요로 하게 되어 버리는 것.
이게 바로 베테랑 여행자인 거랍니다.
이번에는 산으로 왔으니, 다음 번은 햇볕이 지나치게 따사로운 사막으로 가 볼까, 아니면 다소 심하게 선선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오를란느
렘므 방면으로 가볼까...
뭐 어딜 가든 베테랑 여행자에게는 그곳이 베스트 코스가 될 테지만...
????1 :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특히나 이렇게 얘기가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심장의 혈액 배출량을 늘려
줄 만한 좋은 일이지.
????2 : 그럼 저는 베스트 코스를 찾아서 또 잠시 여행을 가 볼까 해요. 저기 저 아이들을 잘 돌봐 주시길...
[루모리 촌장댁]
랑켄 : 그럼, 잘가게나~ 친구!!
으음... 아드셀과 고대 연구소의 대량 수송 장치... 지금으로서는 이것들이 내 연구를 도울 수 있는 수단의 전부인 건가...
아무래도 루모리 주변은... 내 짐작이 맞다면 이 곳은 지금껏 내가 조사해 왔던 시공간 왜곡 현상의 표본들 중 가장 범위가 크고 그 정도가 심
한 곳인 것 같군.
대량 수송 장치를 어떻게든 손을 봐서, 이 곳을 조사하는 데에 이용해야 겠어. 그렇게 하면 좀더 가닥이 잡힐 것도 같군...
티치엘 : 우... 우웅...
랑켄 : 나의 실험체들이 드디어 깨어나려는 건가?!
(모든케릭터들이일어난다)
밀라 : 아이고 허리, 다리 무릎, 삭신이야.
시벨린 : 으으... 아직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려나...
이스핀 : 다들... 무사하시군요. 다행이에요.
랑켄 :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군! 처음 실험체 군들을 발견했을 때는 나의 실험체들이 이렇게 망가지고 마는 것인가 싶어서 어
찌나 걱정이 되던데.
밀라 : 어째...우리가 물건인 것처럼 느껴지네?
막시민 : 헹, 뭐 저러는 게 한 두번이야?
랑켄 : 그런데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
이스핀 : 에쉴트 백작 일당이 나타났었어요. 에쉴트라는 자가 고대의 디스크를 가져갔고, 그의 부하들은 우리를 공격했죠.
루시안 : 으으으... 그 나쁜 녀석들, 다음에 또 만나기만 해 봐, 정말 혼내줄테다.
보리스 : ...
랑켄 : 에쉴트...에쉴트?
아, 그... 나의 60조개의 세포들을 피곤하게 한 자로군!
밀라 : 뭔 소리야...
랑켄 : 그 자가 고대의 디스크를 가져갔다...? 흠, 이 현상으로부터 역추론하건대 역시 그 디스크 안에는 고대 문명에 대한 엄청난 정보가 들어 있었
던 것이로군.
아직 우리의 미흡한 지식과 미숙한 두뇌로는 무슨 뜻인지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일세.
보리스 : 에쉴트라는 자를 알고 계시는 군요.
랑켄 : 흐음... 일전에 애기를 해 본 적이 있지. 드러나지 않는 암흑의 돈으로, 나의 고귀하고도 찬란한 연구 결과를 전보다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
들이려 했다네.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60조개의 세포들은 깊은 피로감을 느껴야 했던 것일세.
루시안 : ...피곤해.
티치엘 : ...아저씨, 랑켄 아저씨...
랑켄 : 아니, 저 실험체가 내게 말을 걸다니! 뭔가 달라졌군... 흠, 이건 무슨 작용 탓인 걸까...
밀라 : 하핫, 티치엘은 달라진 게 아니고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가려 하는 거라구.
티치엘 : 고마워요, 아저씨... 쓰러진 우리들을 이렇게 도와 주다니, 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랑켄 : 학자란 모름지기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어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고, 진리를 탐구함에 있어 각 실험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당연
한 의무이며...
시벨린 : 여기는 루모리 촌장댁인 것 같은데...
랑켄 : 그렇지, 매우 다행하고 고맙고 기쁘게도 다산 촌장이 가장 큰 사랑방을 특별히 내어 줬다네.
이스핀 : 어? 그러고 보니... 그 고대 연구소에서 여기까지 저희 8명을 어떻게 데려 오신 거에요?
랑켄 : 아, 그렇지! 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깜빡했었군! 실험체 여러분들을 구하는 데에 있어, 몇 사람이 도움을 주었었지.
내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그 때, 그 절묘한 타이밍에 수치상으로 계산하기도 힘든 확률로 마침 내 절친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또
크루...아니, 아무튼간에. 흠흠.
시벨린 : 크루...라니 무슨 말이지?
밀라 : 랑켄의 절친한 친구? 실험체가 아니고 친구? ...놀랍군
루시안 : 헤헤, 분명 랑켄 아저씨처럼 재미있는 사람일 거야.
막시민 :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마. 저런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고? 으으으...
랑켄 : 정말 멋진 친구지. 진리를 탐구하는 자가 나 랑켄과 같은 과학자라면, 그 친구는 그 진리의 바다에서 파도를 즐길줄 아는 자라네. 어찌나 총
명한지... 이 랑켄과 이토록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세상 천지에 아마 이 친구 뿐일지도 모르지.
밀라 : 흐음... 역시. 그래서 실험체가 아닌 친구가 된 거군.
랑켄 : 오오! 그렇지, 음... 나는 어딜 좀 다녀와야 하겠네. 자네들은 붉은 수련의 숲에서 인삼꽃 1개, 그리고 대나무 협곡에서 대나무통 1개, 에...
또... 페나인 숲에서 플라바의 꽃잎 1개씩 구해다 놓게.
밀라 : 에? 갑자기 뭐라는,거야?
랑켄 : 모두 힘을 합치면 쉬운 일일테니, 쉬엄쉬엄 다녀들 오게나.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니, 번거롭더라도 모쪼록 수행해 내길 바라네.
막시민 : 치료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 고작 심부름이야? 다 나은 것 같구만, 뭘 또 치료하라는 거지?
랑켄 : 마을 아래쪽의 죽림의 오솔길을 통해서 각 목적지로 가는 게 편할거네.
그럼, 나는 이만 급한 용무가 있으므로... 금방 다녀 오겠네~
(랑켄이 촌장집을 나감)
막시민 : 뭐야, 저녀석! 얼렁뚱땅 우리한테 일 넘겨 놓고 혼자 어디 놀러 가는 거 아니야?
시벨린 : 아! 그러고 보니... 얼이 빠져 있었어. 그 '고마운 사람'이란 게 누군지 물어보는 걸 잊었군.
루시안 : 에이~ 뭐 나중에 물어보면 되지.
보리스 : 지금은 부상을 완치하는 일이 더 급한 것 같아요. 이 상태로 흑의검사를 쫓는 건 무리니까요.
이스핀 : 맞아요, 몸이 다 나아야 흑의검사와 맞붙어 보든지 할 게 아니겠어요?
밀라 :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긴 해.
막시민 : 아, 귀찮아. 이만하면 돌아다닐 수 있겠구만, 뭘 또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하려는 거야?
쳇, 이 정도면 지금 당장 흑의검사가 나와도 대환영이라구.
밀라 :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지. 우리 여덟 명이 멀쩡해도 감당이 안 되더구만.
이스핀 : 그럼, 지금은 랑켄씨 말대로 죽림의 오솔길부터 가 봐야 겠군요.
막시민 : 이러고도 내 몸이 제대로 안 나으면 보자. 다들 가만 안 두겠어.
나야 : 나가자.
루시안 : 자, 출발하자구~
[죽림의 오솔길]
밀라 : 아~ 몸도 무겁고, 이런 일... 진~짜 하기 싫구나. 후훗, 막시민 네 마음이 이런 거냐?
막시민 : 칫, 조용히 하라구.
시벨린 : 그래도 빨리 나으려면 랑켄이 시키는 대로 구해다 줘야지 뭐. 그런 것들이 왜 치료에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밀라 : 한심해. 쓰러져서 의식을 잃다니... 화가 나.
너희들은 또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멀쩡한 놈이 한 놈도 없었던 거냐구!
막시민 : 하, 그럼 아줌마가 좀 버텨 보시지... 왜 일등으로 쓰러지고 그랬대?
시벨린 : 막시민, 자책하고 있는 사람의 아궁이에 기름을 붓지는 마라.
막시민 : 저게 자책이냐?
보리스 : 이번의 흑의검사 녀석은 정말 괴물이었어요.
이스핀 : 그래요. 지금 모두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요. 살아서 왔잖아요.
루시안 : 아! 그러고 보니, 레이!
나야 : ...응?
루시안 : 너 전에 흑의검사 보고 '왜 이렇게 변한거지?' 라고 하지 않았어? 둘이 친구사인가 하고 나 되게 놀랐는데.
보리스 : 맞아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말투였는데... 흑의검사가 변했다니, 그건 무슨 뜻이죠?
티치엘 : 웅... 아는 사이 같았어. 그치면 물어 보면 안 될거 같아서...
시벨린 : 레이, 너 뭔가 알고 있어?
나야 : 으응... 그게...
흑의검사가 날 찾아서...
[묘족 마을]
묘족족장 : 그래...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흑의검사 : 예, 제 목숨을 살려 준 분이 이 마을에 들러 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묘족족장 : 음...
흑의검사 : 저는 인도자입니다.
묘족족장 : 뭐? 자네도...?
흑의검사 : 방금, '자네도?' 라고 말씀하셨죠? 그렇군요! 역시 저 말고 또 다른 인도자가 여기에 있는 게 틀림없군요.
묘족족장 : 인도자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자네가 어떻게 인도자라고 자각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 말이 맞다면... 인도자가
하나가 아닌 세상이 온건가...
흑의검사 : 제 느낌이 맞다면...
촌장님, 저 아이가 바로... 인도자인 겁니까.
묘족족장 : ...자네 느낌이 맞네.
자, 인사가 늦었구나. 어서 손님에게 인사를 드리렴. 바로 너를 찾아오신 게야.
어린나야 : ... 안녕.
흑의검사 : 안녕.
어린나야 : 응.
흑의검사 : 너 참 똘똘하게 생겼구나. 만나서 반갑다~ 내 이름은 예...
나야언니 : 레이~~! 얼른 밥 먹으러 와야지! 꾸물대면 음식 다 식어버린다~
어린나야 : 응, 갈게 언니.
나 이제 가 봐야 돼. 안녕~
흑의검사 : 그래, 잘 가라. 또 보자~
[죽림의 오솔길]
루시안 : 아아, 그런... 일이 있었던 거구나.
보리스 : 흑의검사가... 인도...자?
어째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흑의검사가 인도자라고?
나야 :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어.
보리스 : 그게 사실이라면, 그동안 왜 우리들을 방해 해 온 거죠? 인도자라 해도 인도자의 의무를 꼭 이행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얘긴가요?
밀라 : 그러게.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긴데 말이야. 그 자... 정말 정체가 뭘까?
시벨린 : (대체 나는 과거에 흑의검사와 무슨 관계였던 거지? 자칭 '인도자'라 하는 자가 자꾸 내 꿈 속에 등장하고... 인도자가 왜 '왕세자 시해 사
건'에 연루되어 있었을까?)
(게다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내 옆엔 '꼬마 인도자'가 저렇게 버티고 서 있어.)
보리스 : 그런데, 왜 그동안은 흑의검사랑 아는 체 안 했던 거죠?
나야 : 만날 때마다 달랐어... 느낌이...
어떨 땐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가도, 어떨 땐...
나를 못 알아보는 것 같았어.
막시민 : 의외로 이 세상에는 기억상실증 환자가 아주 많군.
밀라 : 자자, 찾을 거 빨리 찾아서 돌아 가야지. 할 일이 태산이라구.
이스핀 : 그래요. 완치되면 우리 할 일을 다시 시작해야죠.
랑켄씨가 구하하고 한 게 인삼꽃 1개, 대나무통 1개, 플라바의 꽃잎 1개 맞죠?
보리스 : 네 맞아요.
나야 : 방심하면 안 돼. 이 주변 몬스터들 강해.
시벨린 : 그래, 조심해서 찾자.
[아드셀]
랑켄 : 흐음...그렇군. 이 부분이 좌표를 나타내는 거라고 가정한다면 하나의 법칙을 확립할 수 있겠구만. 흠흠... 이렇게 암호화 해 놓다니 위대한 과
학자인 나도 쉽게 알아낼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뭔가 부족한데... 좌표... 어떻게 이 부분을 처리한 걸까?
...우선 좌표 문제는 이렇게 해결이 되었다고 상정할 수 있지만 말이지. 이론이 너무 허술해, 아직. 분명 이 부분만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공간을 순간에 이동하려면 그만큼 속도가 따라 주어야 할 터인데, 속도가 붙을수록 어마어마해지는 대상의 무게를 감당해 내면서도 계속해
서 빠른 속도를 유지해 줄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 바...
도대체 마나 에너지 문제는 어떻게 해결 했던 것일까? 이런 거대한 증폭을 감당해 낼 수 있는 마법아이템이 존재하거나 한단 말인가? 고대
인에게는 그런 것이 따로 존재 했던 건가? 내 계산이 맞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힘이 일시에 폭발해 시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건데...
어쨌든 아이들이 반복해서 어디론가 옮겨졌다는 것은, 마나 증폭에 관련된 부분은 다른 아이템이 없이도 아직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흐음, 그거야 이제 곧 밝혀질테니 지금은 너무 신경쓰지 말자.
어디 보자. 그렇다면 전에 갔던 고대인의 연구소로는 어떻게 가 볼 방법이 없을까...
계산에 의하면 여기를... 이렇게... 해 보면 잘 될 거 같은데...
(기계가 작동하자)아하하하, 되는구나, 된다!
자아~ 랑켄, '고대인의 연구소'로 출발합니다~!
[????]
랑켄 : 실패로군. 이 랑켄이 실패하다니...
...비밀이다, 이건.
[루모리 촌장댁]
랑켄 : 헉~헉~ 아이고~!
아이고 힘들어, 헉~헉~. '거기'서부터 걸어왔더니 다리에 마비증세가... 헉헉.
내가 계산해 낸 좌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었어. 그런데도 말도 안 되는 곳으로 갔다는 것은... 그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의심 가는 건
그것 뿐이야.
어떤 식으로 배열하는가에 따라 이동될 목적지가 다른 것이겠지.
아하하하, 안녕들하신가 보군, 실험체 여러분.
티치엘 : 안녕하세요, 랑켄 아저씨?
랑켄 : 오오 건강해 보이는 군. 전보다 훨씬 상큼한데, 금빛 실험체양?
막시민 : 또 사설을 늘어 놓을 거라면 지금은 관둬. 구할 거 구해 왔으니, 우리 몸부터 완전히 회복시켜 달라구.
랑켄 : 내가 언제 여러분을 회복시켜 준다고 했나? 완전히 회복하려면 이것저것 구해 오라고 했지.
밀라 : 그 말이 그 말 같은데...
랑켄 : 아니, 아니, 다르네. 빠른 회복을 위해 여러분은 심한 부상을 입은 후의 굳은 몸을 움직여 둘 필요가 있었어. 기왕 움직일 거... 그 참에 내게
필요한 것들도 수집해 주면 좋잖은가, 그걸로 치료약을 만들려는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네들 몸이 쉽게 풀리는 효과를 봤을
거라네.
막시민 : 뭐, 뭐야? 그럼 결국... 단지 심부름을 시키기 위한 핑계였던 거잖아.
밀라 :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쓰러진 우리를 구 해 준 건, 저 아저씨니까, 보답한 셈 치고 넘어가자.
랑켄 : 대신에 자네들에게 주려고 쓸만 한 것을 준비했네. 자, 받아 두게나.
티치엘 : 잘 쓸게요. 랑켄 아저씨~!
랑켄 : 근대... 몬스터들이 떨군 것들은 다 구해 왔나?
티치엘 : 헤헤. 저희 그거 다 구해 놨어요.
랑켄 : 어디 한번 볼까?
티치엘 : 여기 있어요.
랑켄 : 수고했네, 실험체 여러분~ 덕분에 실험군이 대조군이 제대로 구비되었군.
음... 대충 봐도 내 생각이 맞아. 이것들이 내 가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어.
기후적 요인, 토양 요인, 지형적 요인, 생물적 요인, 인위적 요인...에 의한 영향들 모두를 고려해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야,
마치...마치... 누군가 루모리를 다른 어디에선가 뚝 떼어내어서 이 곳에다 갖다 놓은 것처럼...
파핫, 과학자로서 이 무슨 망발인가... 하지만 천재 과학자는 터무니 없는 상상력도 최고인 법... 내 상상력에 스스로 제약을 걸어 버리는 우
는 범하지 말아야지.
루시안 : 보리스, 나 또 졸려. 왜 랑켄 아저씨 옆에만 있으면 졸리지?
랑켄 : 과연 이것들이 내 가설을 뒷받침해 줄까? 으으, 안달이 나 죽겠군. 실험도구들이 있는 곳에 가서 면밀히 조사해 보고 싶어.
음...그래! 좀 더 확실히 해 두려면, 이번엔 토양성분 분석을 좀 해야겠군.
토양 성분 분석에 있어 표본이 좀 필요한데 말이야. 각 장소의 흙을 조금씩 퍼다 줄 수 있겠나? 갔다올 장소는 대나무 협곡과 붉은 수련의
숲, 그리고 페나인 숲3이네. 꼭 이 순서대로 흙을 채집해 줬으면 하네.
밀라 : 뭐라고? 그... 똑같은 데를 또 갔다오라는 거야?
랑켄 : 좀 깊이까지 파서 층별로 따로 담아 와야 하네.
막시민 : 아 짜증나. 그럴 거면 지난 번에 한꺼번에 시키든가... 사람을 오라, 가라 마구 부려 먹네.
시벨린 : ...
루시안 : 에이 뭐 그런 거야 쉽잖아~ 빨리 갔다 오자.
랑켄 : 각 장소에서 '가장 그곳다운 곳의 흙'을 담아 오면 되네.
나는 여러분이 가져 온 것들을 비교, 분석해 보고,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고, 알아볼 게 정말 많다네.
막시민 : 이 아저씨가 보자보자하니까 아주 사람을 막 부려 먹네?!
랑켄 : 그러므로 이만 실레~ 나중에 여기서 다시 보세~
(밝으로 나간 랑켄)
보리스 : 아... 잠깐...
나야 : ...
막시민 :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다 이거야 뭐야? 아주 지 손발 처럼 써 먹으니... 대체 왜 쓸데 없이 흙을 퍼 담으러 쏘다녀야 하냐고!!
보리스 : 흠 사방이 흙투성일텐데... 그걸 다 퍼 올 수는 없고. 어디의 흙을 퍼 오라는 거죠?
밀라 : 그러게.
시벨린 : 어이, 기사 도련님! '페나인 숲' 하면... 사람들은 보통 뭘 떠올리지? 가장 먼저 뭐가 생각 나느냐고.
루시안 : 음...음... 오래 된 큰 나무들이 엄청 많은 숲...이겠지. 그건, 왜?
시벨린 : 으응, 랑켄씨가 각 장소에서 가장 그곳다운 곳의 흙을 담아 오라고 했잖아. 페나인 숲다운 건 뭘까해서 물어 본 거다.
막시민 : 어, 어이?! 너희들 설마 정말 흙 가지러 갈 거냐?
이스핀 : 오래 된 큰 나무들이 많은 숲이라...
고목나무가 특히 많이 모인 곳을 찾아보면 되겠죠?
막시민 : ...어이?!
시벨린 : 그래. 나머지 두 장소에서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적당한 곳을 찾아 흙을 퍼 오면 될 거 같다.
루시안 : 핫, 그런 거야? 그럼 내가 먼저 찾아낼 거야!
밀라 : 신났군, 신났어.
시벨린 : 어차피 갈 거면 빨리 다녀오자.
밀라 : 헹, 정말 귀찮아.
막시민 : 이... 이 봐...!
에휴, 내 팔자야.
[라그랑즈 칼츠의 일지 중에서]
라그랑즈의 일지 :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남은 수통은 점점 비어 갔으며 짐은 줄어들기만 하는데도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나는 이를 악
물고 걷는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도 없이 지나쳐온 유사지대를 통과하면서 나는 나침반과 비상 식량과 그 밖에 여행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들을 상당수
잃어버린 상태였다.
반쯤 남아 있는 2개의 수통, 4장의 육포, 그리고 몇가지 쓸모 없어 보이는 도구들이 내게 남은 전부.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 계산에 의하면 나는 사막을 반쯤 횡단한 상태였고 나머지 반만 지나면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근 채 오늘의 일을 이야기하며 웃
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찾았다! 케이레스 사막 속에서 보석 같이 빛나는 장소를...! 내 힘으로 찾아 내고야 말았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그곳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기쁨이라는 단어를 풍경으로 바꿔 그린다면 이럴 것이라고 여겨질 만큼 눈 앞의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나는 여행자의 수호성 미라크의 이름을 따, 이 곳에 델타 미라크(Delta Mirach)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이 더욱 밝고 싱그러운 밤, 나는 내가 이름 지은 땅에서 단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음날...
[대나무 협곡]
루시안 : 내가 먼저 찾을 거야아아아~~!
와하하~ 찾았다, 찾았어~ 이 쯤이 랑켄이 말한 장소일거야!
어때? 맞지? 그치?
보리스 : 응, 내가 보기에도 맞아, 루시안.
시벨린 : 어디 한번 파 볼까?
(흙을 수집한뒤...)
루시안 : 그럼 이제 이곳을 떠날 차례지?
시벨린 : 그래, 가자. 붉은 수련의 숲으로 가 볼 차례군.
[붉은 수련의 숲]
루시안 : 앗, 저기가 딱 좋아 보이는데!
내가 먼저 찾을 거라구우~~!
나야 : 조심해!
루시안 : 하하~ 내가 먼저 찾았다, 내가 찾았어~ 여기 흙이 딱 좋아.
(몬스터가한대치고도망감)아야얏!
티치엘 : 많이 아파? 어떡해...
루시안 : 우쉬, 따끔하네.
막시민 : 내 언젠가 그럴 줄 알았다. 저 덜렁이!!
(흙을 수집한뒤...)
이스핀 : 이번에도 빨리 찾았네요.
보리스 : 구했으니까, 다치기 전에 얼른 나가자.
루시안 : 응. 그럼 이제 페나인 숲3의 흙만 구하면 된다!
[페나인 숲 3]
루시안 : 내가 먼저 찾는다아~~~!
이스핀 : 인간로켓이 따로 없군요.
루시안 : 찾았다, 찾았어~ 여기 좋아! 루시안 천재~
보리스 : 여기를 파 보자.
(흙을 수집한뒤...)
시벨린 : 그럼 얼른 돌아가자.
나야 : 가자. 루모리 촌장댁으로.
루시안 : 응.
[루모리 촌장댁]
루시안 : 자, 여기~
막시민 : 이제 됐겠지? 설마... 심부름이 더 있는 건 아니겠지?
랑켄 : 어느 정도 표본은 다 모아 왔으니, 이제 이걸로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연구를 해 봐야 겠네.
이제부터는 나 혼자의 몫이니까, 자네들은 조금 있다가 다시 오도록 하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야.
티치엘 : 와~ 그럼 이제 곧 연구를 마치게 되는 거에요?
랑켄 : 진리에게도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느낌이야. 지금까지 나의 연구를 도와 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은 날이로군!!!
밀라 : 연구를 도와 준 모두...가 딸랑 우리 여덟명 아냐? 우리 말고 또 누가 이러겠어?
루시안 : 앗, 그러고 보니 저번에 누가 우릴 도와 줬다고 하지 않았나?
티치엘 : 아~ 맞다! 누가 도와 주셨던 거에요?
이스핀 : 두 분이셨던 거 같았는데... 실험체가 아닌 친구분과 그리고 크... 크 뭐라고 하셨었던 것 같은데.
시벨린 : 흠... 그러고 보니 궁금하군. 누구에요? 그 사람들?
랑켄 :으, 으응?
그, 그건... 아, 내 친구는 자네들한테 얘기해 줘도 어차피 모르는 사람일 것 아닌가. 물론 알고 싶다면 이름을 얘기해 줄 수는 있지만 말이야.
보리스 : 아, 그럼 친구분 말고 또 다른 분은 혹시 저희가 알고 있는 사람인가요?
랑켄 : 뭐, 뭐어어? 아니네! 결코 알지도 못하고 들어 보지도 못한! 미, 미지의 인물이지! 아암, 그렇고 말고.
보리스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막시민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야.)
루시안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해.)
시벨린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밀라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해.)
이스핀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야.)
티치엘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나야 :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야.)
밀라 : 그건 그렇고... 랑켄 선생,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야~ 이 시공간 왜곡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 지 얼마나 되었어?
랑켄 : 음... 몇 년이 되었더라...?
시벨린 : 그럼 지금까지 어떤 실험체들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랑켄 : 음, 물론 자네들은 지금껏 만난 중 가장 훌륭한 실험체 중 하나라네. 그 외에도...
나야 : 누가 도와줬어? 크?
랑켄 : 크루노!
나야 : 크루노가 우릴 도와 줬던 거야?
랑켄 : 아...아니, 그, 그게...
밀라 : 그냥 얘기하면 되었을 걸 왜 숨겼던 거야?
랑켄 : 그건... 흠, 별거 아냐. 그냥 크루노가 밝히기 싫다고 했었다네...
흠흠... 그럼 이젠 난 연구를 해야 겠으니, 이만 나가 보는 게 어떤가?
티치엘 : 앗, 그럼 나가 볼게요~!
밀라 : 뭔가 의심쩍긴 한데, 일단은 연구를 위해서 자리를 피해 주지 뭐.
이스핀 : 그럼 조금 있다가 다시 올게요.
(나야가 나갈려다가 랑켄에게 다가감)
랑켄 : 뭐, 뭐...뭔가?
나야 : 크루노 얘기, 모두 다 해 줘.
랑켄 : 휴, 다 들켜 버린 거 같으니 어쩔 수 없겠구만.
크루노는 자네들이 자리에 누워 있을 때, 기운을 차리게 할 수 있는 약의 재료 중 하나를 구해줬다네. 그건 '악마의 열매'라고...
'악마의 나무'에게 생명력을 나눠 줘야지만 얻을 수 있는 거지.
나야 : 생명력?
랑켄 : 그래, 그 때문에... 크루노에게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지.
나야 : 변했다고?!
랑켄 : 크루노가 절대 비밀을 지켜 달라고 했었다네. 크루노는 완전체의 모습에서 한 단계 퇴화해 버렸어. 체력을 보충하다 보면 다시 완전체로 돌
아갈 수 있다고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
특히 은빛 실험체에게만은 절대 알리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다 말하게 되어 버리다니, 이 랑켄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지겠는
걸...
나야 : 난 그럼 가 볼게...
랑켄 : 휴... 나의 신뢰도는...
[대나무마을 루모리]
밀라 : 랑켄이랑 무슨 얘기 한 거야?
나야 : ...크루노, 퇴화되었어. 우리를 도우려다가.
루시안 : 에엥?! 퇴화라고?!
이스핀 :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는 건가요?
티치엘 :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흑.
보리스 : 어떻게 된 것인지 좀 더 자세히 알려 줘.
나야 : 우리가 쓰러져 있었을 때, 기운을 차리게 해 주려고 크루노는 '악마의 열매'를 구해 왔었어. '악마의 나무'에 자신의 생명력을 줘야 얻을 수
있는 열매...
막시민 : 쳇, 보기 보다 꽤나 강단 있는 녀석이네. 그리고 사람 엄청 미안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는 것 같고.
나야 : 크루노 말로는 체력을 보충하다 보면 다시 완전체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대.
루시안 : 안되겠어! 빨리 크루노에게 가 보자!!!
이스핀 : 잠깐만요, 이렇게 도움을 받았는데 그냥 가는 것 보다는 체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찾아가는 게 좋지 않을
까요?
시벨린 : 그래, 이스핀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런데 뭘 가져 가는 것이 좋을까?
보리스 : 어떤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단지 체력을 보충하는 거라면, 스시오야 아저씨한테 영양가 높은 음식에 대해 여쭤 보는 것도 좋겠네요.
시벨린 : 그렇군, 보양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어.
밀라 : 흠... 보양식이라...
보양식 하니까 뭐가 떠오르는 걸? 예전에... 그 구레나룻단 바보들이랑 이 꼬맹이가 100년 묵은 버섯이랍시고 내게 독버섯을 먹인 사건이 있었
지.
티치엘 : 꺅! 언니, 그, 그건...
막시민 : 뭐? 독버섯을 먹여?
...상상을 초월하는군.
보리스 : 그럼 그 100년 묵은 버섯을 구해서 스시오야 아저씨한테 맛있게 요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어떨까요?
막시민 : 그거 구하기 힘들지 않나?
나야 : 그거... 클라드 플리마켓에서 바하리가 팔고 있다던데...
막시민 : 엥? 그 영감탱이 말야? 언제 또 일을 바꾼 거야? 생활력 하나는 내가 인정해 주지.
이스핀 : 100년 묵은 버섯을 갖고 있는 퍼피룸이라는 몬스터는 페나인숲 곳곳에서 나타난대.
시벨린 : 그럼 일단 그 100년 묵은 버섯을 구해서 스시오야 아저씨한테 가 보자. 혹시 너무 구하기 힘들면, 클라드 플리마켓의 바하리 할아버지를 찾
아가 보자구.
밀라 : 아,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 스시오야는 돈을 엄청 밝히는 것 같으니까, 수고비로 1000SEED 정도는 준비해 놓자구.
티치엘 : 네~!
[루모리 주점 너나들이]
스시오야 : 아니, 이것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100년 묵은 버섯 아닌가?
구하기 힘든 것인데, 용케도 구해 왔군. 그런데 이건 왜?
보리스 : 부탁 드릴 게 있어서...
티치엘 : 아저씨~!! 이걸로 맛있는 보양식을 만들어 주세요! 아픈 친구에게 줄 생각이거든요!
스시오야 : 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하군.
내가 곧 친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날 만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수고비는 없나?
이스핀 : 그럴 줄 알고 준비해 왔어요.
막시민 : 결국은 돈이로군... 쳇.
스시오야 : 오오~ 뭔가 아는 친구로군. 좋았어! 내 기가 막힌 요리를 만들어 낼 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구.
루시안 : 엄청엄청 초 스페셜로 맛있게 만들어 줘야 돼?!
나야 : ...부탁해.
스시오야 : 자, 요리가 완성되었네~!
밀라 : 음... 향이... 과연 독버섯으로 만든 거랑은 다르구나!
티치엘 : 우우... 정말 죄송했어요~ 언니~
밀라 : 됐어, 됐어~ 여하간 냄새 좋은데?
스시오야 : 그렇지? 향이 정말 끝내주지 않는가? 아마 이거라면 그 아프다던 친구도 금방 기운을 차릴 거야!
시벨린 :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스시오야 : 잘 가게~ 다음에 또 오게나~
시벨린 : (이제 크루노를 만나러 협곡의 집으로 가 봐야 겠구나.)
[협곡의 집]
크루노 : 앗, 오, 오셨어요?
나야 : 크루노...
루시안 : 아니, 정말 작아져 버렸잖아... 크루노, 아프지는 않아?
티치엘 :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흑.
크루노 : 음...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거에요?
밀라 : 다 알고 왔어. 너, 정말 좀 쉬다 보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 맞아? 사실대로 얘기해 줘.
크루노 : 맞아요, 저 좀 쉬다 보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요.
시벨린 : 얼마나... 걸리는 건데?
크루노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스핀 : 많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게지만 저희가 힘을 내시라고 보양식을 준비해 봤어요.
보리스 :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막시민 :쳇, 이거 먹고 빨리 낫던지 해. ...사람 더 미안해 지게 만들지 말라구.
크루노 : ...고마워요. 정말 금방 나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밀라 : 그럼 우린 먼저 나가 볼 테니까 천천히 얘기 하고 와.
루시안 : 엉? 왜 나가?! 엉?
보리스 : ...가자, 루시안.
루시안 : 어? 어어? 어어어?!
(나야를 제외한 모든케릭터가 나감)
나야 : 도와줘서... 고마워.
크루노 : 아니에요~ 저를 도와 주신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걸요. 도움이 되어서 무척 기뻐요.
나야 : ...어째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크루노 : 하지만 저도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도와 주신 거잖아요. 그렇죠?
나야 : 나는...
크루노 : 그렇게 미안해 하지 마세요. 은인 님에게 아무 것도 해 드릴 수 없었다면 그게 더 괴로웠을 테니까.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만큼 슬픈 건 없어요.
나야 : ...그렇구나. 정말 고마워. 고마워...
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루모리 촌장댁]
막시민 : 이봐! 우리 너무 힘들다구. 지쳤어. 그놈의 연구는 이제 결론이 났겠지?
랑켄 : 이것 보게. 자네들에겐 그래도 쉬운 일을 부탁한 걸세. 내가 아는 어떤 두 사람은 페나인 숲 전체를 샅샅이 다 돌고, 셀바스 평원에다가 크라
이덴 평원까지 다 뒤져서 조사해 주었단 말이야.
밀라 : 그래서... 우리더러 감사하는 거야? 설마?
랑켄 : 아니, 뭐 난 단지 실험체들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아무튼 여러분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애기지.
막시민 : 쳇, 감개무량하옵나이다.
보리스 : 저... 그래서 연구 결과는요?
랑켄 : 아, 그렇지. 결과를 말해 주기로 했지! 실험체 여러분들, 결과를 듣고 놀라지 말게나.
루모리는 여기 있는 게 아니야!
...실험체 여러분이 노력해 준 덕분에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도출 되었다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랑켄 님이 세운 가설은 과연 높은 확
률로 사실이라는 것이네.
시공간 왜곡 현상은 실재하며, 시간 왜곡에 관해서는 실험과 예시가 부족해 증명이 어렵지만 공간 왜곡은 이 실험 결과로 충분히 증명된 것이
라 하겠네.
특히 이 협곡의 집에서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가 감지 된단 말일세. 참고로 루모리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바로 이 협곡의 집이라는 것에
도 주목하게나. 중심축, 구심점... 뭐, 인간의 빈약한 언어로는 그런 정도가 고작이겠지.
루시안 : 어쩌지, 나 또 졸려 보리스.
이스핀 : 랑켄 씨의 말씀은, 이 루모리... 나아가 협곡의 집을 중심으로 이미 공간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가요? 육안으로는 별로 다른 것을
느낄 수가 없는데요.
랑켄 : 오오~ 과연 모자 쓴 실험체 군! 훌륭하고도 시의적절한 질문일세.
육안으로 보기에는 별 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토양 분석을 해 보면 두 지역은 하나로 이어진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난
다네.
게다가 출몰하는 몬스터의 종 역시 확연히 다르지.이 모든 정보를 통틀어 볼 때 두 지역은 하나로 이어진 지역이 아니라 사실은 먼 거리에 존
재하는 지역임이 확실하네.
시공간 저편의 머나먼 곳으로부터 날아 온 루모리에 축복을...
루시안 : 보리스, 루모리에 날개가 달렸대?
보리스 : 아니... 일단은 조용히 하고 잘 들어봐.
이스핀 : 그럼 여기는 어디죠?
랑켄 : 이 곳은 드라켄즈 산맥일 거네. 내 이론이 맞다면 이 곳은 중부 아르미드 대륙이지.
보리스 :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분명 이어진 지역인데 사실은 먼 곳에 있는 지역이라니... 이 공간 왜곡 현상과 고대 문명 사이에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시벨린 : 공간 왜곡의 원리를 알 수 있다면 대량수송장치의 원리도 알 수 있으니까... 인가?
보리스 : 대량수송장치는 인위적으로 공간 왜곡을 만들어낸 것이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공간 왜곡이라는 건 아무래도 불가사의한 재난의 한 가
지 같은데요?
밀라 : 아이구, 머리야. 도대체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
루시안 : 헤헤~ 아무튼 고대 문명을 발견하면 우리도 굉장해 지는 거야, 그렇지? 우리 할아버지 처럼!!
티치엘 : 할아버지?
루시안 : 우리 할아버지!! 아, 그렇지! 라그랑즈 할아버지 처럼 나도 그럼 일지 같은 거 써야 되겠다! 헤헤.
랑켄 : 호오~ 모험가 라그랑즈의 일지라니 그런 귀한 걸 가지고 있었구만, 노란 실험체 군? 과학자로서의 탐구 정신이 갑자기 마구 솟구치는데 실험
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보여주겠나?
루시안 : 응? 그러지 뭐.
랑켄 : (책을읽으며)너무나 편린만 제시되고 있어서 연관성을 찾아 이론을 완성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하구만. 협곡의 집으로 돌아가서 실험의 뒷정리
를 좀 더 해야 겠어... 흐음 뭔가가...
티치엘 : 음... 탄생석하고 고대 문명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얘기는 알겠는데.
밀라 : 탄생석, 고대 문명, 시공간 왜곡... 으아악! 한 가지만 들어도 괴상한 것들이 서너 가지씩 되니까 하나도 모르겠다!!
보리스 : 그러나 에쉴트 백작과 검은 예언자들이 관련 되어 있고, 그들이 고대 문명에 관해 뭔가 알고 있는 건 확실하지요.
이스핀 : 그러고보니 에쉴트 백작, 암시장 쪽으로 탄생석을 모으려고 하는 거 같았는데... 역시 뭔가 탄생석과 고대 문명 사이에는 관계가 있는 걸까
요?
루시안 : 그런데 그거랑 워프 장치 같은 거랑은 무슨 관계인데?
밀라 : 이 녀석!! 뭔가 좀 이야기가 진행될 거 같았는데 원점으로 돌아 갔잖아!!
막시민 : (...과연, 탄생석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건 사실이었군. 에쉴트 놈,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나저나 이 사실을 말하긴 말 해야 할텐데... 이제와서 말을 했다간 엄청난 소란이 일어나겠지. 쳇. 이게 따지고 보면 전부 시벨린 녀석이
이스핀하고...)
(...쳇!! 내가 알 게 뭐야, 그런 거! 젠장... 아무튼 전부 짜증 난다니까.)
시벨린 : ...탄생석과 공간 왜곡... 탄생석과 공간 이동...? 탄생석은 고대 문명과 관계가 있고, 고대 문명은 대규모 공간 이동 장치를 위해 공간 왜곡
현상을 인위적으로 조작했고...
그래서 탄생석은 공간 이동과... 으음.
이스핀 : 그리고 에쉴트 백작은 탄생석을 모아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고요. 도대체 이 모든 일은... 막시민, 뭔가 생각나는 거 없어?
막시민 : 그야 탄생석이 있으면 대량 수송이 가능해 지니까 그렇... 아차!!!
이스핀 : ...잠깐, 막시민. 그게 무슨 소리야?
밀라 : 자아~ 설명을 해 보실까? 탄생석과 대량 수송이 무슨 관계가 있지?!
막시민 : 그... 그런게 있어. 쳇... 내가 옛날에 에쉴트 백작 저택에서 훔쳐 낸 서신 말야. 그걸 지난 번에 혼자 해독을 해 봤단 말이지. 그랬더니...
시벨린 : 그랬더니?
막시민 : ... 이걸 직접 봐.
서신 : 계획대로 탄생석을 수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암시장 쪽으로는 알아보기 힘들 듯 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탄생석만으로는 힘이 부족합니다. 한시라도 바삐 탄생석을 모아야 거사를 치를 수 있습니다.
탄생석에는 수백, 수천의 군대를 수비 성곽 안쪽으로 단번에 공간이동 시킬 수 있는 가공할 능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탄생석을 모두 모은다면 수비 병력과 충돌하지 않은 채, 수도인 켈티카(Keltica)에 무혈 입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 된다면 체첼 다 아노마라드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국왕을 세우는 것 쯤은 일도 아니겠지요.
혹시라도 탄생석에 대한 정보를 어디선가 줏어듣고 탄생석을 찾으려는 자가 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해주십시오.
그런 애송이들 때문에 이 거사를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
이스핀 : 이건...!!
루시안 : 우와~ 탄생석은 역시 굉장한 거구나!! 나는 괴물만 만다는 건 줄 알았는데.
밀라 : 이 녀석, 그런 중요한 걸 왜 이제 와서 이야기 하는 거야?!
시벨린 : 그래. 막시민, 이런 건 미리 말했어야지.
막시민 : 씨끄러워~ 말 하려고 했어, 했다고. 그런데 그때 하필이면 이스...
쳇, 아무튼 지금이라도 말 했으면 됐잖아. 어차피 나 아니면 너희들이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얻냐?
밀라 : 이 자식이!!
보리스 : 그것보다... 에쉴트 백작이 탄생석을 모으고 있었다니, 조금 놀랍군요.
이스핀 : 지난 번 도플갱어 숲 일도 그렇고, 탄생석의 능력에 관해 우리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요. 그리고 고대 문명에 관해서도...
루시안 : 앗! 앗! 그럼 그 하수도에 있는 문도 에쉴트 백작하고 관계 있는 거야?
보리스 : 맞아, 그 하수도의 문... 필라이온 던전에 정신이 팔려서 잊고 있었는데 하수도에도 이상한 문이 있었지.
틀림없이 그 문, 에쉴트 백작과 뭔가 관계가...
이스핀 : 아, 그 문이라면 저희도 예전에 본 적이 있어요. 어린 소매치기 소년들이 들락거리는 곳 말이죠?
시벨린 : 맞아. 레이가 이상한 문이라고 했었지. 그렇지, 레이?
나야 : ...응. 이상한 문... 마법력이 깃든, 강한...느낌.
티치엘 : 필라이온 던전의 문과 그 문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필라이온 던전의 문이 고대 문명의 유적과 연결 되어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 문
도...!
밀라 : 그 문 뒤에도 뭔가가 있다는 말이군. 좋아좋아!! 이렇게 된 거, 입 아프게 떠드는 건 그만 두고 직접 가 보는 게 제일이지!
루시안 : 밀라 누나~ 같이 가!!
막시민 : 힘이 남아 도는 구만...
[숲속의 오솔길]
랑켄 : 실험을 마무리하기 위해 좀 더 필요한 표본이... 흠흠, 역시 그건가...
흐음, 그 친구가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걸 실험해 봐야 겠군. 진정 내 가설이 맞는 것이라면 그 지역과 이 지역은...
(구레나룻단이 갑자기 나옴)
파크 : 앗!! 전에 좁쌀 준 녀석이잖아!
휘스커 : 좁쌀 준 녀석!
랑켄 : 오오~ 이거 마침 잘 되었군. 쓸만한 실험체가 때마다 나타나 주다니 나는 얼마나 축복 받은 과학자란 말인가! 감개가 무량하여 가눌 길 없
구만.
휘스커 : 또 이상한 소리를 하네.
파크 : 이상한 소리를 해.
휘스커 : 우린 갈 거다!!
파크 : 하지만 휘스커 대장~ 우리 저번에 내기에 져서 부탁 들어 주기로 하지 않았던가?!
랑켄 : 자, 지금부터 내가 여러분께 부탁드릴 일은 내 가설에 좀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서, 말하자면 하나의 예술과 같은 논리에
마지막 꽃을 장식하는 일이라네.
어떤가, 멋지지 않은가?
휘스커 :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응? 맞고 싶어?
파크 : 맞고 싶어? 때릴 거야!!
랑켄 : 어려운 일은 아니라네. 전 대륙의 지적 평균을 숫자로 표현할 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
드라켄즈의 풀과 흙을 구해 오는 거라네. 마침 대량 수송 장치의 실험도 다시 해 볼겸, 내가 도와 주겠네.
휘스커 : 드라... 드라 뭔가의 풀이랑 흙?!
파크 : 워... 공동 워... 대량 수송... 뭐의 실험? 그게 뭐지?
휘스커 : 아... 아무튼 이번에도 좁쌀만 주면 때려 줄 거야!!
파크 : 때려 줄 거야!! 마구마구!!
[대나무 마을 루모리]
막시민 : 잠깐! 다들 잊은 거야? 우린 현재 수배 중이라구. 게다가 그쪽도 에쉴트한테 눈에 띄었으니 지금 나르비크를 돌아다니는 건 너무 위험해.
밀라 : 거 참 귀찮게 구네.
보리스 : 하지만 일리 있는 말이에요. 뭔가 수를 내야 할텐데.
시벨린 :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지금은 별 수 없잖아?
루시안 : 그럼 변장을 하자!! 변장!! 옛날 전설 같은 거 보면 막 기사가 변장하고 공주님을 구하러 가잖아!
티치엘 : 변장~!! 재밌겠다. 그러면 아무도 모르겠지?
나야 : ...확실히, 우리들 눈에 띄니까.
이스핀 : 하지만 변장이라고 해도... 어디에 가서 변장 도구를 구하죠?
막시민 : 흐음. 잡다한 물건이 많은 곳... 왜, 한 군데 있잖아. 루모리 잡화점말야. 별명이 발굴의 잡화점일 정도니까 뭔가 쓸만한 게 있겠지.
루시안 : 와와~ 그럼 출발!!
밀라 : 변장이라니 별걸 다 해보네... 자, 꼬맹아. 루모리 잡화점으로 가자.
티치엘 : 네!
[루모리 잡화점 호박이 넝쿨째]
웬리 : 어서오세요~! 호박이 넝쿨째 입니다!! 찾지 못하는 거 빼고 뭐든지 다 있어요!
루시안 : 헤헤~ 우린 말야, 지금 중~요한 일로 변장을 해야 하거든?! 그래서 변장 도구를 사러 왔어!!
이스핀 : 뭔가 간편하게 변장할 만한 도구가 있을까요?
웬리 : 글쎄, 뭐가 있는지 저도 잘 몰라서요. 저희 집이 괜히 발굴의 잡화점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거든요~
뭐~ 가~ 있~ 을~ 까~ 나~ ♪
...아, 그러고 보니.
딱 쓸만한 게 있어요!! 숫자도 대충 맞는 거 같고... 뭐, 짐 치우는 셈치고 그냥 드릴테니 대신 심부름 하나 해 주실래요?
밀라 : 엉? 그래 준다면 고맙고... 그런데 무슨 심부름?
막시민 : 심부름 값을 생각하면 돈 안 받는 것도 아니면서 생색은... 쳇.
웬리 : 싫으세요? 그럼 관 두시고...
이스핀 : 아니, 아니야. 아니야. 괜찮으니까 이야기 해 봐.
웬리 : 그러면 안텔로프의 머리털 1개와 불꽃의 과실 10개를 가져다 주세요.
루시안 : 그런 거야 식은 죽 먹기지~!! 헤헤. 가자, 보리스!!
보리스 : ...
(재료를 구한뒤...)
웬리 : 오셨군요~!
흠흠... 맞군요. 그럼 약속대로 변장 도구를 드릴게요.
(변장도구를 받은뒤...)
밀라 : 이게 뭐야~!
막시민 : 대체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꼴을 해야 하는 건데!!
루시안 : 그치만 확실히 아무도 우리인 줄 모를 거야~!!! 에헤헤!!
그렇지 보리스~!!
보리스 : ...
이스핀 : 뭐... 뭐어, 어, 어차피 이렇게 된 거니까 어서 가죠... 아, 아하하하! 하하하!
막시민 : 차라리 죽지, 죽어... 으, 젠장! 아는 사람들한테 이 꼴을 보여 주느니 차라리 혀를 확 깨물겠다!!
(케릭터들이 나간뒤)
웬리 : 룰루~ 처치 곤란이었는데 이렇게 처리 하게 되다니 럭키~!!!
[나르비크]
밀라 : 이 근처에 입구가 있을텐데...
루시안 : 우와. 딕~!! 레미~!!
나, 루시안이야!! 루시안! 헤헤헤, 우리 변장이 정말 완벽한가 보다~!! 못 알아 보잖아?!
딕 : 루시안 형?! 다행이다~!! 만났어!
레미 : 다, 다, 다향이다! 만, 만, 만났... 만났어!! 만났어!
이스핀 :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인데요?
딕 : 슈왈터 대장이 불려 갔어~!!
티치엘 : 뭐?! 슈왈터 아저씨가? 어쩌다가?
레미 : 자, 자, 잘 모르겠지만... 하수도, 문 조사 하는 것도 관두고... 높은 사람이 불, 불, 불, 불렀다고...
딕 : 하수도에도 이상한 병사들이 와서 계속 지키고 있어. 우리 아지트였는데... 히잉.
밀라 : 그럼 지금 액시피터에는 알렌 씨만 있는 거야?
딕 : 아참, 이거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알렌 형아가 그러는데 문 쪽에 계속 병사들이 있고 슈왈터 대장도 불려가고 그래서 뭔가 위험한 일이 생긴
거 같대!!
누나랑 형들한테 섣불리 조사하거나 그러지 말랬어. 다칠 지도 모른다고.
이거, 슈왈터 대장이 남긴 편진데, 랑켄 아저씨한테 전해 달랬어.
이스핀 : ...에쉴트.
시벨린 : 역시 에쉴트가 정치 공작을 한 거 같지?
막시민 : 쳇, 귀족들이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하지만 이걸로, 하수도의 문과 에쉴트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건 사실로 드러난 셈이군.
별 위협이 안 되는 거라면 그렇게 뒷공작을 해서까지 조사를 막으려 들었을 리가 없으니까 말야.
나야 : ...나쁜 예감.
밀라 : 들었지?! 랑켄 씨한테 돌아가야 할 거 같아. 가서 이 편지도 보여 줘야 하고.
보리스 : 하수도 문을 조사해 봐야 할텐데 경비가 있다니 문제로군요. 생각도 못 한 난관인데요.
티치엘 : 저기, 혹시 크리스를 만나면 뭔가 방법이 없는지 물어 볼래? 크리스라면 다른 문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
레미 : 응~!
막시민 : 그럼 또 그 빨강 머리한테 돌아가야 겠구만. 아아~ 또 이상한 실험이나 안 시켰으면 좋겠는데.
이스핀 : 랑켄 씨는 협곡의 집에 계실테니까 그리로 가요.
[섀도우&애쉬]
카밀 : ...그러므로 공국의 독립과 안녕을 위해서 에쉴트 백작과 협력하는 척 하고 있을 뿐이네. 속이 시커먼 걸 피차 알고 있는데 모든 정보를 건네
줄 이유는 없어.
르베리에 : 그렇습니다. 제 아무리 에쉴트 백작이 속한 왕정 개혁파가 오를란느의 공작 연합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 한들 결국은 타국.
공녀의 위치 같은 걸 굳이 알려 약점을 만들 필요는 없지요.
카밀 : 크라레트 님은 에쉴트 백작이 우리를 지원해 주리라고 믿고 계신 모양이지만...보게나.
공녀를 잡는 일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이 내려온 지 제법 시일이 지났건만 에쉴트 놈은 꿈적도 하지 않고 있어.
...기껏해야 사병 몇을 풀어 찾는 흉내만 냈을 뿐. 아마도 권력도 없는 공녀 따위 잡아 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겠지.
르베리에 : 하지만 크라레트 님께서는 카밀 님과 에쉴트 백작이 협력해서 공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만.
카밀 : 흥. 내 힘만으로도 충분해. 움직일 생각도 없는 늙은 여우 따위 끌어들여 봤자 내분만 일으킬 뿐이야.
우리 힘만으로 공녀를 잡아 가면 크라레트 님도 왕정 개혁파의 시커먼 속마음을 깨달으실 걸세.
자, 아무튼 우리는 공녀를 어서 잡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네. 추적은 어떻게 되고 있지? 부탁한 대로 인력, 재정 모두 지원해 주었는데
설마 실망스러운 답을 가지고 올 셈인가?
르베리에 : 물론 순조롭게 진행 되어 가고 있습니다.
카밀 : 그런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에쉴트 백작에게 선수를 뺏기지 않도록 유의 하게나.
(카밀이 나간뒤...)
르베리에 : ...흥. 번드르르하게 공국의 왕국 복권이니 뭐니 떠들어 대고 있지만 결국 정권을 쥐기 위한 핑계에 불과해.
속이 시커먼 건 똑같은 놈들이 서로서로를 경멸하면서도 이용하려 드는 꼬락서니라니...
베크렐 : 아아, 그러고보니 협력 관계였지요. 표면으로는. 하지만 오를란느의 공작 연합이 하고 있는 일은 그렇다 치고, 에쉴트 백작이 무얼 하고 있
는지는 통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에쉴트 백작이 요즘 하는 일들은 왕정 개혁파와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겉으로 보기에는 틀어 박혀서 쓸데 없는 연
구에나 골몰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르베리에 : 그 늙은 여우 같은 에쉴트 놈이 하는 일이야 안봐도 뻔하지. 흥. 어차피 그런 놈들끼리 손을 잡고 있게 마련이니까 말야, 세상은.
괴상한 마법 연구 따위를 하는 모양이지만 아직 별 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을 거다. 그런 걸 일일이 신경 써 줄 필요는 없어.
...아무튼 우리도 귀찮은 일에 말려 들었군.
[협곡의 집]
랑켄 : (서신을 읽으며)...
서신 :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에쉴트 백작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사람들과 연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문 여는 법을 알려 주셨지만 조사를 채 진행하지도 못하고 중단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랑켄 : 이런이런. 자고로 과학의 힘은 순수하게 학문의 영역으로 두는 게 제일 좋은데 말일세~ 이렇게 꼭 정치로 끌고 들어가 복잡해 지는 일이 생긴
단 말씀이야?
서신 : ...그러므로 혹시 그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하수도 조사를 하려 한다면 반드시 말려 주십시오. 제 불찰로 그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생긴다면 괴로
울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상부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따라 왕실로 올라가 봐야합니다.
랑켄 : 흐음흐음. 그렇게 된 거로군. 과연... 외부의 압력에 굴복해 연구를 중단하는 것은 과학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네만, 실험체 여러분이 위험
에 빠지는 것 역시 바라지 않으니 어쩔 수 없구만.
막시민 : 으으, 툭하면 위험한 일... 도대체 내가 언제부터 목숨 씩이나 걸어 가면서 뭘 해야 했던 거지?!
보리스 : 하지만 에쉴트 백작이 일부러 액시피터에 손을 쓸 정도라면...
시벨린 : 확실한 거겠지.
이스핀 : 네, 확실히...
루시안 : 뭐가? 뭐가? 응?? 뭐가 확실한 건데?!
밀라 : 그야 뻔하잖아. 분명 그 하수도 문은 에쉴트 백작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다 뭔가 냄새가 난다는 거지! 그리고 그건... 탄생석과 어떤 방식으
로든 관계가 있는 거야.
티치엘 : ...탄생석, 고대 유물, 그리고 계속해서 일어났던 이상한 현상에 관해 에쉴트 백작은 뭔가 아는것이 분명해요.
그리고 그걸 알아 내려면 역시 그 하수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게 좋겠지요.
밀라 : 바로 그거야~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이니까!
나야 : ...하지만 위험할 지도. 에쉴트 백작, 방비... 해 놨을 거야.
(랑켄을제외한 케릭터들이 모인뒤...)
밀라 : 자, 자, 문제는 저 꽉 막힌 과학자 아저씨를 어떻게 설득 하냐는 건데...
이스핀 : 지난 번에 만든 마나 조정 장치를 또 만들어야 할 텐데 그걸 만들 수 있는 건 저 분 뿐이니까요. 일단 설득을 해야겠지요.
시벨린 : 하지만 쉽게 설득을 할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아. 일단 그 편지를 받고 나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
막시민 : 그거야 뭐, 우리 정치인 공녀님이 계신데 뭐가 걱정이야?!
시벨린 : 이 녀석, 무슨 말을...!
이스핀 : 됐어요, 시벨린 씨. 틀린 말도 아니니까.
(그런뒤 랑켄에게 말을 거는 이스핀)
이스핀 : 저, 랑켄 씨.
랑켄 : 왜 그러나? 모자 쓴 실험체 군. 하수도 문 이야기라면 액시피터의 슈왈터 지부장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라도 여러분을 보낼 수 없으니 그리 알
게.
이스핀 : 그게 아니고... 지난 번에 필라이온 던전의 문을 여셨잖아요. 그때는 마나 조정 장치를 액시피터쪽 분들이 가지고 오셔서 저희는 잘 모르거든
요.
과학이라는 건 참 신기해요. 어떻게 그런 기계를 만드는 걸까...?
랑켄 : 흠. 겉으로 보기에는 마법이나 과학이나 매 한가지로 신비하지. 그러나 두 기술 사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차이는...
이스핀 : 그래서 질문이 있는데요. 그 마나 조정 장치는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건가요? 너~무 궁금해요!
랑켄 : 아하~ 궁금증에는 답해 주는 것이 과학자의 도리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간략하게 말하자면, 마나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관한
이론 가운데 확장성과 폐쇄성에 관한 분류부터 설명해야 하는데...
루시안 : 윽, 또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보리스 : ...과연, 이렇게 해서 마나 조정 장치의 재료를 다시 들을 작정이군요. 하지만 그 재료라면 우리도 기억은 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가 있을까요.
시벨린 : 하지만 장치를 만드는 건 랑켄 씨니까 말이지. 자기 입으로 털어 놓게 해야 책임감 때문에라도 만들어 주지 않겠어?
막시민 :쳇, 과연 귀족이다 이거로군. 흥.
시벨린 : 너 꼭 말을 그렇게 해야 겠어?
랑켄 : ...그러므로 마나의 수축과 팽창, 확장을 교묘하게 조작해 문 자체를 고정하는 것이 그 문의 자물쇠라고 할 수 있으니, 일시적으로 마나의 밀
도를 급격히 낮추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하겠네.
루시안 : 아직도 말하고 있네.
이스핀 : 그럼 말이죠, 랑켄 씨. 마나 조정 장치는 도대체 어떤 재료로 만들어 졌기에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죠?
랑켄 : 사이모페인 원석 5개에 모조 사파이어 1개, 모조 다이아몬드 1개였지. 그 각각의 작용보다도 세가지가 상호 영향을 끼치면서... 아차.
이스핀 : 후훗. 고마워요, 랑켄 씨. 자, 정보를 획득하고도 실행에 옮길 만한 실험정신이 없어서야 안 되겠죠?
재료를 모아 올 테니까 만들어 주셔야 해요?
(케릭터들이 나간뒤...)
랑켄 : 이런~ 이런~ 이래서야 내 신뢰도는...
(재료를 구한뒤...)
랑켄 : 흐음... 흐음... 실험체 여러분이 위험해 지는 건 별로 바라지 않는데... 다시 생각하는 게 어떻겠나?
이스핀 :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눈 앞에 닥친 흥미로운 실험을 끝까지 완수해 내는 용기야말로 실험체의 본분이 아닐까요~? 후훗.
막시민 : ...아주 구워 삶는구나, 구워 삶아. 정말 적이 되고 싶지 않은 타입이라니까, 저 녀석.
랑켄 : 호오~ 정말 바람직한 자세와 용기를 겸비한 실험체로군!! 이야~ 이 랑켄 참으로 감동했네!!
그렇다면야 장치를 만들어 주어야지. 도전 정신과 이론이 준비된 자에게 단순한 기술 지원이 결여되어 위대한 실험이 실패하는 건 과학자로
서 가슴 아픈 일이니 말일세~.
역시역시~ 참으로 훌륭한 실험체들이란 말야? 과학자로서 좋은 실험체를 만나는 것도 운이라면 운이겠지.
자~ 다 완성 되었다네! 이것이 바로 마나밀도조정실험2호기라네!
밀라 : ...이름이 이상한 건 변함이 없군 그래.
랑켄 : 그럼 실험체 여러분, 몸 조심하고 실험에 성공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도록 하세!! 행운을 빌겠네... 흐음, 행운 같은 희박한 확률은 인
정하고 싶지 않지만 실험에 반드시 운이 따르는 것만은 사실이니 말일세.
이론만으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점이야말로 인간 세계의 비극일 지도 모르지.
루시안 : 무슨 소릴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고마워요, 랑켄 아저씨!! 헤헤헤!!
시벨린 : 그럼 다시 변장을 하고 가야겠지?
막시민 : 켁!! 그걸 꼭 그렇게 해야겠냐?! 으으...
이스핀 : 가능성은 최소로 낮추는 것이 좋으니까. 싫어도 어쩔수 없어. ...네말대로 난 정치인이라서 말야,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따금 사소한 걸 희생
시키기도 하거든.
막시민 : ...
밀라 : 그렇게까지 말할 거 없잖아, 이스핀. 좋은게 좋은 거라고, 위험 앞에서는 자존심 좀 굽히는 수 밖에 없는 거지 뭘.
티치엘 : 와와~ 또 그 뽀글 모자 쓰는 거군요~!
막시민 : 쳇, 알았어. 알았다고!!
보리스 : 그럼... 갈까요.
(케릭터들이 나간뒤...)
???? : 친구~ 친구가 부탁한 재료들을 가지고 왔답니다~!!
랑켄 : 이런이런~ 과연 내 친구로구만!! 이걸로 우리는 또 한걸음 미지의 영역에 가까워 진 것일세!
???? : 후후. 저도 어서 과학의 경이로움을 목격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나는 듯이 달려 오지 않았겠어요? 자, 어서 실험을 시작하죠!
랑켄 : 좋아, 좋아!!
[나르비크 외부]
티치엘 : ...어?! 저기 있는 건!
루시안 : 크리스다!
크리스 :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도대체가, 이 크리스 님이 직접 움직이게 하고 말이지...
딕이랑 레미가 당신들 도와 주라고 특별히 부탁해서 말이야~! 에헴. 하수도로 들어가려고 한다며?
하지만 예전에 출입하던 길로 가면 안 돼. 딕이랑 레미가 말해 줬지? 지금 거기는 병사들이 잔뜩 지키고 있다구.
보리스 : 그 얘긴 이미 들었지만 에쉴트 백작의 저택으로 들어갈 다른 방법이 없어. 저택 정문을 버젓이 열고 들어가는 것보다야 하수도를 택하는 쪽
이 훨씬 신빙성이 높은 계획이니까.
크리스 : 내가 다른 출입구를 알아. 파이트 클럽 대기실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보면, 바닥에 뭔가 동그란 게 보일거야. 그게 바로 지하로 통하는 구
멍을 덮어 놓은 뚜껑이거든. 그 뚜껑(맨홀)을 열고 들어가면 돼.
시벨린 : 거기도 사병들이 지키고 있는 건 아니고?
크리스 : 아니! 파이트 클럽으로 나가는 출입구는 병사들도 모르고 있어. 그 하수도는 내 아지트라고! 제 아무리 백작의 사병이라고 해도 나보다 더
하수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할 걸? 훗.
그리고 말야, 저기 하수도 안의 그 문은 대저택으로 통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언젠가 병사들이 막 몰려가는 게 보여서 몰래 쫓아가 봤거든. 근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갑자기 사라진거야. 그게 바로 그 수상한 문 앞
이었어. 그러니까 저택으로 통하는 문일 가능성이 무지 높음~!
이스핀 : 그런데, 우리 힘만으로 하수도 안의 병사들을 다 무찌르고 저택에 잠입하는 게 가능할까?
크리스 : 나 병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알고 있어.
하수도 길의 아래에 물 있잖아? 얼마간 그 물이 높이 차 올라와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 때에는 병사들도 다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고.
그 시간에 내가 아주 잠깐 동안 배수로의 밸브를 잠가 놓을게. 오래 잠가둘 순 없어, 물탱크가 터져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음, 반드시 밤에만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
밀라 : 알았어, 크리스. 정말 고마워.
크리스 : 힛, 그 마음 잊지말라구, 아줌마~!!
루시안 : 그럼 빨리 가 볼까나?
크리스 : 같이 가. 내가 가야 수로의 밸브를 잠가 주지.
티치엘 : 그래, 가자.
[나르비크 하수도]
크리스 : 지금이야, 어서 들어가!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도 혹시 모르니깐 조심하는 것 알지? 그럼 잘 다녀 오라구~ 한눈 팔지 말고!!
티치엘 : 응~ 고마워, 크리스!! 갔다 올게!
크리스 : 참, 아줌마!! 저 어리버리 좀 잘 챙겨주라구!!
밀라 : 으이구, 알았어. 누군 아줌마고 누군 어리버리냐? 하여튼...
루시안 : 나 여기 전에 왔었어. 대단하지?
티치엘 : 나도!
이스핀 : 생각보다 더 어둡고 으스스하네요.
밀라 : 에잇! 매번 와도 소름끼쳐.
막시민 : 음... 지하수로가 이리저리 얽혀 있는 듯한데... 출구 찾기도 쉽지 않을테니, 함부로 다니지 않는 게 좋겠어.
시벨린 : 우리...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건가?
보리스 : 그럼요. 저희는 그 문의 위치를 알고 있어요.
나야 : 이 길 맞아.
(잠복하던 검은예언자와 병사들)
그림자 병사 : 역시 이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검은 예언자 : 음... 제발로 와 주다니, 고마울 따름이야.
이제 백작이 분발해 줄 차례인데... 과연 백작이 그 방법을 쓸지 어떨지 모르겠군.
그림자 병사 : 일만 잘 풀리면 우리는 손 하나 까닥 않고 심판자들을 처리할 수 있겠군요.
구경거리가 생겼는데요?
검은 예언자 : 하하하, 기대만큼 재미있는 관전이 되길 바라야지.
(문앞으로간 케릭터들)
루시안 : 여기야! 이 문이라구.
시벨린 : 제대로 잘 찾아 왔구나, 우리.
루시안 : 와핫, 이 안 쪽이 되게 궁금했는데, 이제 들어가 볼 수 있어.
보리스 : 루시안, 랑켄씨가 준 그거 가져왔지?
루시안 : 응. 내가 열어 볼게~
막시민 : 아! 자... 잠깐!
내가 열겠어. 해도 내가 한다. 넌 물러나 있어.
왜? 불만 있어? 꼭 네가 하고 싶은 거야? 너여야만 한다 이거야? 어?
루시안 : 응, 네가 해.
막시민 : 쩝...
너무 야속하게 생각하지 마, 촐랑이. 난 그저 네가 실...
밀라 : 아우 씨끄러. 그만 주절대고 빨리 열기나 하지 그래?
루시안 : (막시민... 그게 그렇고 하고 싶었던 거야? 나도 무지무지 해 보고 싶지만 너에게 기꺼이 양보해 줄게.)
(문이 열리자...)
막시민 : 큭큭, 한번에 열리는 구만.
루시안 : (우히힛, 저렇게 좋아하다니! 역시 양보하길 잘 했어.)
나야 : 들어 가자.
막시민 : 응.
[나르비크 지하수로]
루시안 : 우와아~~ 여기도 되게 신기하다.
티치엘 : 응 재밌어. 비밀기지 탐사하는 거 같아!
밀라 : 나르비크 지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시벨린 : 누군가가 임시로 만들어 놓은 게 틀림없어.
보리스 : 그럼이 끝은 대저택의 어디로 통하고 있는 걸까요?
막시민 : 성질도 급하기는... 지금 가는 중이었잖아. 도착해 보면 알겠지.
(길가던 도중 레버를 보자...)
나야 : 아, 이건 뭐지?
이스핀 : 레버군요. 저 쪽에 철문이 닫혀 있는데, 이걸 조정하면 열리는 게 아닐까요?
보리스 : (움직여보고)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군요.
막시민 : (레버조작한뒤문이열리자)호오, 이렇게 하면 문 열리는 소리가 나는군. 역시 이걸 조작해야 하는 거군.
루시안 : 와아~ 재밌겠다!
밀라 : 그럼 이 레버들을 조작해서 문들을 열어 보자구.
[고대의 연구소]
랑켄 : 하하하, 성공한 거 맞구만!
자네가 알려준 대로 하니까 아드셀에서 이 곳으로 바로 오게 되는...
에에...? 잠깐! 그러고 보니, 자네?!
대량수송장치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건가? 이보게! 그럼 진작에 말해 줄것이지~
???? : ...
랑켄 : 그렇다면, 자네가 준 이 돌들은 대체 뭐지? 이것을 배열하니까 목표지점 설정이 정확해 진 것 맞지? 안 그래?
???? : 맞습니다. 그것은 탄생석이라고 합니다. 대량수송장치는 원래 탄생석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탄생석은 숨쉬고 있는 우주의 정기가 담긴 별의 조각... 생명의 생겨남과 소멸함 그리고 거듭남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것...
그래서 탄생석의 그런 힘을 사물에 불어 넣을 수만 있다면, 언제나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나의 생명체와 다름없는
탄생석을 또다른 생명체와 결합시키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랑켄 : 그래, 이 친구야. 탄생석에 대해서는 나도 들어본 적이 있어. 코어의 패턴이 고스란히 담긴 돌. 행성의 정수인 코어의 미미한 부스러기 정도라
고나 할까...
오오, 다시 한번 봐 둘까? 오오오, 다시 봐도 감격스러워. 이렇게 생긴 것이었군, 탄생석이란...
음, 대량수송에 이렇게 귀한 것이 필요하다니. 이런 것의 존재를 알게 되면 힘 있는 자들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법석을 떨겠구만. 내 실험에 무
언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실체를 알고보니 생각보다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로군.
그나저나 자넨 이런 걸 어떻게... 한 개도 아니고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
???? : 후훗, 당신의 벗을 너무 과소 평가한 것 아닙니까? 저는 당신이 원한다면 탄생석 정도는 얼마든지 원조해 줄 수 있을만큼, 당신을 신뢰하고 있
는데 말이죠. 제게는 탄생석을 얻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랍니다.
(저는 그런 것쯤... 수십, 수백, 수천억개도 단번에 만들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랑켄씨...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신이 구해 준 그 아이들도 탄생석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랑켄 : 오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실험 내내 그 아이들이 변수라고 생각했는데!
실험체들이 장치 앞에서 얼쩡거리는 동안 우연히 탄생석의 배열이 평원의 좌표와 맞아 떨어졌던 거로군.
아무튼 이제 대량수송 방법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으니, 속히 내 실험체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러 가야겠군.
자네도 나와 함께 가겠나, 친구?
???? : 그러죠. 모두들 그 날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던 참입니다. 다른 실험체들도 보내 놓았죠.
[나르비크 지하수로 내 수수께기장소]
밀라 : 이건 또 뭐야?
티치엘 : 웅... 이 발판을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루시안 : 헤헤, 한 번 눌러 볼까?
막시민 : (루시안이누르자)아악!!! 촐랑아 잠깐!!!
루시안 : 우와~ 이걸 밟으면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막시민 : 어휴, 아무 일도 없기에 다행이지... 하여간 저 촐랑이 녀석 언제 무슨 사고를 칠런지 불안하다니까.
이스핀 : 물 소리, 네오 트럼프돌 소리, 귀뚜라미 소리, 물 첨벙하는 소리?... 각각의 발판에서 다 다른 소리가 나네요?
루시안 : 그러게 말야. 난 또 네오 트럼프돌이 나타난 줄 알았네.
티치엘 : 헤헤. 마치 피아노 건반 같아요.
시벨린 : (한 발판을보고)이건 뭘까?
아무래도 이걸 눌러 봐야 겠군. 저 쪽에 철문도 닫혀 있어서 갈 곳도 막혔는데, 혹시 이게 저걸 열 수 있게 할 지도 모르니까.
나야 : (소리가나오자)이 소리대로 눌러 보자.
이스핀 : (SET발판앞에서)이건 무슨 작용을 하는 걸까요?
티치엘 : 움... 내가 누른 음을 임력하는 거 아닐까요?
밀라 : 아! 건반들이 다시 튀어 나오네. 그럼... 건반을 누르고 나면 그 때마다 저 SET 버튼을 밟아서, 눌러졌던 건반을 원래대로 튀어나오게 해야 한
단 말이군.
막시민 : 그런데 말야. 세번째 음은 네오 트럼프돌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동시에 났어. 그렇다면...
보리스 : 아마도 그런 경우에는 해당하는 두 건반을 다 누른 상태에서 가운데의 SET버튼을 누르면 될 것 같아요.
밀라 : 그렇군. 버튼에 써져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니, 그렇게 다 입력을 한 뒤에서 가장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될 것 같아.
루시안 : 헤헤, 그럼 어디 한 번 해 볼까? 아까 났던 소리 기억하지? 그대로 해 보자.
티치엘 : (문이열리자)와아~! 저 쪽에 문이 열렸어요!!!
막시민 : 흠, 이렇게 하는 거군. 좋았어, 아까 그 레버랑 이 발판 밟는 거랑만 제대로 하면 길 막힐 일은 없겠구만.
나야 : 이제 방법을 알았어.
시벨린 : 그래, 그럼 계속 가 볼까?
[나르비크 지하수로 열쇠상자]
밀라 : 여긴 또 뭐하는 데지?
이스핀 : 음... 여기 이 바닥이 그냥 바닥은 아닌 것 같은데요...
보리스 : 여기서 저기 저 보물 상자 앞의 표식까지...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요? 저기까지 길을 내야 한다는 것인가.
막시민 : 그렇군. 지금까지 이 근방의 몬스터들이 주는 타일 쪼가리가 뭔가 했더니만, 다 여기에 쓰라고 했던 거군.
루시안 : 응? 그러고 보니까 그 타일들과 여기... 딱 맞는 것 같아!!!
나야 : 타일의 문양을 잘 맞춰서 저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도록 놓아야 해.
시벨린 : 3가지의 타일을 잘 맞춰 넣다 보면... 흠, 그리 어렵지는 않겠어. 길을 맞춰 넣는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군.
티치엘 : 우리 한 번 맞춰 볼까요? 저 보물 상자 속에는 뭔가 들어 있을까?! 헤헤.
(길을 맞춘뒤...)
루시안 : 아싸아~!!! 길을 맞췄다! 역시 우린 대단해! 와하하하하하하.
이스핀 : (열쇠를습득한뒤)이걸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벨린 : 좋았어! 잃어버리지 않게 잘 갖고 있자.
밀라 : 그럼 가자!
[대저택]
이스핀 : 와, 빛이 보여요. 이리로 나가면 곧장 밖인가 보네요.
막시민 : (사병을보자)휴,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어쩐지 잠잠하다 했어.
루시안 : 에헹... 이, 이걸 어쩌지... 병사들이 엄청 많네.
밀라 : 어쩌긴 어째... 36계닷!
병사 : 엇! 거기 누구냐?
상급병사 : 이 놈들! 거기 서라!
(병사들을 제압한뒤...)
루시안 : 이야~ 다 해치웠다!!
막시민 : 지금 기뻐 할 때냐?! 언제 또 수십 명이 몰려 올지 모르는데!! 이렇게 훤히 뚫린 데 있는 건 얼른 좀 죽여 달라는 거나 같아!
밀라 : 으... 다시 지하로 내려가자!
나야 : 이쪽으로...
[나르비크 지하수로]
시벨린 : 앗, 큰일인데? 또 다른 병사들이 더 몰려 오나 봐! 이번엔 떼거지로 달려들려나 본데?
밀라 : 에이 참,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걸... 무슨 좋은 수가 없나?
막시민 : 이러다간 흑의검사 코빼기도 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쓰러져 버리겠어.
루시안 : 우왓! 금방 들이닥칠 거 같아. 시간이 얼마 없어!
보리스 : 하수도 쪽은 이미 물이 가득 찼을테니, 그 쪽으로 도망칠 수도 없어요.
루시안 : 저 문 막아버릴까?
밀라 : 아, 그래! 그렇게라도 해 볼까?
(반응이별로자)뭐야, 너희들! 그런 반응은... 좋은 방법이 있으면 빨리 내 놓아 보던가!
시벨린 : 에라 모르겠다. 그럼, 모두 한꺼번에 저 문에다가 온 힘을 다해서 집중 공격한다. 알겠지? 시작~!
(문을 부순뒤...)
루시안 : 됐다~ 성공~!
이스핀 : 이제 병사들이 이 쪽 길로 쫓아오지는 못하겠군요. 물을 빼기 전에는 하수도 쪽으로도 오기도 어렵겠고...
루시안 : 근데, 누나!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밀라 : ...
어... 쩌지? 저택으로 통하는 길을 막아버렸으니.. 이제 정문으로 당당히 정면돌파해야 하는 건가?
막시민 : 말도 안 돼!! 그럴거면 진작에 그리로 갔지, 도대체 쓸데없이 하수도로 비집고 들어와서 이 고생을 왜 했겠어? 아까 병사들 달려드는 거 보
고도 그러냐? 정문으로 갔다간 다 죽는다구!
나야 : 다른 길... 있었어.
시벨린 : 어디? 어디에 있었는데?
나야 : 하수도에서 비밀통로로 막 나왔을 때... 왼쪽 문.
티치엘 : 아아~ 거기!!!
막시민 : 쳇, 거기는 무슨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다구...
아 맞다! 아까 구한 열쇠!!!
보리스 : 아까 구한 열쇠가 그 문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루시안 : 아냐, 분명 그 열쇠가 맞을 거야!!! 헤헤.
시벨린 : 그래, 그럼 그 쪽으로 가 보자!
이스핀 : 네.
[대저택 지하 실험실]
티치엘 : 꺄아아악! 무서워어어!!
이스핀 : ...웃!! 정말 악몽이군요.
밀라 : 세상에 이게 다 뭐라니? 에쉴트 녀석 취미도 참 고상하네. 수집할 게 그렇게 없나? 우으윽, 고약한 냄새하며...
막시민 : 가만 보니, 여기... 신병기 개발하는 곳이로구만.
보리스 : 몬스터와 동물들을 데려다 무기개발 실험에 이용한 거군요.
시벨린 : 백작이 그동안 해 온 짓들로 봐선 사정없이 함부로 다룬 게 분명해.
이스핀 :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건 배우지 못한 아이들도 아는데, 백작이라는 자가... 인간말종이군요.
보리스 : 그럼... 여기서 만든 신병기라는 건 뭘까요? 어떤 거죠?
시벨린 : 글쎼... 이걸까?
아니면... 저걸까?
(갑자기 흑의검사가 나타남)
보리스 : 아, 당신...
루시안 : 앗! 이봐요, 흑의검사! 우리 물건 얼른 내놔!
밀라 : 오호, 찾으러 가던 길인데 마침 잘 만났군. 이봐, 우리 물건은 잘 맡아 뒀어?
시벨린 : 순순히 내 놓지 않으면 우리가 힘으로 뺏는 수 밖에 없어.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그 물건들은 돌려 줘.
흑의검사 : 어리석은 데에도 정도가 있을 텐데...
막시민 : 뭐야! 이 자식이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누구보고 어리석대?
흑의검사 : 후훗, 뺏는다고...?
지금의 너희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돌아가라.
보리스 : 저 사람 말하는 걸 보니, 우리 아티펙트를 갖고 있는 게 틀림없군요.
루시안 : 흥, 이 정도로 포기할 우리가 아냐!
시벨린 : 이봐, 당신 정말로 나 몰라?
흑의검사 : 돌아가라고 말했다.
밀라 : 안 되겠어. 더 이상 꾸물거리고 있을 수 없어. 우리 힘으로 돌려 받자구.
자, 그럼...!
나야 : 너...
너... 누구야...? 그 때... 그 사람... 맞아?
흑의검사 : ...
나야 : 말해!
흑의검사 : 네가 말하는 그 사람은 누구지?
나야 : ...
시벨린 : 흠... 답할 생각이 없는 건가? 그렇다면, 더 이상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소리겠지.
막시민 : 두말하면 잔소리!
루시안 : 좋아, 간닷!
(전투후...)
시벨린 : 방심하지 마! 다시 공격!
루시안 : 루시안 님 나가신닷!!
티치엘 : 이야아압~!
(실수로 티치엘이 탄생석을 떨굼)
티치엘 : 꺄악! 탄생석이~!
흑의검사 : 돌아가라는데 가지 않으니, 내가 갈 수 밖에... 검은예언자들의 주문에 항상 응해 줄 생각은 아니니까, 난 이만 자리를 뜨겠다.
그것은 노리는 자가 많아. 에쉴트도 혈안이 되어 있지. 하지만 그 힘에 매료되어 그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은...
보리스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흑의검사 : 보통 인간에게 그 돌은 비극의 원천에 불과할 지 모르지... 그러나 너희들이라면 그 돌의 진정한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것은 단순한 동력원도, 단순한 무기도, 혹은 단순한 상징도 될 수 있지만 진정한 그것은... 고귀한 근원이며 순수한 의지. 그러므로 그것
은... 너희들을...
보리스 : ...우리들을?
흑의검사 : 그것은 너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시벨린 : (흑의검사가나가자)어?! 이봐~
밀라 : 에잇, 얼른 쫓아 가!
[나르비크 지하수로]
막시민 : 그 녀석 이리로 온 거 맞는 거야?
시벨린 : 맞는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겠지. 워낙 잽싸게 사라지는 사람이니...
밀라 : 근데, 오늘 저 녀석 좀 이상하지 않아?
에쉴트가 탄생석을 노리고 있다면서, 어째서 그 녀석은 우리 탄생석을 뻔히 보고도 가져가지 않았을까? 혹시 에쉴트는 우리가 탄생석 가진
거 모르는 건가?!
이스핀 : 에에? 그렇다면 흑의검사는 우리가 탄생석을 가졌다는 사실을 에쉴트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루시안 : 두 사람, 같은 편 아니었어?
이스핀 : 최소한 협력 관계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리스 : 흐음... 하지만 이상하군요. 확실히 흑의검사는... 우리의 탄생석을 가져갈 생각이 없어 보였어요. 오히려 뭔가를 알려 주려는 것 같은...
나야 : ...시간 없어.
밀라 : 그래, 맞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떻게 만난 녀석인데... 빨리 쫓아가자!
티치엘 : 그 사람 저리로 갔어.
보리스 : 서둘러요!
[클라드 여관방]
시라크 : 이상해... 자꾸 마음이 쓰인단 말이지.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지...? 원래부터가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긴 했지만...
(잭이 들어온다)
잭 : 무슨 일입니까, 형님?
시라크 : 나와 함께 거사도 치렀던 녀석이... 단 둘이 있는데도 날 모르는 사람 대하듯 했단 말이다. 아니, 그 눈은... 길가의 돌멩이 하나를 보듯히 한
그 눈은...
잭 : 옛 친구가 몰라 봐서 섭섭하신 겁니까?
시라크 : 이런, 멍청한!
그런 게 아니잖아!
잭 : ...
시라크 : 그래, 확실해. 그 녀석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어.
음... 말이 안 되는 얘기일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그 놈... 옛날에 내가 알고 지내던 그 녀석이 아닌 것 같아.
아니... 아닌 것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다른 인간이야! 완전히 다른 인간! 그렇지 않고서야 이건 이해할 수 없어.
잭 : 다른 인물이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시라크 : 그 놈, 내가 아는 녀석이 맞다면 이건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몇 년 사이에 인간은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건가?
물론 예전에도 위험한 놈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잭 : 형님?
시라크 : ...그 녀석, 틀림없이 뭔가 어마어마한 일에 말려든 게 분명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 가고있는 거지?
[나르비크 지하수로]
루시안 : 헉 헉, 뭐야 없잖아? 그래도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보리스 : ...놓친 건가.
막시민 : 쳇, 애써 여기까지 뛰어 왔더니만 결국 헛수고가 된 거야? 지지리 재수도 없지.
밀라 : 응? 그런데 저건 뭐지?
(이상한 상자를 발견)
이스핀 : 상당히 귀해 보이는 물건인데, 왜 여기에 이런 게 있는 걸까요?
티치엘 : 우움... 흑의검사가 준 거에요?
밀라 : 꼬맹아, 그런 녀석이 이걸 우리에게 왜 주겠어. 그냥 여기 있던 거겠지. 꽤나 쌩뚱맞긴 하지만.
막시민 : (테시스슈즈를얻고나서)좀 더 빨리 뛰어서 잡아 보라 이건가? 괜히 상황이 우릴 놀리는 거 같아서 기분이 나쁘잖아!
시벨린 : ...하여간 너도 참. 그렇게 꼬아 생각하기도 힘들겠다.
막시민 : 뭐라고? 그렇지 않아도 짜쯩나 죽겠는데 너까지 내 성질 돋구려는 거냐?
나야 : 바보들.
이스핀 : 휴...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어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밀라 : 돌아다닐 수 있을 만한 곳은 다 돌아다닌 것 같은데...
나야 : 두 가지 길이 있어.
하수도를 통해 밖으로 나가던지, 아니면 아까 그 문을 통해서 대저택 정원으로 나가던지.
루시안 : 후움... 이대로 그냥 하수도를 통해 밖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얻은 게 없으니까, 나중에 다시 도로 들어 와야 할 텐데. 그리고 아까 그 문으
로 대저택 정원으로 나가면 병사들에게 또 걸릴 지도 모르고... 아, 부서졌는데 나가는 데 문제는 없으려나?
막시민 : 어느 쪽이더라도 맘에 별로 안 드는군.
이스핀 : 그래도 둘 중에 결정을 내려야 겠군요.
시벨린 : ...어렵네.
보리스 : 정말... 어디로 가야 할까?
[나르비크 지하수로 대저택 문앞]
밀라 : 어라? 이상하다... 아까 여기 우리가 엉망으로 부숴 놨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말끔하잖아?
보리스 : 그렇네요. 이 길로 밖으로 나갈 때 조금 힘이 들 줄 알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루시안 : 여기 아까 거기 맞아?
막시민 : 맞는데... 이게 어찌 된 거야? ...희안하네.
티치엘 : 혹시... 흑의검사 아저씨가 고쳐 놓고 간 걸까요?
루시안 : 엥? 그런 건가?
밀라 : 그런 건가는 뭐가 그런 건가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스핀 : 우리를 위해 봉사할 사람이 아니잖아요.
막시민: 촐랑이들.
(구레나룻단이 뒤에서 갑자기 오자...)
나야 : 누구야?
시벨린 : 응? 저 아저씨들은 대체 뭐야? 아아~ 기억 난다. 재밌게 생긴 아저씨들이군?
밀라 : 으윽! 네 녀석들이 여긴 또 어떻게 나타난 거야? 앙?
막시민 : 저 바보 아저씨들까지... 흠. 위기로군.
휘스커 : 와~ 이게 누구야? 밀라잖아!!!
파크 : 밀라잖아?!! 반가워~!!!
밀라 : 여기서 지금 네 녀석들을 반가워할 사람이 있을 것 같냐?
티치엘 : 와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헤헤.
루시안 : 헤헤, 여긴 어쩐 일이래?
막시민 : ...역시 촐랑이들은 달라.
시벨린 : 아저씨들, 그런데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 오게 된 거죠?
휘스커 : 좁쌀 준 녀석이랑... 그 누구더라? 암튼 걔네들이 자꾸 여기 저기 보내던데. 여기도 걔네가 보내 줘서 왔어.
이스핀 : 좁쌀 준 녀석이 대체 누굴까요...
파크 : 뿅~ 하면 여기 저기로 막 간다! 여기도 뿅~ 하니까 왔어.
보리스 :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아요. 대화가 힘들어 보이는데...
밀라 : 뭐 이 녀석들 항상 이런 식이야. 항상 대화가 힘들지.
휘스커 : 그런데 너희들은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야? 대체 여기는 어디람?
막시민 :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왔단 말이야?
나야 : 여기는 나르비크 지하 수로.
파크 : 우리 좀 나르비크로 데려다 줘. 여기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 죽겠어... 흑흑.
휘스커 : 그래... 솔직히, 믿기 어렵겠지만 나도 무서웠다고!
시벨린 : 걱정 마요. 충분히 믿을 수 있으니까.
막시민 : 정말 시끄럽구만.
티치엘 : 웅... 내가 그럼 다시 밖으로 데려다 줄게요.
휘스커 : 정말이야? 역시 티치엘은 착해!!!
파크 : 티치엘은 착해!!!
이스핀 : ...어쩔 수 없겠어요. 이 사람들이 있는 상태에서 대저택 쪽으로 가기도 그렇고...
밀라 : 어휴, 하여간 네 녀석들 때문에 내가 못 살아 정말!
막시민 : 뭐야, 그럼 이 바보 아저씨들 때문에 도로 하수도로 가야 된다는 말이야? 아, 짜증나.
루시안 : 에이, 좀 있다가 다시 오면 되잖아. 얼른 나르비크로 나가 보자!!!
[나르비크 거리]
파크 : 후웅... 나랑 비슷해...
막시민 : 아악, 진짜 이놈의 가발 계속 쓰고 다녀야 되나?! 꼴이 이게 뭐냐고!
이스핀 : 어쩔 수 없잖아. 우리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밀라가 지켈을 발견)
밀라 : 어이~! 지켈!
여기야 여기!
지켈 : 어라? 설마... 선장?
밀라 : 그래! 나야 나!!!
지켈 :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야?
밀라 : 흠흠... 얘기하자면 길어.
파크 : 지켈, 안녕?
휘스커 : 안녕.
지켈 : 어, 어...안녕? 너희들도 있었군. 그건 그렇고 선장! 옆에 같은 헤어 스타일을 한 이 사람들은 누구야?
밀라 : 아, 그렇지! 다들 인사해. 지켈은 우리 '붉은 사수'의 부선장이지.
지켈, 이 쪽은 지금 나와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야.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자면 꽤나 복잡... 하지.
그나저나 지금 어디로 그렇게 급히 가는 길이었어?
지켈 : 어 그렇지! 급한 일이 있어. 마침 잘 됐다. 같이 가자.
밀라 : 무슨 일이길래...?
지켈 : 밀라 선장도 관련 있을 법한 일이야. 여기서 말하기에는 좀 곤란해. 자, 같이 가자구!
밀라 : 그래... 같이 가자!
지켈 : 저기... 구레나룻단은 꼭 같이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휘스커 : 밀라 일인데 우리가 안 갈 순 없지!
파크 : 우리도 같이! 같이!!!
[나르비크 취한 흰 긴 수염 고래]
지켈 : (사정을듣고)아... 지금까지 그랫던 거군.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지금 이렇게 다들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야.
밀라 : 그럼 네가 급하게 하려던 일이라는 것이...?
지켈 : 그래. 에쉴트 백작에 관한 일이야.
에쉴트 백작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어. 뭔가를 목격했다고 하는 부랑자 들 및 시민들 몇 명도 실종되어 버렸지.
슈왈터 지부장이 그와 관련되서 수도로 소환까지 되었다는 것도 지금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고.
티치엘 : 슈왈터 아저씨...
이스핀 : 일이 생각한 것 보다도 더 커지고 있군요.
지켈 : 특히 내가 우리 단원들과 함게 이번 에쉴트 백작 습격을 생각한 이유는 들은 정보나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밀라 선장 역시 에
쉴트 백작 사건에 휘말려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야.
막시민 : 제대로 짚었군.
이스핀 : 음 물론 붉은 사수단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 쪽은 정계에도 연이 닿아 있는 거물인데... 사병들도 많구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요?
지켈 : 지금 백작을 치려고 하는 세력은 우리만이 아니야.
시벨린 : 그럼 또 누가 있는 거지?
지켈 : 액시피터.
루시안 : 액시피터라고? 우와~ 정말 잘 됐다!!! 에쉴트 녀석, 슈왈터 대장을 대체 어떻게 한 거람? 나쁜 녀석.
보리스 : 하지만... 액시피터에서 누가 나선 거죠? 확실한 건가요?
지켈 : 그 쪽의 움직임은 확실해. 알렌이라는 사람이 우리 쪽으로 연락을 해 주었지. 힘을 보태 달라고.
보리스 : 알렌씨라면, 확실하군요.
지켈 : 이번 일만 잘 해결 되면 밀라 선장이 처한 문제가 해결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붉은 사수단의 앞날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밀라 : 흐흐, 그래 장하다 지켈! 역시 넌 유능한 단원이야.
시벨린 : 그럼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도 구체적인 계획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지켈 : 그래도 지금 너희들이 대저택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알아 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아무래도 양동작전으
로 가는 것이 좋겠지?
막시민 : 우린 다시 지하 비밀 통로로 들어가서 대저택으로 들어 가고, 나머지는 정면 돌파를 한다 이거 로군?
지켈 :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리가 그 녀석들의 혼을 쏙 빼 놓을 테니까 그 동안에 너희들은 아무도 모르게 침투해서 다른 방향에서 그 녀석들을 치는
거지.
나야 : 해 볼 만 하겠어.
티치엘 : 티치엘도 최선을 다 할게요.
이스핀 : 병력이 꽤 많이 필요할 거에요. 액시피터건 붉은 사수단이건 최대한 많이 모아 와 주세요.
지켈 : 물론이지, 우리 붉은 사수단의 힘을 보여 줄 테니까 기대해 보라구.
빌드라크 : 흠흠. 갑작스럽게 이야기에 끼어 들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지금까지 일이 어떻게 돌아 가는 건지 대략 파악했어. 그런 일이라면 나도 빼
놓지 말라구. 뱃사람들이 화가 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 테니까.
밀라 : 좋아, 붉은 사수단과 믿음직한 뱃사람들이 있으니 난 무조건 믿고 전진이다!
보리스 : 그럼 우린 다시 하수도를 통해서 대저택 쪽으로 가 봐야 겠군요.
루시안 : 파이트 클럽 대기실로 어서 가 보자! 밤 시간에만 진입이 가능하니까 시간을 맞춰서 출발 하자구!!!
[대저택]
나야 : 어서 이 쪽으로~
티치엘 : 응!
밀라 : (크리스가잡혀있자)저 녀석...
티치엘 : 크리스! 괜찮아?
크리스 : 쳇, 어, 어리버리 너나 잘 하라구. 난...괜찮으니까.
보리스 : 흑의검사!!!
시벨린 : 흑의검사!!!
흑의검사 : ...
막시민 : (제길 지원 병력은 아직인가... 재수 없이 바로 걸려 버렸네.)
에쉴트 : 보여 줄 게 있거든, 후후훗.
막시민 : 웃기고 있네. 다 늙은 영감이 쇼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에쉴트 : 아쉬워서 어떡한다... 네 녀석 빈정거리는 소리도 두번 다시는 못 듣게 되겠군. 하하하하!!
막시민 : 윽, 재수없어.
에쉴트 : 네 녀석들이 날뛰는 것을 더 이상 봐주기 힘들다고 내가 경고 했거늘... 부득부득 쫓아 오다니 한심하구나.
검은 예언자 : ...정말... 시도할 생각이군.
에쉴트 : 무슨 소리! 내가 이렇게 해 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너희들에게도 반가운 얘기일텐데?
흑의검사 : 흠...
에쉴트 :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르나 보군. 너무 신중하게 기다려와서 좀이 쑤신단 말이야. 연구자로서의 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드디어 왔다. 내 너희에게 길을 보여주겠노라!!
막시민 : 하하 뭐야, 할배! 보여 줄 게 있다고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길을 보여주겠다니! 아아~ 보여 준다던 게 독무대 코미디 쇼였구만!
에쉴트 : 이 녀석, 듣자듣자 하니까...
검은 예언자 : 신병기를 시험해 볼 거라면 지금이 적기. 꾸물대지 마라.
에쉴트 : 시끄러! 내게 명령하지 마! 안 그래도 저 녀석들 면상을 갈겨주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자, 너희 꼬마 녀석들은 기도나 좀 해 두시지. 내 많이 아프게는 안 할테니 너무 걱정 말고... 크크큭.
밀라 : 얘들아, 어쩔까?
루시안 : 어쩌긴! 우리가 언제 물러선 적이 있었어?
이스핀 : 좋아요! 도발에 응해주자구요!
에쉴트 : 으으으... 내...가... 너희에게...
...생명...으윽... 나아갈... 길... 을...
티치엘 : 뭔가 이상해요!
에쉴트 :으으으... 으허어어어억!! 어...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왜! 어째...서...!! 케엑! 끼이익!!
(에쉴트가 키메라화된걸 보고)
크리스 : 괴, 괴물이다!!!
루시안 : 흐엑!
티치엘 : 싫어어!
밀라 : 저... 저... 저거 뭐야!
이스핀 : 몸이 몬스터랑... 합쳐졌나 봐요. 그럼, 실험실에 있던 게...
막시민 : 헉, 쏠린다. 속이 울렁거려.
검은 예언자 : 자네 연구결과가 성공적이군. 덕분에 우리는 꼼짝 않고도 할 일을 마칠 수 있겠어.
에쉴트 : 끼이이익!
검은 예언자 : 자, 구경거리는 이걸로 됐다. 이제 슬슬 퇴장할 시간이다.
에쉴트 : 으어어어~ 쉬익~ 쉬익~ 끼이이익!
검은 예언자 : 잘 해 줬어, 에쉴트. 육체를 바친 자네의 희생정신을 높이 사네. 뒷 처리를 부탁하네. 하하하...
시벨린 : (검은예언자가사라지자)저 녀석들 정말 비열한 놈들이군.
에쉴트 : (흑의검사가오자)무...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거냐? 네 놈은!
흑의검사 : 한 가지 재미있는 걸 알려 주지.
그 돌은... 다룰 자격이 있는 자에게만 진정한 힘을 허락한다. 자격 없는 자는 단숨에 삼켜 버리지. 주인은 돕고 그렇지 않은 자는 삼킨
다... 어떤가, 재미있지 않은가? 참으로 충성심이 강한 돌이지.
에쉴트 : 이 돌은 내 것이다! 내가 주인이다! 나만이... 나만이 이 돌의 진정한 주인이란 말이다!!!
흑의검사 : ...글쎄. 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군. 삼켜버린 자네를 다시 뱉어 낼 생각이 없어 보이니 말이야.
에쉴트 : 뭐라고!
보라스 : (흑의검사가 사라지자)아! 또 사라지...
에쉴트 : 크르르... 끼이이이야악! 커헉...!
...네...놈들...!
가지고... 있었... 구나...! 탄생...석...내 돌! 내 것... 내... 꿈... 탄생석을...! 가지고... 큭, 크크큭!
천한 것들이 내 탄생석을 갖고 있다니! 어서 그걸 내게... 내게...!! 그 돌을 내게!!
밀라 : 어림없는 소리! 이 괴물!
이스핀 : 가져가고 싶으면, 어디 가져가 보시지!
에쉴트 : 기꺼이 가져가 주지... 그 돌의 주인은 이 몸 뿐이니까...! 두고 봐라! 내게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 줄 테다!!
(전투가 끝난뒤...)
루시안 : 헉...헉... 이, 이겼나?!
에쉴트 : 큭... 큭큭... 이런... 것이었나...! 이러기 위해 나를... 큭... 숨겨진... 섬... 큭큭... 그런가... 그걸 위해 나를...
큭큭큭... 이런 거였나... 숨겨진 섬도, 결국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욱!
이스핀 : ...숨겨진 섬? 이봐, 당신 뭘 알고 있는 거지?! 대답해! 뭘 꾸미고 있었던 거야?
에쉴트 : 큭큭... 자,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애송이?! 내 서신을 훔쳐 냈으니 네 놈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탄생석
에 관해...말이다. 그 굉장한 돌을 손에 넣었을 때의 감격이란 너희같은 애송이들이 알리 없지.
막시민 : 서신에 쓰여 있는 건 모두 알고 있지. 당신의 그 시커먼 욕망도 말야, 전부 알고 있다구.
시벨린 : 뭘 꾸미고 있었던 거지? 탄생석을 이용한 공간 이동이라니... 당신, 그걸 위해 그동안 그렇게 위험한 실험을 해 온 건가? 탄생석이 얼마나 위
험한 것인지 알면서?!
티치엘 : 우우... 탄생석 때문에 당신도 이렇게 이상해 진 거잖아요... 흑. 어째서 그런 일을 했어요? 당신은... 마법의 힘도 가지고 있었으면서 어째
서... 이런 걸 욕심 낸 거예요?
에쉴트 : 욕심...이라... 큭, 후후후... 그래, 욕심이지. 욕망! 빛나는 욕망! 무엇보다도 찬란한...경이로운...그 돌을 본 순간 나는... 큭큭큭. 인간의 힘을 극
도로 끌어 올린 군대를 적의 본진으로 순간 이동시킬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떨까 하고 꿈을 꿨었지.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눈부신 권력이 눈 앞에 있었는데!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가까이에, 위대한 일므이 있었는데!
이렇듯 모든 것이 허무하다니...!
밀라 : ...검은 예언자들. 그들은 당신을 이용해 뭘 하려고 했던 거지? 당신은 이렇게 되면서까지 권력 말고 또 뭘 바란 거냔 말야!
나야 : ...당신, 곧 죽어. 키메라화가 진행 돼서, 되돌리지 못해. 알고...있어?
에쉴트 : ...
루시안 : 죽...죽는다고?!
밀라 : 권력, 그딴 게 다 뭐라고! 그딴 게 다 뭐라고 자기 몸을 해치면서 까지...! 아니, 당신은 몰랐겠지. 검은 예언자들은 당신에게 이런 걸 말해 주
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 알고 있었다면 당신도 어쩌면 다른 길을...
에쉴트 : 후후후... 좋아, 꼬맹이들. 이야기 해 주마... 모든 일이 그 녀석들 뜻대로 되게 둘 수는 없으니까 말야. 감히 나를 이용해 먹은 그... 큭! 우우
욱!!
보리스 : ...피가!
에쉴트 : 욱... 우우욱... 크윽, 쿨럭! 크... 으으... 섬, 숨겨진... 섬... 컥, 커억!
루시안 : 섬?
에쉴트 : 숨겨진 섬... 고대의... 유적... 문을 열... 윽, 크윽, 공간 이동... 탄생석으로, 이동을... 문을 열면... 사막... 케이레스의... 욱, 에델... 문명...! 고
대...!
루시안 : 에델? 에델이라면...
보리스 : 필라이온 던전 안에서 본 그 디스크에서 들은 이름이야.
나야 : ...늦었어.
이스핀 : 그런... 이렇게 죽어 가는 걸 보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아무리 악인이지만 이런 데서...!
나야 : 늦었...어.
티치엘 : 욱...
에쉴트 : ...케이레스로... 숨겨진... 섬... 에델... 찾... 아...!
(에쉴트가 죽자)
보리스 : 또... 탄생석이로군요.
밀라 : 결국... 이렇게 끝날 거면서 왜...! 큭.
이스핀 : ...약한 방법으로 힘을 추구한 자의 최후... 라지만, 너무 비참하군요.
루시안 : 웅... 근데 말야, 나,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탄생석, 왜 우리가 가지고 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막시민 : 에... 에에엑?! 웬일이야, 촐랑이가? 그런 예리한... 그러고보니 정말 이상하잖아?! 왜 우리가 가지고 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지? 우린 괴물도
되지 않고...
티치엘 : 우리들만이... 아무렇지도 않다?
보리스 : 혹시 아까 흑의검사가 한 말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밀라 : 그럴지도.
티치엘 : 응? 크리스? 크리스는 어디 간거지?
밀라 : 잽싼 녀석. 고새 도망친 거군.
막시민 : 아악, 그러고 보니 우리를 지원해 준다는 병력은 다 어디 간거야? 코빼기도 안 보이고 말야. 지금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 거야? 제길, 그
말만 믿다가 우리 모두 죽을 뻔...
크리스 : 빨리 이 쪽으로!!!
(액시피터, 붉은 사수 단원들의 지원이왔다)
루시안 : 와아~! 다들 왔구나!!!
티치엘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지켈 : 선장, 무사한 거야?
휘스커 : 우리도 왔다!!!
파크 : 우리도 왔어~!
클라이브 : 흠 서민들이 여기에 있었군. 잘 하고 있었나?
막시민 : 뭐야, 이제서야 나타난 거야? 우리가 다 해치웠더니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와서는 뭐라고? 서민이 어쩌고 저째? 너 진짜 서민의 매운 맛을
보고 싶으냐?
클라이브 : 흥, 서민 주제에 못 하는 소리가 없군.
노웰 : 못 하는 소리가 없군.
모즐리 : 못 하는 소리가 없군.
막시민 : 아악! 시끄러워!!! 여기 저기서 바보들이 똑같은 말을 왜 자꾸 반복하는 거야! 저 구렛나룻단인지 뭔지도 그렇고 이 녀석들도 그렇고.
보리스 : 어떻게 된 거에요?
알렌 : 우리가 진입하려던 구역에도 병사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 들었어요. 아마 이번에 에쉴트 백작은 사병들을 총동원해서 요소 요소에 배치했던
모양입니다.
중요한 일들을 결국 여러분들이 해결해 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아마 슈왈터 지부장님에게도 곧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 같아요.
티치엘 : 그럼 슈왈터 아저씨는 다시 돌아 오실 수 있는 거에요?
알렌 : 네, 곧 돌아 오실 수 있을 거에요.
루시안 : 헤헤, 다행이다! 어, 그런데 크리스 괜찮아? 아까 붙잡혀 있었잖아.
티치엘 : 맞아, 크리스 괜찮아?
크리스 : 흥, 난 너희들처럼 어리버리하지 않다고. 어, 어리버리 너야말로 어디 다치거나 그런 거 아냐?
티치엘 : 나? 헤헤 티치엘은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
크리스 : 그래? 헤헤헤... 흥, 생각보다 꽤 하는 군.
밀라 : 붉은 사수단 모두 무사한 거야?
지켈 : 당연하지!
그렇지 모두들?
마리크 : 그럼요~! 선장님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사텔라 : 정말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붉은 사수단에게 이 정도 위협쯤이야! 하하.
휘스커 : 밀라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구레나룻단에게 이 정도 위협쯤이야.
파크 : 다행이야! 이 정도 위협쯤이야!
밀라 : 너희들은 또 언제 끼어 들은 거야? ...휴.
이스핀 : 그래도 모두가 도와 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벨린 : 일단은 잘 해결된 거 같군... 그럼 이제 저택을 좀 더 뒤져 보자. 저번에 가지고 간 게 있을 지도 모르니까.
나야 : 나르비크에서 시간을 끌면 곤란해. 우린 쫓기고 있으니까. 서둘러야 해.
이스핀 : 네. 어서
[대저택 서재]
시벨린 : 휘유~ 굉장하구만. 마법사라는 말만은 진짜였던 모양이야. 이 마법 아이템이며 책 좀 보라지.
막시민 : 쳇. 이게 다 힘 없는 사람들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재산인 거라구!
루시안 : (서재를뒤지다가)헤헤~ 찾았다!! 저번에 뺏긴 디스크!!
밀라 : 제법이잖아? 이 난장판에서 그런 걸 잘도 찾아 냈네?
루시안 : 헤헤헤~ 우리 할아버지 서재도 엄청 복잡했거든! 이런 건 단련이 돼 있지~!
이스핀 : 하지만 디스크를 실행해 보려면 그 연구소까지 가야 하지 않나요?
보리스 : ...여기 디스크를 분석해서 써 놓은 게 있는데요. 음... 조금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또 어딘가 서신으로 보낼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서신 : ...숨겨진 섬으로 가기 위한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속의 영광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고대의 위업을 이 손에 넣을 날이 가까이 왔
습니다.
'델다 미라크'에서 우리들은 반드시 길을 발견할 것입니다.
나야 : ...
보리스 : 델타 미라크라면...혹시?
막시민 : 아아. 그 일지인가 뭔가에서 본 거 아냐?! 모험가 라그랑즈가 발견한, 사막의 영광.
여행자의 성지 카디프가 있는 곳.
밀라 : ...틀림없이 그거, 케이레스 사막에 있는 거였지? 그럼 그 유적이란 걸 찾아 내면 숨겨진 섬인지 뭔지에 관한 단서도 나올 지 모르겠네?
라그랑즈의 일지 : 난 '델타 미라크' 보다도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더 안쪽으로 깊숙이 계속해서 나아가자. 그 곳에는 놀라운 광경이 있었다.
이 곳이 전설로 전해지던 고대문명인가?
방대하고 웅장하게 뻗어 있는 거대한 고대의 시가지에서 나의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솟아 있는 탑이었다.
티치엘 : 그럼 루시안의 할아버지가 발견한 그 유적이... 에델의 유적일 지도 모르는 거네?
라그랑즈의 일지 : ...그 후로 이상하게도 강한 모래 바람 때문에 고대 유적으로 아무도 갈 수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루시안 : 웅... 할아버지가 델타 미라크를 발견한 것보다 더 굉장한 거였다고 하니까 아마 어마어마할 지도 몰라.
그거랑 숨겨진 섬이랑은 검은 예언자랑 탄생석이랑 또... 또... 아무튼, 그런 거랑 무슨 관계인 지는 모르지만.
이스핀 : 자연 상태의 모래 바람이 만든 강력한 마나 배리어... 과연, 에델의 기술력이라면 그런 일도 가능할 지 모르겠군요. 거긴 분명 무언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케이레스 사막까지 어떻게 갈 수 있을지가 문제겠네요.
막시민 : 흠. 이럴때야 말로 그 워프인지 뭔지 있으면 얼마나 좋아?! 하여튼 과학이고 뭐고 필요할 땐 도움이 안 된다니까.
밀라 : 모를 일이지. 혹시 정말 도움이 될지 말야, 그 과학이라는 거! 랑켄 씨한테 돌아가 보자. 그 사람, 이런 걸 들으면 무지 기뻐 할걸?
보리스 : 랑켄씨라면 좀 더 정보를 주실 지도 모르지요. 자, 협곡의 집으로 돌아가요.
[협곡의 집]
랑켄 : 오오~ 과연 이번에도 무사히 귀환 했군, 실험체 여러분!!
그렇잖아도 기쁜 소식이 있다네! 자, 나와 주시게! 친구!!
(롱소드 굿나이트가 나오자...)
밀라 : ...친구 였냐? 유유상종이라는 옛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구만.
롱소드 : 이야~ 여러분!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고단한 여행길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나는 것, 이것 역시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
는 하나의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티치엘 : 안녕하세요~ 롱소드 아저씨!! 이런 데서 뵈니까 무척 기뻐요!
롱소드 : 티치엘 님도 좋아 보이는 군요. 핫핫. 이런 열렬한 환영이라니, 고독을 즐기는 베테랑 여행자로서는 무척이나 익숙하지 못한 일인걸요?!
밀라 : 누가 환영한다고 그래, 누가?!
이스핀 : 그것보다 이걸 좀 봐 주세요, 랑켄 씨. 에쉴트 백작이 예전의 그 고대의 디스크를 보고 써 놓은 서신을 가져 왔어요.
보리스 : (서신을읽으며)...숨겨진 섬으로 가기 위한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속의 영광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고대의 위업을 이 손에 넣을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델타 미라크'에서 우리들은 반드시 길을 발견할 것입니다.
랑켄 : 호오...? 델타 미라크... 그 이름을 이런 데서 듣게 될 줄이야.
롱소드 : 가는 길이 거칠고 험하지만 정말 좋은 곳이지요. 열기가 쏟아지는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이 숨겨진 기쁨! 과연 여행자의 인도자 미라
크의 이름이 아깝지 않다니까요?!
무엇보다도 고대 유적의 전설을 듣고 모여든 이들이 강한 모래 바람이 만들어 내는 결계 때문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아차차.
뭐, 실패를 보고 즐긴다는 말은 아니니까 안심 하세요.
시벨린 : 결계 마법 역시 패턴화 펄스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면... 강력한 마나에 의해 그 유적 주위는 일시적으로 시공간의 왜곡을 겪고 있는거나 같
겠지요. 그렇게 따지면 역시, 그 집단 공간 이동의 원리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을 지도 몰라요.
루시안 : ...웅,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할아버지가 발견한 유적이라는 거잖아?!
그러니까 어서 출발하자!
보리스 : 루시안...
루시안 : 왜 그래? 출발 안 할 거야?
막시민 : 거기가 어딘줄 알고 간다는 거야?! 그게 뭐 이 마을에서 저 마을 가는 것처럼 다리 좀 고생하면 끝나는 거리도 아니고! 저번에 랑켄의 황당
한 말대로 여기 루모리가 드라켄즈 산맥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 거리는 엄청 나다구!
케이레스 사막이라니 듣기만 해도 끔찍하다!! 도대체 어느 세월에 거기까지 가냐?
롱소드 : 마침 잘 됐군요~!! 랑켄, 아주 적절한 실험체가 지금 준비 되었습니다!
랑켄 : 그렇구만. 역시 과학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적절한 길을 제시하는 존재인 것 같네.
나야 : 무슨...?
밀라 : 이 아저씨들이 사람 불안하게 또 왜 이렇게 즐거워 하고 그래?! 기분 나쁘게...
롱소드 : 사실은 그 워프 장치를 수리하는 데 성공 했답니다~! 마지막 실험만을 남겨 놓고 있지요!
루시안 : 와와~ 보리스, 워프가 수리 했대! 잘 됐다!! 이제 그걸로 사막에 갈 수 있는 거네?
보리스 : ...루시안.
막시민 : 공짜로 실험체로 쓰겠다는 건데 뭐가 그렇게 좋냐?! 실험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난 그런 위험한 일은...
이스핀 : 전 하겠어요.
막시민 : ...!!
루시안 : 나도~ 나도 할래!! 실험체 할래!!
보리스 : ...그러면 나도 가. 내게는 루시안과 함께 있어야 하는 의무와, 흑의검사를 뒤쫓아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루시안 : 헤헤~ 밀라 누나랑 티치엘도 갈 거지?!
티치엘 : 응.
밀라 : 에휴~ 그래그래,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여기까지 와서 물러날 수도 없고.
시벨린 : 나도, 흑의검사를 쫓아 가야 하니까.
막시민 : 으으... 그래. 가면 되잖아, 가면!! 쳇...
롱소드 : 이야~ 잘 됐어요! 잘 됐어!! 과학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아름다운 정신이군요! 축하해요, 여러분!! 그럼 저는 이만~
(롱소드가 나가자...)
밀라 : 뭘 축하 한다는 거야? 그것보다 당신한테 물어볼 게... 어이! 이봐!!
루시안 : 와~ 또 사라졌다!!
랑켄 : 자아- 그러면 실험체 여러분!! 실험의 현장으로 이동하세나!!
[라그랑즈 칼츠의 일지 중에서]
라그랑즈이 일지 : 그리고 다음날... 나는 더욱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델타 미라크에서 더욱 안쪽으로, 안쪽으로 걸어 나가자 사나운 모래 바람이 잠든 틈새로 하나의터가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이 곳이 바로 전설로 전해지던 고대문명인가? 아득한 옛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황금의 도시가 혹시 이 곳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몸을 떨었다.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에서 뜻 모를 문자가 조각된 탑이 눈길을 끌었다.
나는 유적을 돌며 몇몇 전설들이 거짓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쉼 없이 많은 유적들이 곳곳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나...
나는 인간들의 호기심 어린 발길로부터 이 유적을 보호하고 싶었다. 통제할 수 없는 욕망 때문에 유적들이 망가지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유적에서 발길을 돌리고 이 사실만은 세상에 공표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유적에서 나온 후 다시 강한 모래 바람이 불어 유적을 감춰 주었다. 어쩌면 저 모래 바람이야말로 고대문명을 인간의 손으로
부터 지키는 파수꾼일 지도 모른다.
나 역시 다시는 그 유적에 갈 수 없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충격적인 기록들... 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
을 것 같은 지식이 거기에는 남아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생각하는 것이다. 내 선택은 옳았는가. 내가 유적에 관해 침묵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
Chapter 10. Clear
첫댓글 상당하네요.. 수고하셨어요 ㅎㄷ...
감사합니다~ 챕11은 조금 늦게나올지도 ㅎ 밀린열렙중이라~
진짜깔끔하게 해주셨네요.. 그보다 시벨챕터공략이라니.. 눈물좀닦고..아..ㅠㅠ
ㅎㅎ 이번 밸런싱패치로 시벨린님들 힘내자구요!
이야 읽는데 25분걸렸어요 감사합니다 =ㅁ =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시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여~
챕터 13까지 올리실꺼 ㅋㅋ?
올릴수있는데까지 올려봐야죠 ㅎ 지금꺼도... 상당히시간이 많이걸렸다는...
오우 덕분에 재밌게 봅니다 밀라꺼 보고 싶은데 비슷하니까 요고 읽어요 ^^
감사합니다! 8이후에는 거의 동행이니 비슷해여 ㅎ
중간에 크루노 대사중에 '레인미이'라고 되있네요. '레이님이'라고 수정 좀ㅎ 잘 읽었어요!
오타수정했어영~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퍼즐하는 방법은 어딨음?;;
내가 못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