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차 부산23산우회 운문사-사리암/2021.08.08
시끄러운 도시의 탁한 때를 씻은 하루였습니다.
1. 모임 : 명륜역 10시
2. 코스 : 소머리 인공암장 - 운문사 - 사리암 - 운문사 원점회귀
3. 시간 : 5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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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 명륜역
할배들이 모이고 ...
오늘 각자 개인 보급품을 지급 받고 .... 오늘도 즐거워 ㅎ
양갱. 찐옥수수.밀감.요구르트.블랙커피.호두과자 ....
항상 이 모든것을 준비해주시는 할배님들 감사합니다.
운문사로 가기전에 고헌산입구 우리식당에 들러서 ...
이 식당은 일요일은 안한다. 어탕과 칼국시만 하는데 민물어탕이 전문이다.
주인이 직접 소호리 1급수 계곡에서 민물 고기를 잡아서 만들기에 재료가 모자라 하루 최대 30그릇밖에 안만든다고 한다.
특히 이 집은 주인이 갑이다.
우리도 일요일이라서 사전에 부탁을 해서 콩국을 먹었다.
바로 주방에서 콩을 삶아서 갈아주었다. 콩국 진국이였다.
콩은 즈그밭에서 농약 안친 무공해 콩이라는데 .... 주인이 게을러서 농약을 안친겨 ??? ㅎㅎㅎ
그 귀한 감태나무 삶은 물도 얻었다. 번개맞은 감태나무는 목숨을 지키다는 연수목으로 고승들 지팡이로 사용 ...
우리 식당에서 콩국 한그릇하고 승합차로 삼계리를 지나서 신원리 운문사 주차장 도착 ...
뒷쪽에 거대한 소머리 인공암장이 보인다.
처음 만들었을때는 크라이밍 연습하러 바우재이들이 오곤했을건데 지금은 폐허비슷하게 방치되어있고
주위는 주차장과 야영장으로 사용하고있다. ㅉㅉㅉ
운문사 입구 식당가 식당에서 ...
간편하게 칼국수 한그릇씩 하고
솔바람길
운문산 생태탐방로 솔바람 길
비도 부슬슬내리고 솔향기에 취해서 걷는다.
람보나무
너무 닮았다. ㅎㅎㅎ
운문사 담장을 따라서 운문사로 들어간다
호거산 운문사
왜 운문산 운문사라고 안하고 호거산 운문사라고 할까 ? 호거산의 위치는 모른다고 한다.
여러가지 설이 많다. 호거대가 있는 산이 호거산이라하고 또 운문산에서 억산 사이를 호거산이라는 설도 있고 ....
흰꽃 메롱나무
꺼꾸리와 장다리.
운문사 명물 처진소나무를 뒤로 ....
주열 상운 진호 영기 인식 덕규 윤안 수갑 현구 윤종
천년기념물 제180호 처진 소나무
수령500백년. 매년 음력 삼월삼일 삼짇날 막걸리 12말을 희석해서 영양제로 부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축처진 가지들이 요상하다. 아직도 술이 안깬나 ? ㅎㅎㅎ
복호산(678) 그 아래 북대암이 보이고 ....
저 복호산은 신원 삼거리에서 올라가는데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아주 위험한 절벽 구간이 서너군데 있다.
6년전에 그곳을 올라가다가 무지 고생을 한 기억이 난다. 복호산 - 지룡산 - 내원봉 - 배너미재로 간다.
만세루
만세로 마루에 앉아서 갑짜기 무신 깨달음을 얻을까 마는
저주와 증오로 찬 아랫동네의 복잡함과 시끄러움을 잊어버린다. 주의를 둘러보니 다 부처이다.
왼쪽부터 복호산(678) 지룡산(666) 내원봉(823)이 거대한 평풍처럼 보인다.
운문사는 보물이 많기로 유명한 비구니 사찰이다.
찬찬히 비로전. 동서 삼층석탑. 명부전 등등 이곳저곳을 들러보니 어느사이 한시간 가까이 지나간다.
운문사를 나와서 사리암으로 간다
사리암 가는 길
비가 내려 우산을 들고 숲의 맑은 숨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나는 이렇게 나홀로 걷는 길에 오랜만에 행복을 느낀다.
사리암 주차장
야구르트 한개씩 먹고 ,,,, 현구아제 고마부용 .....
주차장 해우소
처마밑에 무거운 베낭을 벗어놓고 단독군장으로 사리암을 올라간다.
사리암 입구
저곳이 가지산 학심이골과 운문산 심심이골로 들어가는 운문천 입구인데 굳게 막아 놓았다.
몇년 전부터 생태보존구역이라고 막아놓았다. 언제까지 저렇게 할려는지 ....
오늘 계획은 심심이골로 들어가서 알탕을 할려고 했는데 ....
람보.
" 야 .. 옛날에는 사리암이 이렇게 멀지를 안했는데 ... 사리암을 더 위로 옮겼나 ? 머시 이리 머노 ? "
내려가던 나이드신 아지매가 듣고는 " 그것이 세월의 흐름이지요 " 라고 하면서 지나간다.
무신 깨달음이 거창하고 어렵겠나 ? 그 한마디가 바로 천권의 책에도 없는 귀한 말씀이다.
사리암 계단이 1008개라고 하는데 ...
올라가면서 세어보다가 급경사에 너무 힘이들어서 중간에 잊어버렸다.
한계단 한계단 세면서 올라가니 남은 계단의 숫자가 적어짐을 느끼며 다리는 더 무거워 지지만 마음은 더 가벼워 짐을 느낀다.
탁한 몸도 마음도 내리는 비와 땀에 다 씻겨 내려간다.
사리암 전경
사리암은 우리나라 5대 기도성지중의 한곳이라고 한다
다음 산행은 남해 금산 보리암을 갈 예정이다.
사리굴.
간절한 기도소리가 사리굴에 울려퍼진다. 나반존자.나반존자 .....
그 힘든 급경사를 죽을똥 살똥기어 올라서 사리굴에 앉으면 부처님이 보인다고 하는데 .....
지금 람보 아제는 조용히 부처님과 이야기를 히고 있는가 보다 . ㅎ
람보아제의 나반존자에 대한 해박한 해설을 들으며 ....
사리굴과 나반존자를 모신 천태각
나반존자를 모신 사리암은 사리를 모신 암자가 아니고 삿되거나 간사함을 떠나보내는 사리암을 뜻한다.
" 삿된것을 떠나보낸다 "
사리암 지붕위로 멀리 운문산과 범봉 그리고 억산이 가물가물 보인다.
운문산 깊은 골짜기로 피어 오르는 하얀 운무가 환상적이다.
우리 할배들은 이미 속세를 떠나 저 운문산으로 날라가고있다. 와호장룡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사리암 하산길
마음속의 모든 때를 씻고 하산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운문사를 지나서 정거장으로 내려간다
솔바람길
우산도 안쓰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다. 내리는 비가 너무 정겨운가보다 .....
메롱나무 빨간꽃 ....
운문사 흰꽃 메롱나무와 대조적이다.
솔바람길 소나무 숲을 지나서 ...
오늘 산행은 힘든 사리암 비탈길을 오르며 오랜만에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였다.
몰운대 ...
운문사 주차장 도착. 오늘 산행을 마치고 청도역으로 간다.
저녁은 그 유명한 청도역 미꾸리탕 으로 ....
청도역으로 가는 중간길에 복숭아 노점상에서 ....
우리 할배들이 남은 복숭아를 다 떠리미 해버렸다.
주인 아지매가 각각 봉지에 담느라 바쁘다. 바로 농장에서 가져온것이라서 가격이 싸고 엄청 달고 맛있다.
" 아지매 ... 이 영감들 한상자 다 깍아 먹는다. "
아지매 두분이 떠리미를 해서 기분이 억수로 조은지 깍아 먹으라고 벌레먹은 복숭아를 서너상자 덤으로 내어 놓는다.
인심이 넉넉한 아지매들이다.
청도역 앞 추어탕집에서 저녁을 하고 .....
청도역
집으로 가는 길 .. 부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산행 끝
첫댓글 아~~~ 운문산 정상에서 야영하며 별을 헤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어쩌다 지나가는 일이 있으면 운문사나 한 번 들려볼까...
사진은 잘 보고있는데 사진의 채도가 조금 강한듯 한데 조정이 안되나 모르겠네요...
요즈음은 코로나로 산에 다니는것도 힘이드네요 .....
사진에 날짜가 있는것은 디카로 찍은것인데 디카가 스마트폰보다 채도가 확실히 강한가봅니다.
다음부터는 채도가 약하도록 편집을 해보지요.
청도역 앞 추어탕집에서 먹다 남은 미꾸라지 튀김을 가지고 나오니 인끼가 짱이었다.추어탕 집 주인(여자)이 같은 경주 최씨라고 튀김을 할 때 미꾸라지를 조금 많이 넣어서 요리했다고 인사차 나와서 살짝 귀뜸을 하네.괜히 기분이 좋네.가는 곳 마다 같은 성씨가 있으면 좋겠다.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