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도 축복이다
유가형
일곱 그루 회화나무는 한 뿌리에서 올라온 형제
해와 달이 몸 바꾸고 비바람이 들이쳐도
회화나무 우듬지는 질투 느낄 만큼 화기애애
새로 생겨난 생나무가 백이십여 그루
뷔페식이 아니고는 감당할 수 없는 한 끼 식사
가지마다 잎새를 틔우며 밀고 올라와
계급도 저승에나 있을 법한 난 오성장군이다.
니이테를 키우던 첫째가 돌개바람에 넘어져 넓은 공터가 생겼고
둘째 회화나무도 반쪽이 뿌러져 바람 막기에도 버겁다
세월을 과식해 병들어도 아픈 것도 축복이다
<시집 '거울 속의 여자(2025년 11월, 만인사)' 65쪽>
첫댓글 그러네요. 우리는 서로 비비고 살면서 불편함도 느끼지만 ---
말 그대로, 우리는 우리입니다. 우리로 산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