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에 농사일도 어렵고 옥계장에 살 것도 있고 해서 면내로 나갔습니다.
물건을 사고 이장은 점심을 먹고 나는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싶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장날이라 그런지 평소에는 허전하던 식당이 사람들로 가득이었습니다.
칼국수와 막걸리와 장떡을 시켰습니다.
4천원짜리 칼국수가 장날이면 2천원 할인을 합니다. 장떡은 한 장에 2천원으로 커다란 접시가 가득 찰 만큼 큼지막합니다.
둘이서 배가 터지도록 마시고 먹어도 만원이면 땡입니다. 대단히 싼 거죠.
아직, 시골장은 이런 식입니다. 북평장에 가도 역시 물건값들이 저렴합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인간들에게는 제격인 셈이죠.
장터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상인들 역시 저희들과 비슷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못하는 서민들끼리 주고 받는 거죠.
평범한 사람들끼리의 상거래가 바로 서민 경제이고 지역 경제입니다.
정부 주도의 건설경기와 부동산 경기 부양과 대기업 위주의 수출 정책은 절대로 서민 경제가 될 수 없습니다.
수출이 많이 늘어나서 무역 수지가 개선된다고, 서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그것은 눈속임에 불과하고, 달러가 중심이 된 환율의 장난이고 성장경제의 허구일 뿐입니다.
서민 경제란, 작은 돈들이 빠르게 순환하는 것입니다.
그 돈들이 어느 한 곳에 축척이 되면 그곳에 바로 富가 형성되고 서민 경제에 피해를 주는 겁니다.
정부의 경제 고위 공무원들과 자문하는 경제학자들이 전부 성장경제 자본주의 학자라서 총생산은 분명히 상승하지만, 서민들은 점점 못살게 되는 겁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적게 벌어서 적게 써라. 소박하고 성실하게만 살아라. 크게 되려고 성공하려고 애쓰지 말아라.
요즘 사람들은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것이 행복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곳에 모든 딜레마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악착같이 살다가 그게 안되면 불행해지는 겁니다.
그것이 사회문제가 되고 심지어는 범죄가 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적게 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무리하게 삶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번 만큼 적게 쓴다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겁니다.
그럼 경제는 성장하지 않겠지요.
달러로 표시되는 경제 성장과 일인당 국민소득은 우리의 행복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한 사람의 부자가 탄생하면 600 명의 거지가 생겨납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zerosome game입니다.
zerosome game이 아니라 go around 경제가 되어야 겠지요.
go around 는 사회주의 경제이고 순환 경제입니다.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경제입니다.
다 같이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난한 평등은 있어도 부유한 평등은 없는 겁니다.
유럽 복지 국가가 부유한 평등은 거짓말이라는 것이 요즘 드러나고 있습니다. . 그들의 부는 제 3 세계로부터의 착취였고, 법과 제도를 통한 타율적인 눈속임입니다.
그곳에 진정한 행복과 낙원은 없습니다.
원래 삶은 풍요롭고 행복한 것이 아니랍니다.
삶이란, 힘들고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겁니다. 그것을 받아 들이고 묵묵히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고 행복인 거죠. 그곳에 기독교의 하느님의 나라 天國 있고, 불교의 淨土가 있고, 도교의 道가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