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2)
운정신도시(雲井湖水公園)는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는 신도시다. 남쪽으로는 일산신도시 덕이동과 동북 쪽으로는 파주시청이 자리 잡은 금촌(金村), 서쪽으로는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파주출판도시와 맞다아 있는 도시다.
교통이 편리하여 승용차로는 통일로나 자유로, 제2자유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지만, 고양시 일산에 사는 나는 일산역(一山驛)까지 자전거로 가서 경의선(京義線) 전철을 이용하여 거기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최신 시설의 운정역(雲井驛)에 왔다.
운정역(雲井(驛) 개찰구는 2층인데 운정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은 특이하게도 멋진 고가도로(高架道路)가 산내 해솔마을 쪽을 향하여 수백 m 상공을 건너지르고 있다. 그 고가도로를 오르내리는 에리베이터 시설도 수십 개가 있지만 이용 승객이 적어서인지 운정역 바로 앞 것만을 운행할 뿐이어서 불편하였다.
운정은 초행길이라서 운정호수(雲井湖水)를 찾아가는 길에 애로가 많았다. 있어야 할 곳에 안내 이정표가 없고 그 이정표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길 가는 시민들을 기다려서 일일이 물어야 했는데, 토요일인데도 물어볼 사람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운정신도시 개발 당시가 2003년 5월로 부동산 경기가 하향 길에 접어선 후에 뒷북 쳐 만든 도시라서 미분양으로 입주자가 아직도 적어서 그런가, 한 마디로 옛날 초창기 일산신도시(一山新都市)를 거니는 그런 기분이었다.
귀가할 때 보니 바로 역 앞에 호수공원으로 흐르는 수로(水路)가 있고 역근처에는 분수(噴水)도 요란하던데 이정표가 부실하여 그걸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시행 착오 끝에 소리천이라는 그 수로를 발견하고 보니 수로 따라 그 곁에 멋진 자전거길이 운정호수를 향하고 있다.
그 수로가 점점 더 넓어지면서 각종 시설물이 있는 것을 보고 이 수로가 바로 운정호가 아닌가 하다보니 저 멀리 멋진 비대칭 사장교(斜張橋)를 지나 더 넓은 호수가 시작된다.
일산호수(一山湖水)는 팔당(八塘)댐에서 수도관을 통하여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다가 호수공원물을 충당하고 있는데, 운정은 자연수로(自然水路)를 이용한 호수여서 수로(水路) 자체가 호수공원이었다.
그 수로나 호수 주변은 거의 녹색지대로 풀밭인데 그 길이 상하로 구분 되어 있다. 윗길에는 전망대가 운치있게 서 있었다.
드디어 운정호가 시작되고 있다.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은 아직 개발 중인 호수여서 관계 책자나 안내도는 물론 현지 조형물 자체에도 그 명칭 표시가 전연 없어서 그 자료를 수집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운정호수 홈페이지(http://www.gaonlakepark.com/)도 역시 그랬다. 인터넷에서 그래도 참고될 만한 것이 '위키백과'의 '운정호수공원'의 소개였다.
운정호수는
파주시 중심에 있는 와동동에 개발 이전부터 있었던 운정역 옆을 흐르고 있던 소리천과 몇개의 저수지를 연결하고 개발하여 총면적 규모로 조성된 72만 6천㎡(91,000평) 친환경 생태공원이다. 개발 초기에는 '가온호수', '소치호수', '중앙호수'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다가 2012년 지명위원회에서 운정호수공원으로 정했다여기서 필자는 체계적인 안내를 위해서 '운정호수공원의 안내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운정호수를 소개하려 한다.
운정호수는 크게 3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호수공원이다. 경의선(京義線) 따라 흐르는 수리천호수가 그 하나고, 다음이 황조롱이가 있는 중앙호수 호수요, 그 위에 운정루(구 교화루)와 Ubi Park가 있는 상류호수다.
1. 테라스 정원 : 지금은 조성 중인 것 같은 테라스 정원에는 화초 100개로 꾸민다는 테라스다.
테라스란 천연적으로 된 대지나 축대와 같은 고지에 건물 내의 가정 테라스처럼 전망과 휴식을 위해 꾸민 공간이다.
2. 아쿠아 프라자: 워터스크린(Water Screen)이 설치돼 있는 1천석 규모의 관람객의 공간과 분수로 장식된 연출을 위한 둥근 공연장이다
*. 황조롱이 분수대: 운정공원의 하이라이트인 황조롱이 분수대는 호수 안에 황조롱이 모양의 인공섬인 식물섬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황조롱이 분수대'가 시간에 맞추어 10m의 높이로 환상적인 분수를 사선(斜線)으로 뿜어 낸다. 황조롱이의 진면목을 보려면 분수가 잠깐 멈춘 뒤에 보면 황조롱이가 두 날개를 떠억 벌리고 있는데 분수기는 두 날개 뒤쪽과 꼬리 부분에서 뿜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바로 그 앞에 분수대 전망대의 긴 의자에 앉아 본다면 분사되는 물줄기와 더불어 귀를 황홀하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분수의 연출에 맞추어 보고 들을 수 있는 모양이다.
황조롱(천연기념물 제323호)이란 매과에 속하는 조류다. 산지(山地)에서 말똥가리나 새매의 둥지를 이용하여 뻐꾸기처럼 번식하기도 하지만, 인가의 빈 공간을 찾아 집을 짓기도 하는 텃새다.
쥐, 두더지, 작은 새, 곤충류, 파충류 등 동물성 먹이를 포식하는 몸길이 30~33cm 크기의 새다. 지금도 파주시 공릉천에 앵무새와 함께 살고 있어 파주시가 보호하고 있는 새다.
3. 공릉폭포: 운정호수를 보러 가서 자칫 잘못하면 운정루가 있는 호수만을 보고 가거나, 그 아래 있는 황조롱이 분수가 있는 중앙호수만을 보고 가기가 싶상이다. 두 호수가 위 아래로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몰라서다. 이 두 호수를 이어주는 폭포가 '공릉폭포인데 평상시는 물이 미끌어 흐르는 정도지만 비가 오면 말이 달라진다.
공릉이란 이름은 파주에 있는 공릉에서 따온 이름이다. 공릉은 조선 제8대 왕 예종(睿宗 )의 원비
장순왕후6. 스키이 부릿지(Sky Bridge): 공원을 가로질러 횡단하는 고가 다리로 100m를 훨씬 넘게 길다. 도중에 아취형의 조형물이 두 개가 있다. 이를 통하여 호수를 가로 건너면서 아름다운 운정호수의 전경을 굽어 살피라고 만들어 놓은 다리다. 이렇듯 일산공원이 평면이라면 운정호수공원은 입체적으로 볼거리가 더 많다.
*. 충열의 집 (향토유적 제21호): 스카이 부릿지 위쪽에 있는사당으로, 1636년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청(淸)나라 승리로 끝나면서 수많은 신하들이 볼모로 잡혀 갈 때, 이에 항거하여 분신(焚身)으로 순국한 전주 이씨 상원군 이세령과 그 가문의 충신 열녀들을 기리는 정려와 편액을 모신 곳이다.
8. 우듬지 탐방로: '우듬지'란 나무의 꼭대기 줄기를 말하는데 그게 어디에 있는 무엇을 말하는지를 찾지 못하였다. 공원당국자는 속히 조형물의 이름만이라도 써서 세워 놓을 일이다. 사람도 그렇듯이 고장의 첫인상은 오래 기억되는 법이 아닌가.
*. 무명 폭포: 공원 좌측에 황조롱이 같은 모양의 홍예문 조형물이 있고 그 아래로 퀄퀄 큰소리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다. 이 또한 아무 표지가 없어 처음에는 공릉폭포로 착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를 무명 폭포라 명명해 본다.
9. 숲속 정원: 운정호수 오는 길에 운정역 매점에서 사온 막걸리에 쥐포를 안주해서 저기 보이는 빨간 지붕의 4각정자에서 여장을 풀고 한 잔하는 것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다. 이렇게 움직임을 멈추고 정지할 때에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법이다.
백로(白鷺)가 호숫가에서 고즈넉하게 낚시질하고 있고, 어떤 백로는 숲속에서 열심히 곤충을 잡아 먹고 있는가 하면, 장끼 한 마리도 푸드득 날아 와 숲 속으로 숨어 든다. 물총새가 황급히 하늘을 건너 가기도 하고-.
호수 속에는 청둥오리 떼가, 숲속 사이로 난 구불구불 한 목교(木橋)에는 백로가 누비고 다니고 있다.
그래서 운정호수공원을 자연 생태 공원(自然生態公園)이라 하는 것 같다.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꽃 밭에 앉아있는데 이를 잡으려 아이들이 달려오기도 한다. 홀로 낯선 고장에서 막걸리를 기울이다 보니 시흥(詩興)에 절로 빠지게 된다.
잠자리서 일어나 잠자리채 든 아이들이
“ 짱아, 짱아 고추장아, 저리 가면 죽고 이리 오면 산다!"
잠자리 에미 그 말 듣고
“나쁜 놈들!"
"짱아 짱아 우리 짱아, 그리 가면 죽고 이리 오면 산다! ”
-고추짱아 *.짱아: 잠자리의 아동어
*.운정루(雲井樓): 운정루와 Ubi Park가 있는 위 호수로 갔더니 호수 속 운정루가 가장 멋있다.
그 8각정을 두고 좌우로 연결된 나무 다리도 그렇지만 고사목이며 그 주위 조형으로 꾸며 놓은 경치 또한 일품이지만
정자에서 노부부가 피서하며 낮잠자는 모습이 부러울 정도로 여유롭고 아름답다. 둘이 화투를 쳤는지 화투 짝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남정내는 배둑판을 베고 누운 모습을 보니 더불어 바둑 한 수를 두고 싶구나.
여보게 내 또래여, 우리 둘이 친구 되어
당신은 운정호, 일산호를 나는 걸고
운정호
굽어 보면서
바둑 한 판 두어 보세
수양버들은 한편의 시(詩) 같이 아름답다. 여기 저 버드나무는 여인이 머리를 감고 있는 형상이다.
'버드나무'라 하는 것은 '부드럽다', '보드럽다'에서 온 이름이라 한다. 다음은 옛날 내가 중국 황산(黃山)을 다녀 오다가 중국 4대 미인 중에 하나인 나뭇군의 딸 서시(西施)의 고향 서호(西湖)에 들렀을 때 가이드로부터 들은 수양버들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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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제(隋陽帝)가 어느 해 봄에 서호(西湖)에 갔을 때 수양버들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신하들에게 이야기 했답니다. 이를 듣고 그중 아첨하는 내시(內侍)가 있어 말하더랍니다. " 폐하께서 오시니 버드나무도 저렇게 고개를 조아려 환영하는 것입니다, 폐하." 그로부터 그런 버드나무를 수양버들이라 했다 합니다. *. Ubi Park: 운정신도시의 홍보관으로 파주시 도시정보센터가 위치해 있는 Ubi Park는 이 호수공원에서 제일 큰 건물이다. 그 근처 조형물은 물론 벽화까지 생텍쥐 페리의 '어린왕자' 그림과 조각 일색으로 조성 되어 있고
바로 그 근처에 환상적인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그 아래 잔지광장이 미래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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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호(雲井湖)는 일산호수(一山湖水)처럼 운정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가장 큰 자랑거리다.
내가 이틀을 둘러본 느낌으로는 운정호는 일산호수공원보다 더 크고 더 생동적이었다. 운정호는 총 면적과 담수 면적이 각각 60,912평과 89만톤이다. 수심은 인공호수의 최하류 구간이 1.5m, 나머지 전체 구간이 1.0m 정도인 호수다. 이 운정호수는 평상시에는 시민의 휴식이나 관광으로 이용되지만 홍수 때는 보통 댐처럼 홍수 조절 역할도 겸한다니 얼마나 운정시민의 자랑거리인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호수인가.
일산호수공원도 초기에도 큰 나무가 거의 없어 시민들이 쉴 곳이 없었지만 3년마다 여는 '세계꽃잔치'의 수익금으로 매년 단장한 결과 20년이 지난 지금은 주변에 '아람누리 음악당', '노래하는 분수대', '원마운트', '아쿠아리움', 국제종합전시장 '킨텍스' 와 인근에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라베스타' 등을 유치해서 고양시의 발전의 주요 역할을 해온 것처럼 운정호수의 미래도 그럴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혹자는 일산호보다 물이 맑지 않다고 탓하지만 일산호수는 팔당에서 수도관을 통하여 끌어오는 물이라서 이의 바닥 침수를 막기 위해서 건축용 검은 골탈을 호수 바닥 전체에 깔고 그 위에 모래와 자갈을 얹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일산호수공원과 함께 생태공원이라는 운정호수가 경기 북부의 명소가 될 것을 나는 확신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이틀 간이나 자전거를 타고 와서 운정호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운정호수만의 생각으로 행복한 마음이 되어 즐거운 이틀을 보냈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와 할 수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