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스 3 - 언덕에 올라 풍차를 구경하면서 리틀 베니스를 내려다보다!
2024년 4월 23일 인천공항에서 에티하드항공을 타고 아부다비에 내려 다른 비행기를 타고
4월 24일 로마에 내려 다시 알이탈리아 항공을 타고 그리스의 아테네에 도착해
에게안 항공 비행기를 갈아타고는 미코노스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2024년 4월 25일에 잠이 깨어 베란다로 나가니 Sea View 라며 a balcony
with views over Mykonos town 라고 적은대로 바다가 보이니 구경하고는
나와 골목을 구경하면서 10분을 걸어 호라 마을 Kato Mill 언덕에 도착하니 풍차 6개가 보입니다.
한 때 밀을 빻던 제분소로 사용되었던 미코노스의 절벽에 위치한 새하얀 풍차는 가장 유명한
명소이니 섬에는 28개의 풍차가 있고 여기 호라 마을에만도 7개의 풍차가 있는데
중세시대 동방무역에 종사했던 베네치아가 이 섬을 지배하던 16세기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16세기에 지어진 풍차는 북쪽을 향해 세워졌으니 북풍을 이용하기 위함인데 근대에 전기가 발명
되어 모터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는데.... 당시 풍차 개수는 섬의 풍요를 상징했다고 하며 오늘
여기 풍차 언덕에는 많으 관광객들이 모여 저 아래 리틀 베니스와 크루즈 유람선을 구경합니다.
유럽에 풍차가 전파된 것은 10세기경이라고 하는데.... 간척을 위한 배수력이 필요했던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그 외에 스페인 출신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유명한 일화를 보면 이미 15세기엔 보편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풍차는 주로 돈 많은 영주들의 소유물이었다고 하는데,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의 발달로 풍차 방앗간은 제분기로 대체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양수기, 펌프에서 이 원리가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미국 서부개척시대 극에
자주 배경으로 나오는 풍차 펌프가 대표적인 예이니, 1854년 미국 코네티컷
기계공 다니엘 할러데이에 의해 발명된 물건으로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양철과 강철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 1930년에 무려 60만개가 만들어질 정도로 잔뜩 세워졌고, 지금도
미국 중앙평원과 사우스웨스트, 아프리카 남부, 호주의 농장과 목장에서 꾸준히 세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풍차는 한자로는 風車, 영어: windmill, 네덜란드어:(wind)molen 이고 프랑스어 moulin à vent
인데 그리스어로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영어로 windmill 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풍차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어 돌아가는 기계이니 9세기에 페르시아 지역
에서 유래했으니 페르시아어로는 아스바드 (آسباد) 라고 했으며 이란 동부
레자비호라산 주의 네쉬티반에는 천년 된 풍차가 있으니 지금도 기능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게는 풍차라고 하면 네델란드가 먼저 떠오르니.... 12년 전에 암스테르담 에서 북쪽
으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치즈마을 알크마르를 구경하고는 풍차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풍차 마을에 가자면 꼬잔디크 Koozaandijid 역으로 가야 하는지라 알크마르에서 기차를 타고
Uitgeest 역에서 다른 기차로 환승해서는 꼬잔디크 Koozaandijid 역 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15분 가량을 걸어서 강변에 자리한 잔센스칸스 Zaanse Schans 에 도착해 풍차를 구경했는데
네델란드 풍차는 밀을 빻기 보다는 낮은 지대인지라 물을 퍼내기 위해서도 가동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어릴떼 진주 농촌에 있던 우리 마을은 벽촌인지라 정미소가 없었기 때문에 쌀이나 보리며 밀등을 빻을
때는 디딜방아를 사용했으니..... 한 사람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방아를 밟아 올라가면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손으로 절구통 안을 고르게 한후 발을 놓으면 떨어져서 빻는 식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과거 곡식을 찧는 용도의 풍차는 거의 사라졌지만 바람을 동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풍력 발전기가 여전히
풍차의 연장선이라고 할수 있는데, 다만 풍력 발전용 풍차의 모양은 과거 풍차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풍력발전기 안에 이제 사람이 살 일은 없어졌으니 기둥만 남았고, 사람이 날개에 맞는 일을 방지하고 높은 곳
의 바람을 더 활용하기 위해 더 높아졌으며, 날개 역시 깃 수도 2~3개로 줄어들고 두께도 매우 얇아졌습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발전 방식 중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각광받으며 전 세계의 바람이 잘 부는
언덕과 바다 위에서는 지금도 수십에서 수백 대의 풍차가 열심히 돌면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풍차 방앗간의 구조는 생각 보다도 꽤 복잡하니..... 날개가 돌기 시작하면 안에 있는 톱니 등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맷돌을 돌려 밀가루를 만들거나 네델란드에서는 수차를 같이 돌려 물을 퍼내는 식입니다.
유럽에 전래되는 과정에서 풍차는 주로 날개가 넷인 형태로 발전했으니 네덜란드에서는 날개가 4개
인 것이 보통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날개가 6개이거나 10개인 것도 있다고 합니다.
풍차 내부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있으니 네덜란드의 곳곳의
풍차에는 아직도 사람이 거주하는 풍차가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연극배우 김윤후씨는 동아일보의 칼럼 '내가 만난 명문장' 에다가
"이룰수 없는 꿈일지라도" 라는 글을 기고한게 떠오릅니다.
“너 자신의 별을 따르라, 산초야 주변의 어둠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라.”
―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라만차의 기발한 신사 돈키호테’ 중
‘돈키호테’는 2002년 노벨연구소가 주최한 전 세계 유명 작가 100인이 뽑은 최고의 책
1위를 차지했다. 인류가 낳은 수많은 위대한 작품 중에서 왜 돈키호테일까.
작가 세르반테스는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운명의 풍파 속에서 기구한 삶을 살았다.
빚 때문에 옥살이를 하고 전쟁에 참여하여 왼쪽 손을 잃어 ‘레파토의 왼팔’ 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소속 함대가 태풍에 휩쓸리고 해적의 습격을 받아 5년 동안 노예로 지냈고, 네 번의 탈출을 감행했으나
실패했다.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후 세금 징수원으로 지내며 안정적 삶을 보내는가 했더니
자신이 거둔 세금을 맡겨둔 은행이 파산하여 또 옥살이를 했다. 이 시기에 ‘돈키호테’
가 탄생한다. 투옥 중에 쓴 ‘돈키호테’ 는 그의 분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사람들은 돈키호테를 미친 사람 취급하지만 그는 결국 가장 가까운 동료 산초를 변화시켰고 산초는
바라타리아섬 통치자가 되어 바라타리아에 유토피아를 일군다. 산초가 임종을 앞둔 돈키호테
에게 새로운 모험을 함께 하자며 오열하는 장면은 결국엔 우리 모두 나약한 인간임을 일깨워 준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이 있다. 현재 당신이 세운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시련을 겪고 있대도 잠시 ‘어둠’ 의 순간일 뿐일 것이다.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나아간다면 분명히 바람은 이루어진다.
그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삶과 경험이 녹아 있는 목표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꿈’ 이라 부른다. 인간은 꿈을 향해 힘껏 팔을
뻗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돈키호테가 별을 따랐듯이.
풍차는 산업화 시기에 제분기로 대체되어 도태되던 시기의 풍차를 묘사한 알퐁스 도데의 소설이 있는데,
쓸모없어진 풍차 안에서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가 침공해 온 독일군에 맞서는 내용의 소설도
있으니 풍차 자체가 대형 석조건물이라 중세시절부터 소형 요새의 기능을 수행하는 일도 흔했다고 합니다.
"풍차와 파수꾼"(The Winged Watchman, 1962) 이라는 유명한 아동소설이 있으니, 작가는
로테르담 출신의 힐다 반 스토쿰 (Hilda van Stockum) 인데,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소설로, 이 소설에서는 전기 방앗간이 멈추자 풍차를 이용해 물을 퍼낸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실은 둑은 마을 사람들이 독일군에게 농사 관련 핑계를 대고 일부러 터뜨린 것으로, 이 풍차들이
물을 퍼내는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 날개를 돌려 레지스탕스의 메시지 연락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레지스탕스의 지도자는 실제로는 주인공의 외삼촌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인공
은 충격을 받으니....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가 독일군에게 잡혀 총살당했다는
소식을 아침식사 시간에 지나가듯 언급되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레지스탕스의 일원
이던 소녀가 그제야 주인공의 가족들에게 실은 당신 외삼촌이 지도자였다고 진실을 밝혔던 것이라?
일제강점기 침략을 기억하는 한국인이 읽으면 여러모로 인상 깊은 소설이니
한국에서는 1980년 국민서관에서 "날개 달린 파숫군" 이라는
직역된 이름으로 발간 되었습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운(運)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남의 행운(幸運)을 부러워만 할게 아니라
기회(機會)가 왔을 때 단번에 잡을 수 있도록
실력(實力)을 쌓으라는 뜻입니다.
"운"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공"이 됩니다.
"공"을 들이면 "운"이 따릅니다.*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아? "운"을 거꾸로 뒤집으면 "공"이라!
거참...... 듣고보니 그를듯 합니다!
즐감해요
밥 먹기 좋은 곳입니다.
파도 치는 리트 베니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