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분들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게시판에 있는 글만 읽어보다가 간만에 몇자 끄적여봅니다
오늘 학교에 오는데 길가마다 장미꽃이 만발해있더군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이 성년의 날이라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저도 감상에 잠겨 내가 성년의 날에는 어땠나를 생각해 보았죠....
떠오르는 건.........훈련소의 먼지밖에는 없네요..-_-;;
전 성년의 날이 그때에 있는 줄도 몰랐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훈련소에서 아무 생각없이 구르고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그보다는 성년의 날에 저 자신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네요..
근데 학교에 오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장미를 들고가는 학생들..(특히 여학생들...^^)의 모습이 그렇게 화사해 보일수 없더군요
역시 젊음이 좋기는 좋은 것인가 봅니다...(이 글을 읽으시는 푸른하늘님을 비롯한 여러 형님 누나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나이 운운하다니..)
5월에 성년의 날이 있다는 건 아무래도 더없이 푸르러가는 자연만큼이나 성년을 맞이하는 여러분들이 완전히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푸르를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거니와 20살이라는, 말만들어도 젊음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대표성을 띤 숫자로 지칭되는 모습이 또한 많이 닮아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도 해봅니다....
나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게 사람을 제약하고 들려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나이라는 것이 어느틈에 나란 모습을 규정지어 버리려 애쓰고 있는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아직 늙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나이가 제약처럼 느껴질때가 가끔 있습니다
아마도 현실이 더없이 크게 느껴질때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지 않을까 싶은데요..(물론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성년을 맞으신 여러분들은 아직 시간도, 기회도 저보다는 조금 더 많이 열려있는 시기에 계신것 같은데 이 시기에 부디 세상을 넓게보고 치열하게 사고하며 자신의 내면과 외양을 멋지게 만들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마음만은 변치말기를 또한 바라겠습니다
제 횡설수설이 길어지는군요.....
여러분들의 성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우리 카페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열분들을 너무나 그리워하는 휴식같은 친구였습니다
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장미꽃 20송이, 향수, 남친의 키스를 받으시는 분들은 상당히 행복한 분들이겠군요....부러워요
그렇지 못한 분들은 시원한 맥주나 쓴 소주에 외로움을 달래셔도 좋을 듯...ㅋㅋ
어쨌던 오늘은 어른으로 첫발을 내디디는 날이니 술도 맘껏 먹고 즐겁게 보내세요...
사족: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각만큼 좋지 않네요...
지금까지 지내본 바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