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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없는 전남권의 지자체가 최신영화 상영을 추진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 반면 대중문화에 완도군이 너무 소홀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다. 9일 완도군민회관에서 1인당 4000원(할인권3000원)을 받고 전체관람 가능 영화인 심형래 감독의 2001년 작품 ‘용가리’와 1994년 점토애니메이션 영화 ‘곡스’등 2편을 동시 상영했다. 회관 안에서는 20여명의 아이들과 부모가 20mm도 안되는 작은 화면의 영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영화를 상영한 업체 관계자는 화면이 적은 이유에 대해 “이곳의 스크린 보호안 막이 고장이 나서 영사기를 스크린 가까이에 놓고 틀다보니 화면이 적을 수밖에 없다. 대형화면으로 영화를 보게 하려고 시설을 준비해 왔는데 못하게 된 나도 속상하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이 화면이 적어 집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고 소문을 내버리면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관계자는 이어 “하루 4번 상영에 군민회관 대관료로 10만원을 지불하지만 현재 25명이 관람을 하고 있어 적자가 뻔하다. 300명 정도가 입장을 해야만 본전을 전질 수 있다. 완도에서 지금까지 영화를 상영하며 한번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남에서 딸을 데리고 관람 온 주부 L모씨는 “아이가 할인권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영화를 보여 달라고 3일 전부터 졸라서 마지못해서 왔다. 갈증이 나서 군민회관 안에 커피나 음료수 자판기를 찾았지만 없어 무척 불편한 것도 있지만 영화화면이 적어 TV보는 것만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간단한 기본시설도 안되어 있는 군민회관의 시설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군민회관 앞에서 만난 여중생들은 “최신영화도 아니고 저희는 저런 영화 안 봐요.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보면 되는데 4천원을 내고 심형래 아저씨가 옛날에 만든 영화를 보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영화를 상영한 관계자는“과거에는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교강당에서 전체학생을 상대로 영화를 상영했지만 지금은 1명의 교사라도 반대를 하면 영화를 상영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좋은 영화 1편이 1시간의 수업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요즘에는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완도읍에 사는 k모씨는“오래전 완도에 극장이 있던 시절, 시험을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명작영화를 단체 관람했던 기억이 그립다.”고 말하며 “예산이 남아돌아 해마다 파손도 안 된 인도의 보도블럭을 교체할 돈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최신영화를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행사를 자주 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편, 전남의 고흥군의 경우 극장이 없는 불편을 해소하고, 스크린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하여 매주 ‘슈렉3’,‘트랜스포머’,‘해리포터5’, 1980년 5월18일의 이야기를 다뤄 관객 700만을 돌파한 ‘화려한 휴가’ 등 최신대작 10편을 공설운동장이나 야외에서 무료로 상영해 지역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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