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살면서,과연 몇번의 살생을 하고 가는가?
본의던 부주의던 살생은 분명 죄임에는 틀림없을진대,
인간이 몇몇이나 그 죄로부터 자유스러울수 있을까?
재가 불자(우바새,우바이)들은 오계(不殺生.不偸盜.不妄語.不邪淫.
不飮酒)만 지키라고 했는데,유년시절을 제외 하고,
나는 단 한번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술을 배우면서 더욱 그랬고,결혼을 하고 나서는
수자령영가를 만드는 살인에도 동조 한 적이 있다.
"마의상서"에 보면,"欲知前生事 今生受者是,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
라 했는데,사는게 이 모양이다보니 죽어서 불지옥에 떨어질것은
자명하고,그래도 자식을 둔 업보가 있으니,대물림이라도 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으로;"나무관세음보살"을 입에 달고,
가끔씩 집에서 가까운 절에 가 엎드려 보기도 한다.
부산에는 오늘까지 일주일 째 장마비가 쏟아져서 인지,
몸은 한 없이 게을러 지고,마음도 해이 해져가며 무기력증에 빠졌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오늘 새벽에는 마음을 다잡아
"망월산 전등사"를 찿았다.
"안락동"로터리에서 보면"충렬사"가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뒤로 이어지는 산 능선은 곧바로 동래읍성으로 이어지는데,
"전등사"는"충렬사"등너머 그러니까"동래고등학교"뒤편에 있다.
우리집에서는 걸어서15분 정도의 이수가 된다.
대웅전에서 향 공양 하고,또다시 기복적으로 엎드려 있는데,
습기 많은 장마철이라서 그런지,숲속에 있는 절이라서 그런지,
전에 없이 모기떼가 극성이였다.
그래 나도 모르게,뺨이나 팔뚝에 앉아 피를 빠는 녀석들을
때려 죽였다.한.두마리도 아니고,아주 떼로 달라드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 되어서 그만 일어나고 말았다.
돌아 오는길에 우연히 오른손 손바닥을 보니,피가 제법 묻어
있는게 아닌가!부끄럽고,오싹한 한기를 느끼며,
그만 슬퍼졌다.
그 잠시를 못 견디고,나는 살생을 자행했던 것이다.
그것도 부처님 계신 법당 안에서.......
頓悟든 漸悟든,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고,250계를 지키는
스님들도 있는데,단 하루도 5계를 지키지 못하는 어리석은
죄인임을 절감하니,눈물이 앞을 가렸다.
집에 돌아와,아직도 잠자리에 있는 어린 두 자식의 머릿맡에서,
"애비를 반면교사 삼아서,너희는 너희 생을 선업으로만 장식 하거라."
하고 몇번이고 되 뇌였다.
첫댓글 님! 너무 그렇게 자책하지마세요.저역시새벽에 무수히헌혈(?)하면서 지냈더니 하루종일 긁적이고 있네요.오늘은 살생안하려고"어휴,이놈들 예불하는이 괴롭히니 그죄가 얼마나무거우리. 내생에는 성불하거라."하면서. 님의 마음이 아름다우시니꼭 성불하실거예요^^* 나무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