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에 떨어지게된 준쓰
"빨리 안오고 뭐하고 섰나?"
?????
"오늘 유정이 온다는 날이지 않아,
두시에 제비로. 십분밖에 남지 않았네. 바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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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옷은 그게 또 뭔가.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
"아무튼 가세. 구형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제비: 1930년대 이상이 운영하던 다방으로 문인들의 아지트 격
김유정, 박태원, 구본웅, 이상 등이 속한 '구인회'의 모임장소
이상 김해경과의 첫만남.jpg
"구형, 내 초상은 잘 되가시오?"
"끝난지가 언젠데 그 얘길 하나. 사람 참 무심하기는.
저기 벽에 걸려 있지 않아."
<구본웅이 그린 이상의 초상>
"그럼 그 구형이 ㅅ...서산 구본웅이어쓰...........(기절)"
"이친군 이거, 맛이 약간 간 거 아니야? 왜 이러나?"
"스...슨새임....저번주에 슨새임 손녀분 공연도 보고 와따구여 제가.....제가....
공연도 막...."
"이봐 , 경성의 로트렉은 아직 결혼도 않은 총각이라고. 자네 어디 아픈가?"
으브브브브브ㅡ읍으ㅡㅡ발ㄹ...ㄹ레...빙글빙글.....
*발레리나 강수진은 구본웅의 외손녀임.
야수파 화가 구본웅은 당시 서울의 로트렉이라고 불리었다.
구본웅과 이상.jpg
(실제 둘은 초등학교 동기지간임)
"김형, 그 모던걸과 아직도 만나시오?"
"형님, 나만 보면 어찌 그리 짓궂으시오. 오늘도 하루 종일 어디 계셨소?"
"나야 뭐, 오늘은 종로를 거닐었소. 이놈의 경성은 어째 걸을수록 텁텁한게,
그보다 여보오. 그까짓 계집을 무어라고 그토록 소중히 안고 사랑이니 어쩌니 하시오.
당신의 정열이 아깝지도 않소?"
"여보오- 그까짓 계집을 무어라고 그토록 소중히 안고 사랑이니 어쩌니 하시오.
당신의 정열이 아깝지도 않소? 하하"
"저 사람 참."
"구.....구보....구보씨...일일...내일은 경성역을 가시나요
떡국...아니 설국.....설국열차타러......"
" 이친구는 아까부터 자꾸 뭐라는거야?"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나날-봉준호 감독의 외조부)과 이상.jpg
"어 김형!"
"명월관 녹수가 오늘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더이다."
"또 명월관에 가시었소? 김형 그거 병이오, 병!"
"어찌 쳐다보지도 않는단 말입니까? 동림도 그러했소?"
"그이는 안 그랬지, '당당한 시민이 못 되는 선생님을 따르고 싶다' 했던가, 그랬을걸 아마-"
*김유정이 한창 쫓아다니던 경성 최고의 명창 박녹수
이상의 짝이었던 변동림은 구본웅의 새어머니의 동생
"자자, 낯없어질 얘긴 그쯤 하시고, 삼천리에 실린 정월 선생의 이혼고백장 보았소?
구미(歐美)에서 돌아오신지 오 년만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러게요, 말들이 많다고 합디다. 경성에서 예삿일은 아니지요."
*정월 나혜석, 1930년 이혼 후 34년에 삼천리지에 이혼고백장을 싣어 일대 파란.
레알 신여성..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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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혹시 같이 있던 분이 설마 이상 김해경이오?"
이 고딩은 뭘까..
"정말이오? 내가 이선생님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분의 글엔 그 뭐랄까... 아, 그래 매운맛이 있소! 내가 가장 최근에 읽은 글은-"
"그런데 누구신가?"
첫댓글 진심 소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는만큼 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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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잨ㅋㅋㅋ 나도 이거 설정 너무 좋아서 들고왔는데 구본웅부터 조금 흠칫..
난 그리고 유관순 이육사 신채호 음.. 또 나석주 다 만나보고 싶다 퓨
오 지금뮤지컬이 이런컨셉이던데 영화캐릭터케미좋으면대박일듯
와....진짜영화했음좋겠다
워 미친 대박 취향 저격 근데 봉준호 감독 외조부가 세상에 와...쩔어
헐 ㅜㅜ넘나좋은거 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 ㅠㅠㅠ
저 시대 특유의 분위기?같은 거 너무 좋아ㅠㅠ 나같은 예술 문외한은 완전 흥미돋ㅠㅠㅠ
진짜재밌겟당 ㅠㅠㅠㅜ
이상이랑 구본웅 등 저시대 관심 많은 여시들은 엠비씨에서 몇년전에 한 단막극 이상 그 이상도 재밌게 볼듯..! 주인공 이상 역은 조승우고요 구본웅 역은 정.. 정..정경호! 정경호야 ㅋㅋㅋㅋ 중반 이후엔 노잼 초반엔 재밌슴당ㅋㅋ
마..만들어주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