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방에 보니 전쟁같은 축구를 하는 남미축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분들이 있어서 몇글자 끄적이면서
슛돌7님이 쓰신 글에서 1번 저변부족은 다들 공감못하시네요..^^
그래서 브라질 축구에 대해 잠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 브라질이 축구 강국인 이유 - 저변>
간단히 말하자면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의 축구시스템은 우리의 롤 모델이 될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일단 이렇게 전제를 말씀드리구요.
아무튼 브라질은 늘 월드컵 우승 후보인 축구 강국이죠.
브라질이 그렇게 늘 월드컵 우승 후보에 오르는건 간단히 말해서 축구 저변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냥 어딜가나 마찬가지인게 축구 강국이 되려면 일단 저변이 많아야 됩니다. 그걸 무시한채 축구 강국은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은 그게 어불성설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지만요.
브라질의 축구 저변이 많은 첫번째 이유는 인구 자체도 많기 때문입니다. 인구 2억이 넘죠.
그리고 국내에서 정말로 착각하는게 있는데요.
브라질 사람이면 누구나 축구에 열광하고 경기장을 찾을거 같죠? 절대 아닙니다.
브라질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 Campeonato Brasileiro Série A의 평균 관중수는 18,262명에 불과합니다.
머 물론 국내에 비하면 참 대단한 숫자이지만 브라질의 인구, 축구 저변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숫자가 아니죠.
달리 말하자면 브라질의 프로 축구 산업은 성공한 산업이 아니구요.
참고로 아래표는 FIFA에서 지난 2006년 발표한 FIFA Big Count 2006의 자료입니다.
< 2. 브라질의 축구 저변이 많은 이유 - 소득 불균형, 유리벽>
일단 사람들이 착각하는건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니 브라질 특유의 시스템이 존재할거라고 믿는다는건데요.
브라질의 축구 및 교육 시스템 자체는 그냥 유럽의 제도와 똑같습니다.
브라질이 누구의 지배를 받았죠? 포르투갈이죠.
브라질이 지닌 교육, 사회, 축구 시스템의 기본 뿌리는 그냥 포르투갈과 유럽의 시스템입니다. 싱크로 90%이상입니다.
그냥 학교 다니면서, 방과후 교육의 연장 선상으로 존재하는 축구 클럽, 스포츠 클럽. 그게 원래 뿌리입니다.
그렇기에 나온 인물이 불세출의 레전드이며 의사이기도 했던 축구 선수 소크라테스 (Sócrates)였던거구요.
하지만... 80년대 이후 브라질의 축구 문화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 경제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무너지면서 소득 불균형은 심화되었고,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에서는 '브라질은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살아간다' 라고 말했지만 실제 브라질의 지금 모습은 그냥 신분제 사회랑 흡사합니다.
학교 교육 자체에 대한 불신도 팽배, 학업에 대한 의지 마저 한때 아예 바닥을 쳤달까요?
그런 와중에 프로 축구 선수가 되어 성공하면 사회 계급도 올라가다 보니 마치 로또 긁는 심정으로 축구를 하게 되는 문화가 널리 퍼졌구요.
아래 표에 나오는 것처럼 브라질이라는 국가가 지닌 부의 50%이상을 상위 20%의 부자들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존재하는 현상이구요.
스포츠가 아닌 연예인에서요. 공부 그런거 해봐야 소용없다 싶고, 그러니 애들 손 잡고 기획사 오디션 다니는 부모들 꽤나 많죠. 아이들의 장래 희망 순위에도 늘 오르는게 요즘은 연예인이구요.
< 3. 브라질에서 축구 사랑의 진실>
국내에서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종종 있죠. 브라질은 길거리마다 애들이 축구를 하는 축구의 낙원이라구요.
그러니 우리 아이들도 그애들처럼 축구를 좋아해야 된다구요.
묻고 싶은게 브라질 한번이라도 제대로 다녀보고 그런 말을 하는건가요?
물론 축구를 좋아하니깐 하는거죠.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축구 말고는 좋아하고 할수 있는게 없는게 바로 그 아이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브라질 정부에서도 고육지책으로 그렇게 만들고 있구요.
왜냐? 그렇게 축구라도 안하면 맨발로 축구를 하는 이 아이들?
막말로 갱단 들어가서 약 빨고 총 쏘고 다닙니다.
이건 현재 잉글랜드의 왓포드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국적의 히샬리숑의 국내 축구잡지에 실렸던 인터뷰 내용입니다.
< 4. 브라질은 축구 선수에게도 낙원이 아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브라질의 Campeonato Brasileiro Série A가 배출한 러시아행 선수는 9명에 불과하며 그중 브라질 선수는 3명에 불과합니다.
왜냐? 이미 브라질의 Campeonato Brasileiro Série A는 극소수의 구단을 제외하면 그냥 셀링 리그입니다.
이런 리그를 두고 산업의 관점을 적용할 순 없는것이구요.
더불어 지금 브라질의 축구 산업이 어떠한지는 세계에서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여러 외신들이 다루기도 했구요. 대한민국 만 모릅니다.
브라질 축구 협회에 등록된 선수들 중 82%는 월급이 한화 28만 4천원 이하입니다.
그런데 이게 당연한거죠. 이들 82%의 선수들은 그냥 세미프로, 아마추어 레벨의 구단에 속한 선수들이니깐요.
다만 이들과 다른 선진국의 차이는, 이들은 로또 긁듯 축구에 올인하고 있다는 거구요. 왜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꿈에 그리던 그나마 프로 선수 대접을 받는 레벨에 올라선들 월급 142만원 신세이죠.
그러니 너도 나도 해외로 떠나려고 하구요.
스포츠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다루고 깊이 있게 고민하며 대안을 찾기 위해 존재하는S.C (Sports Club 이자 Social Club) ALIVE에 올라온 글을 약간 편집했습니다.
첫댓글 "스포츠에 관한한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월드컵의 단골 우승주자' 브라질도 4년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게 0 :7로 무참하게 대패해 '
결승전 진출'조차 무산됐던 예가 있고, 16년 전 우리 태극전사들도
'자국 개최의 이점에다가 히딩크 명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투혼을 발휘'
한 덕분에 '4강 진입의 쾌감'을 맛봤기에 쉽진 않겠지만 '16강전 진출의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역사부터 대단하세요. 언젠가 인터뷰 요청하고 싶네요. 대화만 해도 많은 걸 배울고 방향성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