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문재인 식 소통, 솔선수범
솔선수범이란 무엇인가? 다른 이들이 행동하기를 기다리거나 지시하지 않고 앞장서서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모범을 보이고, 집단의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의 대표적 사례이다. 솔선수범이란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리더십이다. 리더의 고단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리더의 희생과 헌신이 조건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에게 지시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행동으로 나서기 전 자신이 먼저 그 일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존경받던 인물이 단숨에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누누이 보아 왔다. 유지하는 것은 더 힘들다. 감내하고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런 의식 속에서 자율성이 우러난다.
현대사회의 시민의 많은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양질의 대중문화를 흡수하여 공동체적 의식이 높다. 쉽게 말해 다들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경우 특별한 위기나 이익이 없다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어려운 만큼 솔선수범이라는 리더십은 현대 사회의 주류가 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도 이 솔선수범이라는 실질적 행동주의가 그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그 무엇이 필요로 할까. 문재인 리더십은 자신이 먼저 움직이고, 말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자신이 먼저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타인의 모범이 되도록 힘쓰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문재인 리더십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행동으로 전진하고 있다. 소통이 서양적 방식이라 한다면 솔선수범은 지극히 동양적 색채다. 그런 면에서 문 대통령은 솔선수범은 체질 적인 것이고 원래 수줍음 많은 사람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로써 솔선수범의 사촌격인 소통으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문재인 리더십은 소통과 겸손이라는 큰 흐름에서 실질적 지침으로서 솔선수범이라는 리더십의 전범이 되었다. 솔선수범하면 동양에서는 제갈공명을 제일로 친다. 삼고초려 끝에 겨우 특채를 하신 분 아닌가. '삼고초려', '읍참마속'의 주인공 제갈공명. 위에 이어 천하를 통일한 진에서 누군가의 재능을 칭찬할 때면 "똑똑하기가 제갈량(공명) 못잖다"는 말이 상투적으로 쓰이니, 일부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그의 명성은 단지 '삼국지연의'에 기댄 것만은 아니다. 공명을 보자면 문대통령이 살포시 보인다.
제갈공명이 없었다면 유비는 촉나라를 세우기는커녕, 삼국지에 이름을 올릴 위인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다. 촉은 가난한 나라였다. 조조의 위나라와 국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유비의 군사가 제갈공명의 신출귀몰한 전략과 지혜로 세력을 키워나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책략가에서 훗날 유비의 2세까지 보필한 재상으로서 제갈공명은 세 가지 두드러진 장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솔선수범하면서 직무에 몰두했다. 제갈공명의 또 다른 장점은 공평무사한 태도였다. 공명은 신상필벌의 엄격한 자세로 나라를 이끌었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을 상대로 전쟁을 했기에 세금 부담도 무거웠을 터지만, 공평무사한 행정을 폈기 때문에 큰 불평이 없었다. 세 번째로 공명은 사생활이 검소했다. 공명은 원정에 나설 때 황제인 유선에게 자신의 자산을 보고했다. 밭은 얼마, 논은 얼마라며 자산을 공개한 것이다. 그렇게 공개된 금액은 적었는데, 그가 죽은 후 남겨진 유족이 생활하는데도 빠듯한 정도였다.
문재인은 어떠한가. “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하겠다.”고 그는 취임사에서 밝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바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앞으로 공식행사를 제외한 가족 식사비용, 사적 비품 구입은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말했다. 말인 즉 가족의 식비를 비롯해 생필품, 의복비 등을 사비로 결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 공식일정이나 공식회의 명목으로 제공되는 식사 외에는 조찬·중식·만찬·간식 등으로 구분해 비용을 추정해서 해당 비용은 월마다 대통령 급여에서 공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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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이) 투명하게, 꼭 필요한 용도에 (예산을) 사용하는데 솔선수범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세금인 예산으로 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히 구분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청와대는 특활비·특경비 예산 53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당초 올해 편성된 대통령 비서실의 특활비·특경비 예산은 161억원으로, 현재 126억원이 남은 상태다. 청와대는 이중 73억 원을 집행하고, 절감한 53억 원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 예산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아울러 내년도 예산을 31%(50억원) 축소해 총 111억원을 요구할 계획이라 하니 이는 검약의 실천으로서 솔선수범이 한 단면이라 하겠다.
치솔도 치약도 "내 돈으로 결제"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전세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표현했다. 전셋집에 들어가면 주택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개인 용도의 비용은 모두 자신이 부담하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그가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를 축소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하자 권력기관들의 ‘깜깜이 예산’ 사용 관행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1차적으로 청와대에 국한된 것이지만 국가기관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바로 솔선수범은 이런 효과를 얻는다. 단순한 경비절감만은 아니고 이에 따른 의식의 변모는 더 큰 효과라 아니할 수 없다.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외교안보나 정보 활동, 사건 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특정업무경비는 수사나 감사, 예산, 조사기관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비공식 활동비를 의미한다.이 가운데 특수활동비는 용처를 보고하지 않아도 되고, 영수증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회 제출 예산안에도 부처별 총액만 적고 세부 명세는 밝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가정보원, 법무부, 검찰, 경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들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여겨왔다. 문 대통령의 조치는 청와대 눈치를 보는 이들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사용 관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박수현 대변인은 “어디까지나 청와대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차제에 특수활동비 사용 실태에 대해 점검해보고 투명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제도개선까지 마련해 보자는 제안”이라며 “기재부가 중심이 돼서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에서 쓰는 연 특수 활동비 총액은 8869억 9천만 원. 생각해보면 엄청난 돈이다. 그런데 이 특수활동비 지출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잘 알다시피 박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특수 활동비를 쓸 수 없는 상황, 그런데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30여억 원의 청와대 특수 활동비를 누군가 썼다.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게 수당으로 나눠줬다는 것이다. 청와대 특수 활동비는 대통령이 통치차원에서 쓰는 돈인데 용도가 맞지 않는 것이다 .만약 비서실에서 나눠썼다면 상응하는 처벌과 함께 국고 환수조치 해야 한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렇다고 해도 많은 돈이 빈다고 한다.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무튼 구정권의 구태가 여지없이 드러나고 만 것이다.
현명한 지도자는 스스로가 행함으로써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민초들은 지도자의 언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깨닫게 된다. 도덕은 양심이고 진리다. 삶의 가치기준이고, 만법의 기본이다. 권력을 행사하는 통치자에겐 더욱 절실한 덕목이다. 지금 우리는 분명 전혀 걸어보지 못한 새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도덕 재무장이라도 해야 할 처지인 관공서다.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가 말이다. 정도를 걷는다는 것은 이는 곧 정의의 실천이며 진실을 전하는 위정자의 품성으로서 소통과도 직결된다싶다. 정직과 겸손을 바탕으로 그의 소통은 이제 막 말문을 열었을 뿐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그의 소통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 그의 내일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