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 Bocelli안드레아 보첼리
- 2019~2022년 공연에서 -
2022년
Andrea Bocelli - Nessun Dorma (Queen's Platinum Jubilee 2022: Live At Buckingham Palace) [1080p HD]
Andrea Bocelli, Lei Jia, Lang Lang - Forever You and Me
Andrea Bocelli sing with His Son Matteo Bocelli on “Fall on Me”
2021년
Andrea Bocelli - Adeste Fideles - Believe In Christmas Encore 2021
2020년
Andrea Bocelli - Hallelujah (live at Teatro Regio di Parma)
2020년 12월
안드레아 보첼리 ‘희망을 위한 음악’ 콘서트!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다
2020년 4월
Andrea Bocelli: Music For Hope - Live From Duomo di Milano
(바로 위에 소개된 콘서트 풀 영상)
2020년 4월
2019년
Andrea Bocelli, Ellie Goulding - Return To Love ft. Ellie Goulding
나는 특히 한 노부인이 어머니에게 꼬마 아모스(안드레아 보첼리)의 유별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감동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생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아이가 눈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말 파랗고 예쁜 눈이었는데...... 의사들은 아기에게 선천성 녹내장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어요. 이 병 때문에 조만간 완전 실명할 거라고 했어요. 우리는 전문가로부터 무면허 의사에 이르기까지 병을 고쳐 줄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은 다 찾아서 뛰어다녔어요. 솔직히 그리고 다니는 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우리 기도가 우리를 토리노로, 갈렌가 교수라는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에게로 이끌어 주었어요. 우린 그 병원에 여러 주 입원해 있었어요. 아기는 남아있는 시력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여러 번 수술을 받았답니다. 우리는 여행으로 지쳐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불확실하고 부당한 운명이 이 가엾은 어린 아이를 공격하고 있는데 무기력하게 손놓고 있어야 한다는 절망감과 두려움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어요.
남편은 다음날 아침 떠났고 저는 아기 곁에 남았지요. 교수님은 이해심이 많은 양반이었어요. 그분은 우리를 침대가 두 개인 병실로 안내했지요. 그렇게 해서 담당 의사와 간호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이런 친분 관계는 그 뒤로 아모스의 개구쟁이짓을 어떻게 말려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을 대 굉장히 도움이 되었죠). 아이가 기분 전환을 조금 할 수 있도록 병실에 세발자전거를 들여놓아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지요.
갑자기 노부인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크게 소리치며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부인 전 당신을 충분히 이해해요! 그렇지만 궁금해서 못 참겠다고요. 용서해 주세요! 아이가 그렇게 오랫동안 눈을 앓았단 말인가요?"
"부인, 들어 보세요. 저희는 그 통증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답니다. 어느 겨울 밤, 밤새 통증을 가라앉혀 보려고 애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 갑자기 통증이 가라앉았어요. 그 순간 느낀 감정을 어떻게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그것은 특별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 같은 것이었어요. 무시무시한 폭풍우 한가운데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평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어요. 저는 아이가 그렇게 갑자기 평화를 되찾은 이유를 알아 보려고 애썼어요. 그리고 그 후 그런 이유가 정말 존재하길, 제가 그것을 알아내어 아이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기 바랐어요. 아이를 살펴보고 생각해 보고 이것저것 다 생각해 보았지만, 그 어떤 결론도 끌어낼 수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나는 아이가 옆으로 돌아눕는 것을 보았어요. 그러더니 침대를 붙여 놓은 벽을 작은 손으로 누르는 것이었어요.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조금 흘렀어요. 그러다가 병실 안에 침묵이 흐르는 것을 느꼈어요. 조금 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침묵이지요. 정말 곧...... 아이가 다시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무엇이 중단된 것일까요? 정말 우리 아들을 다시 불안하게 만든 게 바로 그 갑작스러운 침묵이었을까요? 다시 불안감이 엄습했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아이가 다시 울음을 그쳤어요. 그리고 조금 전처럼 두 손으로 벽을 누르고 있었지요. 저는 뭐라 설명할 수 없게 긴장해서 귀를 기울였지요. 그리고 옆방에서 음악이 들려온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저는 벽에 다가가서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들었어요. 처음 들어 보는 음악이었는데 아마 실내악이었을 거예요.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우리 아이가 평온을 되찾은 게 바로 그 음악 때문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했답니다. 작은 희망 하나가 제게 정말 큰 기쁨을 주었어요. 제가 겪은 고통만큼이나 큰 기쁨 같아 보였고 어쩌면 그때까지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기쁨, 그렇게 깊은 고통의 대가를 치렀기에 얻을 수 있는 기쁨 같았답니다.
그때 아마 망설이지도 않고 옆방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던 것 같아요. 외국인 억양이 섞인 목소리가 들어오라고 대답했지요. 방 안으로 들어가자 한 환자가 침대 위에 앉아 있는 게 보였어요. 환자는 튼튼한 두 어깨를 받쳐 줄 수 있게 뒤에 받쳐 놓은 쿠션에 상체를 기대고,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몸을 쿠션에 맡겨 버린 채 앉아 있었지요. 튼튼한 두 팔과 노동으로 단련된 두 손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답니다. 솔직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미소를 지속 있었어요. 두 눈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지요. 그는 러시아 노동자였어요. 얼마 전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은 거지요. 작은 전축 하나만으로도 평온을 느낄 수 있었던 거예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았던 기분, 가슴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나요.
얼마나 조마조마하게 그 순간을 넘겼는지 몰라요. 그렇지만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은 나네요. 그 선량한 남자에게 방금 전 우리 병실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이야기하고 내 아들을 가끔 그의 방에 데려와도 되냐고 물었지요. 제 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던 그 모습을 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자기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던 모습과 인간적인 연대감을 느끼게 해 준 특별한 마음도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그건 간단한 일이었지만 또 한없이 위대한 일이기도 했지요. 그 남자가 짧은 이탈리아어로 내 말을 다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꺼이 아모스를 환영했던 겁니다."
어머니는 이런 경로를 통해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노라 종종 이야기한다.
- 『침묵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