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이 계곡에 여울질 때, 무더운 여름은 잊었다...시원한 도봉산 계곡 찾아 여름나기 한 도신산악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보이는 건 계곡들
살며시 귀를 기울면 들리는 건 물소리
발을 담그며 시원함, 짜릿함 만끽하다
여름 있는 지도 모르게 한 도봉산계곡
도봉은 도포와 도신을 여울지게 했다
“나는 지금,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을 찾아 얼음 같은 계곡을 마냥 우러르며 거기에다 내 본연의 모습을 비춰본다. 그리고 내 몸을 맡긴다. 요리조리 보아도 하염없는 존재다. 오늘처럼 도신이 계곡물에 여울질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그 도신이 없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애달픈 일이겠는가?”
“그것은 도신이 계곡물에 여울질 때” 라며 “나는 내 본연의 모습을 겨우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도신이 계곡물에 여울질 때면 회장께서 특별히 사랑한 회원들의 미소 짓는 얼굴이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가는 저 세월 속에』 얼쑤! 둠칫둠칫 『그저 바라보고만 있지/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늘 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해』 조아! 조아! 『그저 바람만 보고 있지/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늘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우리 두 사람/그리워지는 길목에서 서서 마음만 흠뻑 젖어가네』 뿌요! 뿌요! 『어떻게 하나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끝없이 명멸할 것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여울지는 두물머리 풍경을 그린 정선과 이건필의 진경산수화처럼
도신초등학교총동문회산악회(이하 도산산악회)도 도봉산계곡을 찾아 이 계곡 저 계곡의 물이 합쳐져 여울지는 용어천계곡 풍경을 그려낸 일이 화첩을 만들진 도봉산 도신의 ‘도경승유도(道景勝遊圖)’ 가 아닌가한다.
도신산악회가 도봉산에서 용어천계곡 일대의 아름다움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도봉산을 유람하며 즐기는 장면을 담은 그림의 〈도경승유도〉 이다.
도봉산 문사동계곡.용어천계곡 등 천혜의 비경을 품은 도봉산계곡, 조선시대 예술인들도 붓을 들었는데, 도신산악회에서도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은 자신들이 계곡물에 노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대신했다. 그런 모습들이 한 장 한 장 모여 도신명승첩(都新名勝帖) 또는 도신명승도권(都新名勝圖券)으로 남겼다.
Enter rough waters
여울지다. 도봉산 계곡에서
올 여름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산악회들이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신초등학교총동문회산악회도 더위를 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산행을 계획한다. 매달 두 번째 일요일마다 정기산행을 하면서 7,8월 산행은 더위를 피한 산행을 하기 위해 도봉산계곡으로 산행지를 잡고, 시원한 물놀이 산행을 진행했다.
산악회는 도봉산역 2번 출구 밖 건너편에서 오전 10시에 만나 ‘용어천계곡’ 에서 몸을 맡겼다. 쉼이 흐르고, 여유가 여울지고, 힐링이 소리를 내는 도봉산 자연에 모든 것을 기대었다.
『쉼이 흐르니 마음도 흘러라/여유가 여울지니 내 몸도 여울지네/힐링이 소리 내니 너도 나도 화음을 내었네』 라고 했다. 자연과 하나가 된 회원들은 숲 바깥은 햇빛으로 후끈후끈 거리지만, 숲 그늘이 있는 계곡에는 냉기가 오싹오싹하다며, 신선놀음의 여유를 부렸다.
용어천계곡에서 읊은 시조한 수,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이곳에서 수많은 묵객들처럼 속된 일을 떠나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화조풍월(花鳥風月)을 일삼았다.
“더위는 가라.”
푹푹 찌는 더위에도 “이곳은 시원할 뿐이로다” 하며 계곡산행의 추억이 다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슴깊이 느껴지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제미도 쏠쏠했던 것.
용어천계곡은 단순한 계곡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그리고 선조들의 풍류 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선비처럼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 지내볼까?”
산악회에서 “도봉산 풍류의 길을 따라 도봉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용어천계곡에 들려 아름다운 풍경과 깊은 역사 이야기, 그리고 풍류를 읊었던 바위에서 직접 느껴보길 바랍니다” 라는 공지에 마음을 열고 함께했다.
울창한 숲이 반기는 용어천계곡, 그리고 물이 청아한 계곡을 천천히 걸며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승지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바위들이 물을 품고 있어, 이 운치 난 장소에 그만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여유로운 자연 속 자아성찰 하기 제격이었다.
옛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노하고 풍류를 즐겼다면, 회원들은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세상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잔잔한 울림과 여운으로 만나게 했다. 굽이쳐 흘러내려가는 계곡 물, 물소리가 헌 편의 시가 음악이 되고, 한 사람의 마음이 노래가 되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깊은 울림을 전한 듯 했다.
용어천계곡 관전 포인트
시조와 선율이 만나는 성악, 회원들의 풍류와 삶의 철학, 깊은 여운을 남기는 느림의 미학, 도신산악회 용어천계곡 울림의 화음이 전하는 애틋한 정서 이번 도봉산 계곡 산행을 통해 조선 선비들이 사랑했던 용어천계곡,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주는 깊은 울림과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자연을 벗 삼은 선비의 호연지기,
만물변천무정태(萬物變遷無定態)
일신한적자수시(一身閑適自隨時)
『만물이 변천함은 일정함이 없나니/한가로이 자적하며 때를 떠라 사노라』
도신산악회 회원들은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에 차 있는 너르고, 크고, 올바른 기운을 갈망하며 용어천계곡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과 마음을 씻는다는 ‘청류탁족(淸流濯足)’ 을 즐겼다.
창량의 물이 맑으면 내 마음을 씻으리라
청령의 물이 흐리다면 내 발을 씻으리라
맑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바위에 누의니
심신은 고요히 잠겨들어 무아지경 일세
귀가에는 오직 바람소리 물결소리 새소리
번잡한 인간속세의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도봉계곡을 찾은 산우들은 그날의 선비처럼 그렇게 시조한수를 읊어봤다.
서준선 산악회장은 “무더위에 지친 기력회복에는 보양식도 좋지만, 이런 시원한 계곡도 심신을 달래는 데 금상첨화다” 라며 “더위를 잊기 위해 도신산악회는 시원함이 있는 도봉산계곡을 여러분을 이끌고 왔다. 도봉산 물은 도신수요, 그 흐르는 물을 시원함을 제공하는 물이다. 도봉산계곡 물을 도신의 물로 봐 달라” 면서 도신 쿨링 산행을 서비스했다.
곽종철 재경 도포면향우회장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쉴 곳이 어디인가 했는데, 이곳 도봉계곡임을 차마 몰랐고, 오늘 보니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게 만들 것 같아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며 “함께한 동료 분들도 시원한 계곡물 못지않은 청량감을 준 것 같다” 고 말했다.
주만석 고문은 “도울 때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계곡이 최고인 것 같다” 며 “오늘 시원한 물줄기가가 있는 도봉계곡에서 쉼과 여유 시간을 함께 갖게 돼서 즐거웠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고 하면서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 고 말했다.
김성범 군산악회장은 “폭포기 있는 도봉계곡의 물놀이에 무더위를 잊게 한 갓 같아 참 좋았다” 며 “이런 시원함을 선사한 도신산악회에 감사드리고, 아울러 우리는 영암이라는 동질성을 갖고 있는 만큼 늘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모습을 그려가자” 고 말했다.
시원한 물줄기가 있는 계곡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즐기는 낭만, 신선놀음이나 다름이 없었다. 물에 바위돌로 산을 만들어서 신선놀음 하듯이 음식을 즐기면서 여유를 부리는 표정이 부럽게 만들었다. 폭포수에 온몸을 적시는 개구장이도 되오 보였다. 누구는 물에서 선녀가 되었고, 누구는 바위 뒤에 숨어 나무꾼이 되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온몸으로 전해오는 찬 기운은 전율을 느끼게 했다. 오싹해진 몸, 그 떨림은 도신울림이었다. 울림이 있으니 그 울림은 음악이요, 그 소리에 장단 맞추는 회원들의 추임새는 감동선율로 만들어냈다. 폭포수에 온몸을 적신 채 무더위를 씻어버린 그 순간은 신도 부럽지가 않았다.
도봉산과 도신은 어떤 관계일까? 머리글자는 같다. 단지 한자는 길 도(道)와 도읍 도(都)로 다르다. 다르지만 도라는 글 때문에 왠지 친근함과 포근함이 들어 도신산악회 도봉산을 사랑했다. 또 도포와 도신은 어떤 관계일까? 도포의 포와 도신의 신을 합치면 ‘포신’ 이다. 포신의 포는 ‘안을 포(抱)’ , 신은 ‘펼 신(伸)’ 을 말한다. 도포가 도신을 품어 안아 함께 기지개를 편다는 뜻으로 도포와 도신은 서로 힘을 합해 동반적인 파트너관계로 나아간다는, 포신은 다짐의 언약이다. ‘도포+도신=포신’ 은 도봉계곡물처럼 여울졌다.
올 여름 무더위는 잊었다. “나 이 여름 더위 피해 도봉산에 들어왔다고, 조용히 알려라” 하며 옛 선비들이 그랬듯이 회원들도 바위에 앉아 시조한 수를 지어보였다.
청산엔 도신이요
도봉산계곡에 사랑님이라
바위에 걸터앉아
경치를 둘래둘래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네
이곳이 무릉도원이여라
물소리 너무 좋아
나도 시조한 수 읊어보네
~라고 『청산엔 도신이요/도봉산계곡에는 사랑님이라』 했다.
도봉산계곡이 시원하여 시름을 잊고 있을 때, 해가 지기 전에 내려가자고 하여, 하산해 도봉산역 부근 먹자골목에 있는 ‘도봉산 오솔길’ 에서 산에서 신선놀음을 했다면, 음식점에서는 귀빈놀음을 했다. 도봉산 오솔길은 주인이 해남 분이다. 영암 독천에서 식당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날 산행에 서준선 회장을 비롯해 주만석 고문, 김용효 사무국장, 조정연 여성국장, 그리고 곽종철 재경 도포면향우회장, 곽찬대 재경 도포면향우산악회 명예회장, 김영국 산악회 고문과 김성범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장, 김성균 고문, 박병인 부회장, 정문선 총대장, 김보경 여성국장(재 성남영암군향우회장)과 이순기 재경 신북면향우회 수석부회장, 박동룡 부회장과 이성용 수산산악회 대장 및 회원들이 함께했다.
다음 달 산행은 〈동강 래프팅〉 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용효 시무국장은 “다음 달 '8월 9일(일)' 에는 산행이 아닌 도산산악회 주관으로 동강에서 짜릿한 래프팅 체험의 래프팅으로 더위를 잊는 여름철 물살을 타며 시원함과 스릴을 느끼는 래프팅 체험을 통해 더위를 날리겠다고 밝히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관광버스 두 대 정도로 떠날 예정이며, 래프팅은 ‘도신산악회’ 주관으로 진행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