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도 尹 '손절' 하나?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문영기 칼럼]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1일 조선일보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김대중 씨가 쓴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칼럼 내용은 참 흥미롭기 그지 없는데 이를 통해 볼 때 조선일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버리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들 지경이다. 물론 조선일보의 성향 상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원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보수 재집권을 위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라는 뜻으로 이 글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김대중 씨는 자신의 칼럼 〈4월 총선 대차대조표〉에서 내년 총선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라는 형식을 빌린 윤석열 대(對) 이재명의 재(再)대결’이라 규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이기 때문이라 한다.
때문에 김대중 씨는 “국회의 과반수를 국민의힘이 가져가면 윤 정권은 2년 만에 비로소 실질상의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것이고 민주당이 이기면 ‘윤 정권’은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기조차 힘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이 정권교체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試金石)이라는 뜻이다.
언제나 수구 반공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이 쓴 글이기에 글 내용의 대부분은 색깔론으로 점철되어 있어 그다지 주의 깊게 볼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이목을 끄는 단락이 있는데 먼저 바로 이 단락이다. 그대로 인용해 보면 이렇다.
“국힘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윤 대통령의 정부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다. 국민의 과반이 대통령을 불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임기 안에 또다른 선거는 없다. 그래서 마지막 평가다. 더욱이 기고만장한 좌파 세력의 폭주 앞에서 대통령은 촌각도 살아남을 수 없다. 레임덕이 문제가 아니다. 임기와 상관없이 물러나는 것만이 ‘선장(船長) 없는 나라’의 혼란과 참담함을 면하게 하는 길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말 그대로 식물정부가 되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와 관계 없이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김대중 씨의 이번 칼럼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조선일보는 왜 이런 칼럼을 낸 것인가?
만약 총선 분위기가 국민의힘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면 조선일보가 절대 이런 칼럼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이길 선거인데 왜 굳이 저런 말을 꺼내서 속된 말로 초를 치겠는가? 역설적으로 조선일보 생각에도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의 승산이 낮기에 미리 이런 칼럼을 냈을 것이다.
아무리 ‘계란판’이란 욕을 먹어도 그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수많은 구독자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지닌 거대 언론사이다. 조선일보 외에 현존하는 신문사 중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건 동아일보 뿐이다. 그런 만큼 그들은 누구보다도 촉이 빠르고 시류 변화 감지에 능한 사람들이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일보가 미리 이렇게 선수를 친 이유에는 박근혜 정부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필자가 앞서 인용한 바로 다음 단락에 그 비슷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지금도 민주당은 당선된 지 2년도 안 되는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흔들어대고 일부는 탄핵하겠다고 난리인데 총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더해 온갖 좌파단체와 세력들의 퇴진과 탄핵 요구는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 뻔하다. 가히 무정부 상태를 연상할 수 있다. 윤 대통령에게 애국심이 있다면 임기를 구실로 이런 난국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박근혜 씨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당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 속에서도 참패한 직후부터 레임덕에 직면했다. 그리고 총선이 끝나고 불과 6개월 만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그로부터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결국 탄핵이 인용되어 임기 중 파면을 당했다.
박근혜 씨가 자진해서 하야를 했다면 그나마 남은 명예도 지키고 보수 정당의 세력도 지켰을 것이다. 그러나 박 씨는 끝까지 제 발로 물러나기를 거부했고 결국 강제로 임기가 종료되는 치욕을 맞았다. 덕분에 보수 정당은 빈사(瀕死) 상태에 놓였고 간신히 후보로 출마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현재까지 헌정 사상 최다 득표 수 차로 대패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이로 볼 때 조선일보는 이미 현재 추세가 굳어질 경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고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굳이 “우리는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고 한 걸 보면 윤 대통령 역시 총선에서 질 경우 박근혜 씨처럼 탄핵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 보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엔 미련 없이 직에서 물러나서 국민의힘이 재집권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 개인이야 임기 중 하야가 치욕이겠지만 국민의힘은 살려야 하니 그런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지금부터라도 보수 재집권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조선일보는 어쩌면 기존 구독자들에게 역린(逆鱗)이 될 수 있는 논조의 칼럼을 낸 것인가? 현재 조선일보 내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중대한 치부가 잔뜩 담긴 X파일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이 조선일보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고 혼자서 이권을 독식하려 하자 결국 조선일보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발발 직후 그 동안 감춰뒀던 박근혜 정부의 치부를 마음껏 뿌리며 박근혜 씨를 손절해버렸다. 김대중 씨가 미리부터 “우리는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는 말을 꺼낸 것 자체가 현재 조선일보 안에 뭔가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즉, 정리하자면 이번 조선일보의 칼럼은 윤 대통령에겐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과감히 중도하차하고 국민의힘은 슬슬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라고 보낸 경고 메시지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본 만평은 한국 네티즌본부에서 작성합니다. '경고: 변조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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