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운수사에서
불기2570년 병오년 백중(우란분절)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습니다.
주지스님의 법문입니다.
영가가 돌아가시면 49재를 지내는데, 오늘이 그 첫 입재일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세상을 떠났고, 우리의 식(識)은 살아 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이지 못하며, 거울을 보고 "이것이 나다"라고 하는 것 또한 착각입니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다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목소리와 녹음해서 듣는 목소리가 다르고, 남이 듣는 내 목소리 또한 다릅니다.
6문(六門)인 안·이·비·설·신·의는 기억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각색합니다.
그것이 심해지면 거짓말이 됩니다.
우리는 죽음의 순간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몸은 없어지지만, 의식(識)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6문(여섯 가지 감각기관), 6식(여섯 가지 인식작용), 6경(여섯 가지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이 합쳐진 것을 불교에서는 18계(十八界)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나 죽은 영가나 똑같은 점은 바로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깨치지 못한 내가 있고,
'나'라는 집착에 사로잡힌 내가 있듯이,
영가 또한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업을 떨치고 극락세계에 가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영가를 해탈시킬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목련존자도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홀로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부터 49일 동안 결제(結制)를 하고, 우란분재(백중기도)가 끝나는 날 수행하신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려라.
그 지극한 공덕으로 어머니가 지옥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하셨고,
마침내 어머니를 구제하셨습니다.
동남아시아 사찰에 가면 스님들과 신도들이 함께 공양을 올리는데,
이처럼 신도들이 정성껏 음식을 차려 스님들을 대접하는 공양 자체가 넓은 의미의 49재 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가들을 위해 살아있는
이들이 대신 음식을 베풀고 공덕을 짓는 것입니다.
남은 유가족과 일가친척이 정성껏 재를 올려 영가가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재를 지낼 때 경전을 한문으로 독송하는 이유는, 한글 번역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운 깊은 뜻과 한자 속에 숨겨진 의식(지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영가들을 청하여 하늘 길을 열어드리고,
주리고 목마른 영가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십니다.
사실 사찰은 삼보를 옹호하는 천신과 화엄성중이 장악하고 있어 본래 귀신이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신성한 도량입니다.
도량을 수호하는 신에는 크게 세 부류가 있습니다.
삼계욕천제천중 (三界欲天諸天衆)
중계팔부제천중 (中界八部諸天衆)
하계당처호법선신중 (下界當處護法善神衆)
하지만 오늘은 재를 맞아 영가들을 정식으로 초청했으니, 수호신장님들께 "길을 열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청함을 받고 오신 영가들이 자리에 앉아 목을 축이고, 공양을 드시고,
법문을 들으며 쌓인 업을 풀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잘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법당이 시끄러우면 스님들이 집중에 방해를 받습니다.
영가들은 육신의 귀가 없습니다.
대신 스님들과 동참유족들의 '마음의 생각(염원)'을 그대로 읽습니다.
그렇기에 지극한 마음으로 영가의 마음 때를 씻고 업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업장소멸은 깨끗한 몸과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살아생전에도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하듯이,
영가들에게도 이승의 때를 씻겨내는 '관욕(沐浴)' 의식을 꼭 시켜드려야 합니다.
우리도 훗날을 위해 자식들에게 미리 말해둡시다. 내가 떠나면 꼭 사찰에서 관욕을 시켜달라고 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위와 같이 소중한 법문 해 주신
주지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주지스님의 백중기도 입재 법문과 간결한 사진 넘 좋습니다. 홍보 대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_()_
대단히 수고많으십니다 사진감사
감사합니다_()_
배우는데는 끝이 없네요 한결같은 봉사에 두손 모아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비성법우님
반갑습니다
함께 배우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뜻깊고. 귀한 법문 으로
기도 집전해주신
주지스님 감사드립니다~
동참 보살님들 함께여서
더욱 이자리가 숙연해지는것
같습니다~
생 과 사 가 공 존하는 이시간
흔적남겨주신 홍보대사님
수고많으셨읍니다 ~
항상 응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념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열심히 봉사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