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김상만 감독, 사극, 넷플릭스 영화, 128분, 2024년
처음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줄 알고 봤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고, 김상만 감독작이었다.
'전'은 외부의 적인 일본과의 전쟁을 의미하고, '란'은 내부의 적인 민란을 의미할 것이다.
이 작품의 압권은 세명의 칼싸움일 것이다. 알본 장수와 한국장수와 의병장수가
서로 적이 되어 싸우는 씬은 흡사 보물을 놓고 다투는 황야의 무법자(?)에 대한 오마주처럼 인상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잔인한 장면들이 넘치는 것은 부담스런 점이다.
영화를 보며 한국사의 정신분열증을 다루는 게 지적을 보이긴 했다.
우리에게 아직도 친일파가 득세하고, 독재자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조의 뇌구조와 양반과 노비의 동무가 원수가 되어 싸우는 상황이야말로
역사권력의 억압에 의해 분열된 이중의 의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문제의식이 이 영화가 장르영화보다 한 걸음 앞에 있는 지점일 것이다.
= 시놉시스 =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