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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의 모든 것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
당뇨병에 대한 이해
당뇨병이란 무엇인가?
당뇨병이란 소변으로 포도당(요당)이 배출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병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소변으로 당이 넘쳐나지 않을 정도로 좁은 범위에서 혈당이 조절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인슐린의 작용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게 되면,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이 1970년에는 1% 미만으로 추정되던 것이 1980년대 3%, 1990년대 5~6%, 2000년대 8~10%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당뇨병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당뇨병은 그 원인에 따라 크게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눕니다. 제1형 당뇨병은 과거에 소아형 당뇨병 혹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리던 당뇨병으로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여러 원인으로 인하여 췌장이 심하게 파괴되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인슐린을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병입니다. 그에 반하여 제2형 당뇨병은 성인형 당뇨병 혹은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리던 당뇨병으로 췌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슐린을 합성하지만 인슐린의 작용 부위에서 인슐린저항성이 더 문제가 되는데, 40대 이후의 비만한 성인에서 잘 생깁니다.
당뇨병은 왜 생기는가?
당뇨병의 발생에 유전과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체질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당뇨병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당뇨병에서는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인자로는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등이 있는데, 환경 인자는 유전 인자와는 달리 본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근 들어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 보다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증의 증가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 때 수분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양이 늘어나고, 그 결과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하여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양분을 몸 바깥으로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감소합니다. 이로 인하여 당뇨병의 고전적인 ‘삼다(三多)’ 증상 -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심), 다뇨(多尿, 소변을 많이 봄), 다식(多食, 많이 먹음)이 나타납니다. 그 외의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눈이 침침하고, 손발저림, 여성의 경우 질 소양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뇨병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당뇨병의 진단은 혈당을 측정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이 때 혈당 검사란 손가락 끝에서 채혈을 하는 전혈 포도당 검사가 아니고, 정맥혈을 채취하여 핏떡을 가라앉히고 상층의 맑은 혈장 성분만을 분리하여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많이 시행하던 요당 검사는 당뇨병 환자에서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고, 당뇨병이 아닌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당뇨병의 진단 검사로는 부적합합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1997년에 '당뇨병의 진단기준 및 분류에 관한 전문위원회'에서 제시한 것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당뇨병의 특징적인 증상인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많이 보며, 다른 특별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중감소가 있으면서, 식사 시간에 관계없이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
2) 8시간 동안 열량섭취가 없는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3) 경구당부하검사에서 75gm의 포도당을 섭취한 뒤 측정한 2시간째 혈당이 200mg/dL 이상
위의 세 가지 조건 중 어느 한 조건만 만족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명백한 고혈당의 증상이나 급성대사이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날에 반복 검사를 시행하여 두 번 이상 진단기준을 만족할 때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당뇨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당뇨병의 치료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경한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만족할 만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추가합니다. 하지만 약물요법을 받는 중에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여야 합니다. 약물요법에는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주사가 있는데, 당뇨병의 종류, 자신의 상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치료 약물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치료법에 대하여 본 글의 마지막 부분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두었습니다.
당뇨병을 왜 치료해야 하는가?
당뇨병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혈당이 올라가는 병입니다. 혈당의 상승이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경우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혈관이 막히게 됩니다. 한편 혈당이 갑자기 심하게 상승하면 무기력, 의식 저하, 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의 목적은 혈당을 정상치에 가깝게 유지하여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 손상을 방지하고, 당뇨병을 가지고도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혈당을 어느 정도 낮추어야 하나?
당뇨병 치료의 이상적 목표는 당뇨병으로 인한 모든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화시키는데 있으며, 일반적인 당조절의 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당화혈색소: 7% 미만
- 공복시 혈당: 70~130mg/dl
- 식후 1~2시간 혈당: 180mg/dl 미만
<2008년 미국 당뇨병협회 권고안>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급성 대사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이 있습니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발생하는데,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의식의 이상이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큰 혈관과 작은 혈관에 변화가 일어나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깁니다. 큰 혈관의 합병증을 흔히 동맥경화증이라 부르는데, 심장, 뇌, 하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흔히 생깁니다. 작은 혈관의 합병증은 주로 망막(눈의 일부분), 신장, 신경에 문제를 일으켜서 시력 상실, 만성 신부전, 상하지의 감각 저하 및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완치가 가능한가?
일시적으로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환경 인자(약물, 심한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생한 경우 그 원인이 제거되면 당뇨병은 완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서는 진단받을 당시 췌장의 인슐린 생성 능력이 상당히 감소되어 있고, 췌장의 인슐린 생산 능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약물이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의 완치란 쉽지 않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인자 - 비만, 좌식생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은 비만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증상기의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매년 혈당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 45세 이상의 모든 성인
2) 45세 미만이라도
- 비만한 사람 (표준체중의 120% 이상, 신체질량지수가 27kg/m2 이상)
- 부모, 형제, 자식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 고혈압이 있는 사람 (혈압 140/90mmHg 이상)
- 이상지혈증을 가지고 잇는 사람 (HDL 콜레스테롤 35mg/dl 이하 또는 중성지방 250mg/dl 이상)
- 과거 내당능장애 또는 공복혈당장애가 있었던 경우
-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4kg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적이 있는 사람
혈당 조절만으로 당뇨병의 합병증은 예방될 수 있는가?
최근 10여년 사이에 대규모의 연구를 통하여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할 경우 소혈관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합병증 즉 망막, 신장, 신경의 합병증은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서 발생하는 대혈관 합병증은 혈당 조절만으로는 예방 효과가 적었으며, 혈당 조절과 더불어 혈압, 고지혈증의 조절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뇨병의 치료
당뇨병의 식사요법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의 총열량(칼로리)을 먼저 정한 다음, 가능한 6대 영양소(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를 고루 섭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3대 영양소의 배분은 탄수화물 55~60%, 지방 20~25%, 단백질 15~20%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특히 식사량과 식사 시간의 변동이 크면 혈당의 기복의 심해지므로, 가능한 일정량을 일정 시간에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서양인에 비하여 탄수화물 섭취(밥, 빵, 떡,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가 많은 편이므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혈당을 많이 올리는 단순당(과일, 쥬스, 콜라, 사이다, 설탕이 든 음료수, 인스턴트커피 등)과 지방(튀긴 음식, 중국 음식, 패스트푸드, 삽겹살, 갈비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대신 혈당을 그다지 올리지 않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 및 해조류 섭취를 늘리고,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하여 지방 함량이 적은 생선과 우유를 먹도록 권장합니다. 하지만 식사요법은 개인의 영양 상태나 식품에 대한 기호를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하루에 필요한 열량 계산법
: 표준체중 [(신장-100) x 0.9] x 30~35 kcal
* 식품교환표
식품을 영양소 구성 성분이 비슷한 것끼리 같은 군으로 묶어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의 순서로 6가지로 분류하고, 같은 군 내에서 식품을 바꾸어 먹을 때 영양소 함량이 동일한 식품의 기준단위량을 정하여, 이를 1 교환단위라고 합니다. 식단 구성은 개인의 일일 처방 열량에 근거하여 개개인의 식사 습관이나 약물요법 또는 인슐린요법에 따라 끼니별로 배분하는데, 개인의 일일 처방 총칼로리에 따라 하루 동안 섭취할 교환단위수를 파악하고, 교환단위수에 섭취해야할 식품의 1교환량을 곱하여 하루에 섭취해야할 식품의 양을 계산합니다.
당뇨병의 운동요법
당뇨병에 있어서 운동요법의 목표는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고, 비만증을 개선하여 혈당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에 적합한 운동은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걷기, 등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입니다. 바람직한 운동의 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일 회 운동 시간은 30~60분입니다.
운동의 강도는 서서히 시작하여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에 이를 때까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경우 낮은 강도와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여 점차 늘려 가는 것이 좋고, 체중 감량이 필요한 비만한 환자의 경우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1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이내 해야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줄여주고, 운동 중 저혈당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침 공복이나, 다음 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 운동 중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동 시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등산과 같이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경우 운동 중간에 열량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에는 혈당 조절이 일정하게 될 수 있도록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정량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노인이나 당뇨병의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을 때는 고강도로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발 문제를 일으키고,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 계획을 세울 때 담당 의사나 간호사와 상담을 하여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의 약물요법
1. 경구혈당강하제
현재 사용되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물,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 설폰요소제(아마릴, 디아미크롱, 글루레노름, 디그린, 다오닐, 다이아비네즈):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병 치료제로 처음 사용시에는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나, 몇 년 후에는 약효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점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저혈당이 생길 수 있고,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글리나이드계(파스틱, 노보넘): 설폰요소제와 작용 기전은 유사하나, 작용 시간이 짧아서 식후 혈당 조절을 목적으로 처방하는 약물입니다. 단점은 매 식전마다 복용해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고, 아침 공복 혈당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미약합니다.
- DPP4 억제제(가부스, 자누비아): 최근 개발된 약물로,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GLP-1이라는 호르몬의 분해를 방해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그 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2)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물
- 바이구아나이드계(메트포민, 다이아벡스, 글루코파지): 간에 작용하여 몸 안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로 혈당 강하 효과가 우수하고,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으며, 체중 증가를 유발시키지 않고, 가격이 싸므로 제2형 당뇨병환자의 1차 약물로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단점으로 사람에 따라 소화장애, 설사등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각한 심장, 신장, 폐, 간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는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 치아졸리딘디온계(아반디아, 액토스): 주로 골격근과 간에서 인슐린 작용을 도와주는 약물로 사람에 따라 우수한 혈당 개선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장점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능력을 잘 보존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단점으로 부종과 체중 증가가 있습니다. 한편 이 약물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며, 이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3)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 알파글루코시데이즈억제제(보글리보스, 아카보스); 장에 존재하는 이당류분해효소를 억제하여 장에서의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약물로 식후 고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부작용으로 복부팽만감,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작용시간이 짧아서 일일 3회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2. 인슐린
(1) 인슐린 적응증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당조절을 위하여 인슐린 주사가 필요합니다.
- 제1형 당뇨병
- 식사요법과 운동 및 경구혈당강하제로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 당뇨병성 케톤산증 및 고삼투압성 혼수
- 심한 스트레스(예 : 수술, 감염, 심한 외상 등)가 동반된 제2형 당뇨병
- 심한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 간 및 신장 기능 부전이 동반된 경우
- 심한 고혈당과 그에 기인한 증상(다음, 다갈, 다식, 체중감소 등)이 동반된 경우
- 경구 혈당강하제에 부작용이 발생된 경우
- 식사요법에 반응이 없는 임신성당뇨병
(2) 인슐린의 종류
인슐린은 작용 시작 시간과 작용 지속 시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눕니다.
- 속효성 인슐린(휴물린-R, 노보린-R)
작용 시작 시간은 주사 후 30분 이내이고, 최고 작용 시간은 2~3시간, 작용 지속 시간은 4~6시간입니다. 중간형 인슐린에 비하여 식후 혈당 조절 작용이 우수하나, 지속 효과가 짧아서 하루에 2~3회 식전 30분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초속효성 인슐린(휴마로그, 노보래피드)은 그 효과가 주사 후 15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식사 직전에 주사를 맞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중간형 인슐린(휴물린-N, 노보린-N, 인슈라타드-HN)
일반적으로 작용 시작 시간은 주사 후 2~4시간, 최고 작용 시간은 8~10시간 후이고, 작용 지속 시간은 12~24시간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1회 혹은 2회 식전 30분에 주사합니다. 가장 흔히 처방하는 인슐린으로 단점은 식후 급격히 상승하는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가 약하고, 늦은 오후에 작용이 최고에 도달하므로 저녁 식사 전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지속형 인슐린(란투스, 레버미어)
중간형 인슐린에 비하여 작용 지속 시간이 더 길고, 혈중 인슐린의 농도가 평탄하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당을 잘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수면 전 인슐린 보충 요법에 많이 시용되고 있으나, 식후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혼합 인슐린
중간형 인슐린과 속효성 인슐린이 일정 비율(대개 70:30 혹은 72:25)로 섞어 있는 인슐린입니다. 하루 1~2회 식사 30분 전에 투여하며, 중간형만으로 식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3) 인슐린의 부작용
인슐린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저혈당입니다. 저혈당은 식사량이 감소하거나, 식사 시간이 늦어지거나, 평소에 비하여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사람은 반드시 저혈당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 두고, 적절히 대처를 해야 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저혈당이 자주 발생시에는 인슐린 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그 외 드문 인슐린의 부작용으로 인슐린 알레르기, 부종, 체중 증가, 인슐린 주사 부위의 지방 위축 및 지방 비후 등이 있습니다.
(4) 인슐린 펌프
인슐린펌프란 펌프를 이용하여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피하로 주입하는 기구를 말합니다. 이 때 인슐린은 속효성 혹은 초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합니다. 인슐린 펌프에서 인슐린 주입 속도는 혈당 상태에 따라 자동적으로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기저 인슐린 양과 식전 인슐린양을 사용자가 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량의 변동이 많으면, 인슐린펌프를 착용한다 할지라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인슐린을 주입하는 관이 막히거나 바늘이 빠지는 경우 심한 고혈당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는 경우 혈당을 자주 측정해야 합니다. 현재 철저한 혈당 조절이 요구되는 당뇨병 환자로 하루 3회 이상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며, 환자가 기계를 작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고혈당이나 저혈당에 적절히 대처할 능력이 있는 경우에 인슐린펌프를 권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시도들
1) 주사로 맞지 않는 인슐린
인슐린 치료의 가장 큰 단점은 매일 주사를 스스로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사가 아닌 피부에 붙이는 인슐린 팻취나 코에 뿌리는 흡입 인슐린 혹은 먹는 경구 인슐린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까지 주사 만큼 성공적인 투여법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근 개발된 흡입 인슐린은 폐기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임상에서 널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췌장 이식 혹은 췌장 소도 이식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거의 상실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새 췌장을 이식하여 줌으로써 당뇨병을 완치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췌장은 사람에서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췌장을 공여받기가 힘들고, 대개 유전자가 전혀 일치하지 않은 뇌사자로부터 기증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췌장 공급이 제한적이고,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하여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며, 면역억제제를 먹더라도 거부반응으로 췌장 기능이 점차 상실되기도 합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췌장만 단독으로 이식하는 경우는 드물고, 만성신부전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신장 이식과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살아있는 가족으로부터 췌장 일부를 공여 받는 이식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있는 소도만을 분리하여 수술 없이 시술을 통하여 간의 혈관으로 소도를 주입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험실에서 소도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베타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에, 원하는 수의 소도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뇌사자로부터 동시에 췌장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식한 소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슐린 분비 능력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이 극복된다면 임상에서 소도 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3) 이식 가능한 인슐린 펌프
인슐린 펌프는 항상 허리나 다리에 착용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 수영, 목욕에 제약이 많습니다. 따라서 복강 혹은 피부 아래에 심는 인슐린펌프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 무채혈 혈당 측정기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혈당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손가락 끝에서 하는 채혈 검사는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채혈을 하지 않더라도 피부를 통하여 모세혈관내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거나, 아니면 손등과 같이 민감하지 않는 부위에서 소량의 채혈만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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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